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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디님 사람은 누구인가?

 

 

 

고덕길 목사

(이슬라마바드 한인교회 담임)

 

 

느헤미야 7:60 “모든 느디님 사람과 솔로몬의 신하의 자손이 삼백구십이 명이었느니라”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사람들 가운데는 느디님 사람으로 불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느디님 사람들은 포로후기에 기록된 성경인 역대상, 에스라, 느헤미야서에만 모두 17회 등장합니다. 영어성경은 대부분 ‘성전의 종들’(temple servants)로 번역하지만 KJV은 Nethinims로 음역을 했습니다.

 

   느디님 사람들은 매우 특이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기원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느디님 사람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요?

 

   ‘느디님’(נתינים)이란 말은 ‘주다’라는 동사 나탄 (נתן) 에서 파생하여 ‘주어진 자들’이란 뜻이고 항상 복수형태로 나옵니다. 그러나 ‘주어진 자들’의 정확한 히브리 표현은 네투님 (נתונים) 입니다.

   이 ‘네투님’이란 말이 처음 등장하는 곳은 민수기 3장 9절입니다. “너는 레위인을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맡기라 그들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아론에게 온전히 맡겨진 자들(נְתוּנִם, 네투님)이니라” 여기에 ‘맡겨진 자들’은 문자적으로 ‘주어진 자들’이란 뜻입니다.

 

   히브리어 성경은 ‘네투님 네투님’으로 두 번 반복하여 기록하였는데 이것은 강조를 위함입니다. 한글성경은 ‘온전히’로 이 강조를 표현했습니다. 이로 보건대 처음에는 레위인들이 제사장에게 주어진 사람들 (느디님) 이었습니다.

   에스라 8장 20절을 보면 느디님 사람들의 기원에 대한 가장 확실한 암시가 나타납니다. “다윗과 방백들이 레위 사람들을 섬기라고 준 느디님 사람 중 성전 일꾼은 이백이십 명이었는데 그들은 모두 지명받은 이들이었더라.” 민수기 3장 9절에 의하면 레위인들이 아론과 그 아들들 즉 제사장에게 주어진 자들로 나오는데 에스라서에서는 느디님 사람들이 레위 사람들을 섬기라고 준 성전 일꾼이라고 합니다.

 

   레위 사람들과 느디님 사람들은 포로에서 돌아온 자들의 목록에 나타나는데 철저히 구별되어 나오는 것을 봅니다(대상 9:2; 느 11:3). 이로 보건대 처음에는 레위인들이 제사장에게 주어진 자들이었지만 포로 후기에는 레위인이 아니라 별도의 ‘주어진 자들’(느디님 사람들)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유대 주석가 이븐 에스라는 기브온 족속이 최초의 느디님 사람이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여호수아 9장에는 기브온 주민들이 여호수아를 속이고 평화조약을 맺는 장면이 나옵니다. 평화조약의 결과 여호수아는 그들을 살려주기로 맹세하였습니다.

   그러나 조약을 맺은 후 사흘이 지나서 그들이 속임수를 쓴 것을 알고 그들을 치기로 하였지만 회중 족장들이 살려주기로 맹세했기 때문에 그들을 치지 못하고 살려주는 대신 여호수아는 그들이 대를 이어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들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방 족속이 하나님의 집 곧 성전을 섬기는 일에 합류하게 됨으로 레위인들이 하던 일 중에 일부가 기브온 주민 같은 이방인들에게 이양됐는데 이것을 제도적으로 정착시킨 것이 다윗 왕이었습니다(스 8:20).

   전쟁포로들이 신전에서 막일을 하는 것은 고대 세계에서 흔한 일이었습니다. 민수기 31장에는 미디안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그 전리품을 나누는 장면이 나옵니다. 특별히 30절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이스라엘 자손이 받은 절반에서는 사람이나 소나 나귀나 양 떼나 각종 짐승 오십분의 일을 가져다가 여호와의 성막을 맡은 레위인에게 주라.”

   여기에 보면 전쟁에 패한 미디안 사람 일부가 레위인에게 주어졌습니다. 따라서 미디안 사람들이 최초로 레위인에게 주어진 사람 (느디님 사람) 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느디님 사람들은 이방인에 그 기원을 갖고 있으므로 레위인과 확실히 구별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 결과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자들의 목록은 레위 사람들과 느디님 사람들이 구별된 것입니다.

   에스라 2장 43절에서부터 54절까지에는 느디님 사람들의 계보가 나오는데 대부분 이방인의 이름이지만 여호와 신앙을 표방하는 이름도 소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름의 모양만으로 그들의 신앙여부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느디님 사람들은 오랜 포로생활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습니다. 성전이 철저히 파괴되었으며 성전이 없는 이방 나라에 살면서 자신들의 일이 없어지고 더욱이 이방 출신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을 텐데도 끝까지 자신들의 정체성을 꿋꿋하게 지켰다고 하는 것은 그들이 성전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이라는 긍지와 명예를 얼마나 소중히 여겼는지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따지고 보면 사실 우리가 바로 느디님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방인으로 하나님과는 아무 상관이 없던 자들이었는데 그런 우리를 주권적으로 부르셔서 하나님의 자녀 삼아 주시고 예배자의 자리를 맡겨주셨으니(느디님) 우리가 바로 느디님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도 느디님 사람들처럼 하나님을 섬기며 예배하는 자로서의 긍지와 명예를 소중히 간직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하는 가장 위대한 일은 바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세상 그 무엇도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막을 수도 없습니다.

   느디님 사람들처럼 이방인이었던 우리가 하나님을 예배하게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입니다. 코로나 시대에 하나님을 온전히 예배하는 영광과 기쁨이 속히 회복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모든 영광은 오직 하나님께~^^

 

 

< 저작권자 ⓒ 개혁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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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원 2021.01.28 12:39
    유익한 글 감사합니다!
  • ?
    나민영 2021.01.28 15:12
    하나님을 예배함이 참감사합니다!
  • ?
    양지연 2021.01.28 16:13
    아멘!!
    사람이 하는 가장 위대한 일은 예배 드리는 일!!
    삶이 예배가 되길 오늘도 기도합니다!

    하나님을 예배하게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
    아멘아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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