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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과 교육

 

저출산 극복 프로젝트 <다자녀 가정을 소개합니다.>

 

 

   저출산 시대입니다. 아기 울음소리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학생이 줄어 초등학교 교사를 줄이고 대학교가 학생모집에 골머리를 앓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출산율 2.1이어야 현재의 인구를 유지할 수 있는데, 지금은 1.17입니다. 이대로 가다간 국가도 교회도 사라질 위기입니다.

   인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그리스도인이 앞장서야 할 문제입니다. 이에 개혁정론에서는 고신교인 중 다자녀 가정을 소개하고, 다자녀를 키우는 것이 어떤 유익이 있는지 또한 교회는 어떻게 출산을 장려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충만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충실한 고신교회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 편집자 주 -

 

 

 

   저출산 극복 프로젝트 “다자녀 가정을 소개합니다”의 두 번째 인터뷰 대상자는 문지환 목사(삼일교회 부목사)입니다.

 

 

손재익 기자: 안녕하세요~ 문 목사님 반갑습니다.

문지환 목사: 네. 반갑습니다.

 

기자: 육아를 비롯해 여러 가지 일로 바쁘실 텐데 귀한 시간 내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문 목사: 괜찮습니다. 오히려 이 귀한 인터뷰의 두 번째 대상자로 저를 선정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문지환3.jpg

 

기자: 그럼 먼저, 가족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문 목사: 저희 가족은 아내 변희진, 아들 찬영(12), 근영(10), 딸 채리(7), 단비(5) 그리고 저 문지환, 이렇게 여섯 식구입니다. 물론 현재 여섯이지만 향후 누군가를 더 소개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웃음)

         셋째 아이 이름을 과일과 종종 헷갈려 하시는데 아닙니다. 가려낼 채, 헤아릴 리. 밭에 감추인 하나님 나라를 잘 가려내어 그분을 사랑하고, 이웃의 눈물과 아픔을 헤아릴 줄 아는 아이, 즉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아이가 되라는 뜻의 한자어입니다~

 

 

기자: 아이들 이름 하나하나에 목사님의 귀한 가치관과 세계관이 잘 담겨 있군요. 아들 둘, 딸 둘 해서 모두 네 명의 자녀가 있으신데요, 그렇게 많은 자녀를 낳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문 목사: 먼저 이런 말씀드린다고 해서 뭔가 신령하고 거룩해 보이려는 의도는 없다는 걸 말씀드립니다. 저는 진심으로 창세기 1장 27절의 명령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많이 낳았습니다. 학부 시절 개혁신앙의 아름다운에 심취하고 대학원 시절 개혁신앙인의 삶을 고민하면서 그 첫걸음으로 출산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특별히 임경근 목사님의 책을 통해 지상명령(마 28:19-20)이 곧 문화 명령의 갱신임을 깨달은 적이 있는데 그 때 한 명의 그리스도인으로서 나의 제자 삼기는 출산에서부터 시작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물론 아내의 첫 출산은 그 강의보다 전이었지만 이후 동생들을 많이 낳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자: 그러시군요. 임경근 목사님도 자녀가 넷이시죠. ㅎㅎㅎ. 네 명의 자녀를 키우다보면 여러 가지 웃지 못할 일들이 있으셨을 텐데 소개해 주시죠.

 

문 목사: 최근의 에피소드네요. 집에선 아무래도 딸보다 아들들이 활동적이고 말을 잘 안 듣습니다. 그래서 종종 “찬근이(찬영이와 근영이), 이리 와서 앉아 보세요” “찬근이 순종하세요”라고 말합니다. 찬영이와 근영이의 이름을 줄여서 동시에 불러 훈육하는 것이죠. 그런데 어느 날 교역자 가족들이 다함께 식사하러 갔습니다. 어김없이 차 안에서 소란을 피우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찬근이 조용히 해라” “찬근이 바르게 앉자”라고 단호하며 나즈막하게 주의를 줬습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이상하더군요. 담임목사님의 얼굴이 약간 상기되셨고, 다른 탑승자들도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아차, 저희 담임목사님 성함이 “권창근”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목사님 면전에서 “찬근이, 찬근이~”(발음상 창근과 같죠..;;)하며 혼을 냈으니... 많이 민망했습니다.

