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개혁교회(해방파)의 신학교인 캄펜신학대학과 기독개혁교회의 신학교인 아펠도른신학대학은 지난 몇 년간 합병을 준비해 왔다. 2017년 9월부터 ‘개혁주의신학대학교 (de Gereformeerde Theologische Univesiteit)’라는 이름으로 합병된 신학대학교를 개교할 예정이었다(관련기사 링크: http://reformedjr.com/2901). 참고로 두 교단은 고신교회와 자매관계에 있다.
하지만, 합병은 무산되었다. 아래의 기사는 지난 10월 10일 있었던 협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 편집장 주
기독개혁교회는 개혁주의신학대학교 설립계획으로부터 플러그를 뽑다
(Nederlands Dagblad, 2017.10.11.)
번역자 이충만
개혁교회(해방파), 기독교개혁교회, 네덜란드개혁교회가 목회자를 양성하기 위해 공동으로 세우려 했던 개혁주의신학대학교 설립계획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네덜란드의 기독개혁교회(CGK: Christelijke Gereformeerde Kerken)는 지난 10월 10일 비공개 총회회의에서 지금까지 논의해 오던 개혁주의신학대학교(Gereformeerde Theologische Universiteit, GTU, 이하 신학교) 설립계획을 무산시켰다. 설립을 위해서는 총회참석인원 중 최소 70퍼센트의 찬성표가 필요하였으나 이에 미치지 못했다고 총회언론보도자료가 밝혔다.
이와 같은 총회의 결정은 신학교 설립에 참여하였던 교단들과 신학교들을 실망시켰다. 개혁교회(해방파, GKv: Gereformeerde Kerken vrijgemaakt, 이하 해방파)와 네덜란드개혁교회(NGK: Nederlands Gereformeerde Kerken)는 올해 초 각각의 총회에서 개혁신학대학교 설립에 찬성하였고, 이로써 기독개혁교회를 포함하여 세 교단이 자신들의 목회학석사과정을 유지하면서도 하나의 공통된 신학교육기간을 가지고자 결정하였다. 뿐만 아니라 네덜란드개신교회(PKN: Protestantse Kerk in Nederland)에 속한 개혁주의연맹(Gereformeerde Bond)도 기독개혁교회의 지속적인 요구에 최대한 응하면서 개혁신학대학교 설립에 동참해 왔다. 그러나 기독개혁교회는 이번 총회에서 2015년에 제기하였던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신학교 운영을 위해 처음 제시되었던 협동관리모델은 불가능하게 되었다. 이후에 대안으로 제시된 ‘조합모델’을 기독개혁교회는 수용할 수 없었다.[1] 총회보도자료에 의하면 이 모델은 총회를 통한 신학교에 대한 교회의 직접적인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이번 총회의 의장인 페이터르 바위스 (Peter Buijs)에 따르면, 이 모델을 따르면서도 교회의 영향력을 최대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였으나, 충분히 명백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한다. 또한 설립 결정을 다시 한번 연기하고 사태를 재검토 하는 것도 책임 있는 행동이 아니었으며, 아펠도른신학교도 총회에 분명한 결정을 요청하였다.
이번 결정에는 이와 같은 요소 외에도 또 다른 요인들이 작용하였다. 그 중에 하나는 개혁주의연맹이 인적차원에서 신학교 설립에 관여하는 것보다 더욱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것에 대해서도 기독개혁교회는 만족할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총회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해방파와 네덜란드개혁교회에 대한 기독개혁교회의 신뢰도와 관련이 있다. 이 두 교단은 최근 교단합병을 추진 중이다. 또한 해방파교회는 최근 총회에서 여성직분(목사, 장로, 집사)을 인정하였는데 이 결정에 대해 기독개혁교회의 일부는 큰 우려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기독개혁교회는 이번 결정에 대해 겸손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왜냐하면 기독개혁교회가 2015년에 신학교설립과 관련하여 중대한 사안들과 조건들을 제시하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학교건립에 관여한 실무진들은 심도 있게 연구해 왔기 때문이다. 총회의 공동의장인 한 스헤이나우(Han Schenau) 목사는 기독개혁교회가 신학교 설립과 관련하여 주도적으로 지금까지 논의하였으나 긍정적인 결론에 도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신중하고 겸손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말한다.
바위스와 스헤이나우는 이번 결정으로 인해 다른 교단들과 신학교육기간들이 받게 된 실망감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이에 대해 무엇보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였다. 동시에 캄펜신학교와 아펠도른신학교 사이에 지금까지 이어져온 협력관계는 지속되기를 희망하였다.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여 지금까지 이어져 왔던 협력관계를 지속하고 더욱 확대시키기를 희망한다고 총회자료는 밝히고 있다.
[1] 협동관리모델은 신학교 설립에 동참하는 각 교단의 총회가 신학교 운영진의 구성 및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였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네덜란드 교육부의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와 달리 교육부가 인정한 ‘조합모델 (verenigingsmodel, 영어로 번역하자면 association model이다)’은 협동관리모델과 비교할 때 신학교 운영진의 독립적인 활동과 역할을 보다 강화하는 모델이다. 이로써 신학교 운영에 대한 직접적인 교회의 영향력이 약화 될 수 있다. 이에 대한 우려는 기독개혁교회의 총회에서 뿐만 아니라 해방파총회에서도 제기되었다. 지난 2년 동안 신학교 설립을 논의했던 실무진은 ‘조합모델’을 바탕으로 이와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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