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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델베르크 스타일 리더십

 

저자: 데이빗 슈링가 (크로스로드 성경 협회 전 회장)

번역: 박재은 목사 (총신 신학대학원 조직신학 강사)

 

 

     요즘 한창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음식은 유기농 음식이다. 이에 편승해 교회 리더십을 유기농 개념으로 설명하는 것 또한 유행을 타고 있다. 최근 주가를 올리는 교회 형태인 이머징 처치(emerging church) 운동의 일환으로 유기적 리더십은 발전되고 있다. 유기적 리더십은 자유롭고, 유연하며, 각종 무질서 가운데서도 의도적으로 예측 불가한 귀납적 사고 형태를 지닌 리더십을 뜻한다. 유기적 리더십을 지닌 지도자는 본능적으로 자신이 가진 달란트가 열매를 맺을 것이라는 것을 인지한다. 집 토양에서 기른 채소가 가장 신선하다는 믿음 하에 유기적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는 위로부터내려오는 다소 권위적인 형태로서의 교회 프로그램들을 지양한다.

 

     이런 유기적 리더십은 회사/기업적리더십의 약점에 대한 반응으로서 태어났다. 유기적 리더십이 포스트 모던적 리더십이라면 회사/기업적 리더십은 계몽주의의 산물이다. 회사/기업적 리더십에서는 이성이 지배한다. 지도자들은 정리와 구성이라는 큰 아이디어로부터 시작한다. 어떤 프로그램을 더 발전시킬지 또한 어떤 사람들을 각각의 영역에 잘 배치시킬 것인지에 대해 고민한다. 이것은 수직관계를 기반으로 한 리더십이며 이성적으로 진지하게 사고하여 일을 실행하는 리더십이다. 이러한 회사/기업적 리더십은 관료주의를 뒷받침하는 리더십이며, 변화를 꺼려하며, 의도적으로 예측 가능한 일을 고안하며, 질서 유지에 힘쓴다. 회사/기업적 리더십의 영향 하에 있는 교회의 평신도들은 전문 사역자들이 시키는 일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데쟈뷰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우리에게 어떤 리더십 스타일이 참된 것인지에 대해 가르쳐준다. 21주일 54번째 문답에서 그리스도는 성령과 말씀으로 교회를 다스린다고 언급한다. 종교개혁자들도 유기적 리더십을 추구해야하는지 아니면 회사/기업적 리더십을 추구해야하는지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많다.

 

     중세 교회는 강하고, 조직적이고, 상하 관계적 리더십을 발전시켰다. 중세 교회 리더십의 시작은 교황을 통한 하나님의 말씀이었고, 복잡한 형태의 교회 직책들을 거쳐 평신도에게로 그 영향력이 행사되었다. 평신도들은 전문적인 교회 직분자들이 하는 일을 지켜만 볼 뿐이었다.

 

     이러한 중세 교회 리더십에 대한 반응으로 교회 내의 일부 분리주의자들은 좀 더 유기적 형태를 지닌 리더십을 추구하게 된다. 새로운 형태의 이 리더십은 아래로부터 위로의 구조를 지녔으며 자유롭고 성령이 이끄는 리더십을 추구하였다. 모든 자가 다 말씀 안에서 제사장이 되었고 심지어는 이로 인해 공적인 교육을 거부하기도 하였다.

 

     종교개혁자들은 각각의 극단에서 어느 정도의 진리들을 발견했다. 그들에게 있어서 교회 리더십은 성령 혹은말씀에 의한 것이 아니라, 성령 그리고 말씀이 되어야 했다.

 

성령 그리고 말씀

 

     교회는 귀납적 그리고 연역적일 때, 유기적 그리고 회사/기업적 일 때, 성령 그리고 말씀에 의해서만이 살아 있는 교회가 된다. 두 축이 적절하게 긴장 관계를 유지할 때 또한 서로가 서로에게 선한 영향을 끼칠 때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이 말하듯 무질서하고 딱딱한 구성원이 아니라 살아있는 [교회] 구성원이 될 수 있다.

 

     하이델베르크의 성령과 말씀에 대한 순서는 한 눈에 보기에 말씀과 성령이란 문구를 사용하고 있는 도르트 신조나 벨하 신앙고백서와는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사실 요리문답이란 교리의 실제적 실천이다. 이런 측면에서 도르트 신조나 벨하 신앙고백서는 논리적순서를 따르지만,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실천적순서를 따르고 있다. 그렇다면 말씀보다 성령을 먼저 기술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실천적 중요성은 무엇일까? “성령과 말씀이란 순서를 가진 문구사용은 하이델베르크가 기록될 당시 독일 교회에게 얼마나 큰 도전이 되는 문구였을까? 그들은 교회에서 성령의 역할이 갈수록 축소화되는 현실을 개탄하여 이러한 순서를 만들었을까?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저자인 우르시누스는 성령 (“직접적 실행자”)과 말씀 (“도구적 원인”)을 구분한다. 그리스도에 의해 교회는 세워졌고 그리스도는 리더십의 열쇠를 교회 지도자들에게 주셨다. 성령과 말씀은 일반적으로 함께 일한다. 만약 성령과 말씀 어느 하나 그 역할이 축소된다면 건강한 교회가 세워질 수 없다.

 

     교회 역사 전체를 조망해볼 때 교회는 언제나 큰 스펙트럼의 한 쪽 극단으로만 치우쳐 발전해 온 적이 많았다. 회사/기업형 리더십은 때때로 융통성 없이 매우 딱딱하게 발전하여 교회의 각종 사역에 방해가 된 적이 많았다. 반대로 유기적 리더십이 지나치게 강조되어 교회가 무질서해지고 교회 지도자를 거치지 않은 의사결정은 많은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성령과 말씀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는 하이델베르크 스타일 리더십은 유기적 리더십의 장단점을 보완하는 모델이 될 수 있다




* 본고는 북미 기독개혁교회 (Christian Reformed Church of North America) 공식 교단 매거진인 The Banner 201511월호에 실린 글을 번역 및 게재 허락을 맡고 게시하였습니다. 저작권은 The Banner와 저자에게 있습니다.

 


< 저작권자 개혁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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