 

          휴가 때 캠핑 갈 때 였습니다. 아이들은 항상 재잘재잘 준비하는 부모의 정신을 쏙 빼놓지요. 텐트며 버너며 캠핑잠을 다 챙긴 후 들뜬 마음으로 집을 출발했습니다. 차 안에서도 아이들은 여전히 시끄럽게 떠들어 댔습니다. 한 10분 쯤 달렸을까. 둘째에게 부탁할 일이 있어 "근영아"불렀는데, 아뿔사 차안에 둘째가 없는것 아닙니까. 놀래서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가 보니 본인도 당황한 얼굴로 부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많고 워낙 활동적이다보니 하나가 없어진 줄도 몰랐던 황당한 사건이었죠. 이후 여행 때는 꼭 번호를 호명하여 인원을 파악합니다;;;^^

 

 

기자: 재미있군요. 그 권창근 목사님께서 제가 군대(해군)에서 훈련소 시절 군목이셨습니다. 아시다시피 삼일교회는 저도 부교역자로 있었던 교회구요. ㅎㅎㅎ. 여러 명의 자녀를 키우는데 있어서 어떤 점이 좋은지, 그리고 어떤 점이 어려운 지가 궁금하네요.

 

문 목사: 좋은 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지요. 임신과 출산 기간이 거의 10년에 가깝습니다. 그러다보니 가정에 갓난아이가 없었던 적이 없습니다. 항상 화기애애하고 아기만이 줄 수 있는 행복감이 넘쳤습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는 좋은 품성들을 자연스럽게 배웁니다. 형은 동생들을 돌봐야 된다는 책임감을, 동생들은 손윗 형제를 잘 따르는 펠로우쉽을 터득합니다. 물론 한정적인 재화(?) 덕분인지 배려와 양보가 서로 간 평화를 준다는 사실도 깨닫습니다.  

         무엇보다 그냥 좋습니다. 서로를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할 수 있는 가족이 여섯이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육아가 주는 모든 피로감을 씻어버릴 수 있습니다.

 

          어려운 점은 아무래도 경제적인 부분입니다. 흔히 말하는 엥겔지수가 우리 집만큼 높은 집이 있을까 싶습니다. 하루 동안 우유를 많을 때는 3.4L를 해치우다 보니 식비와 의복 등 기초 생활에 필요한 비용이 꽤 높은 편입니다.

          그리고 동등한 교육과 일관성 있는 훈육을 제공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부모도 사람이다 보니 첫째에서 막내로 넘어가면서 각각 양육의 방식들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예를 들면 큰 아이의 경우 함께 앉아서 성경을 읽어주는 시간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그러지 못합니다. 물리적으로 한 아이에게 할애할 시간도 줄었고 열정도 첫 아이 때와는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큰 아이는 지나친 부모의 기대로 인해 굉장히 엄격한 지도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동생들은 점점 유연하고 부드러운 양육을 경험했습니다. 큰 아이에게 미안한 부분입니다.

 

문지환1.jpg

 

기자: 아무래도 목회자로서 생활비 문제가 큰 어려움이셨을 것 같습니다. 목사님 가정에 4명의 자녀가 있다보니 주변에서 여러 반응들이 있을 텐데요. 주로 어떤 반응들이 많습니까?

 

문 목사: 어른들은 백이면 백 다 잘했다고 하십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부부가 다 있냐고 칭찬해 주십니다. 애국한다고 하십니다. 그 때마다 속으로 저는 “네, 저는 하나님 나라에 애국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또 한 명 혹은 두 명 기르면서 지쳐있는 부부들이 저희를 통해 위로를 받는 것 같습니다. 저희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도의 사명으로 알고 많이 낳아 명랑하고 유쾌하게 육아하려고 애를 쓰는데요, 그 모습을 보면서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출산/육아를 맘먹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결혼을 비교적 일찍 한 편입니다. 친구들 중 가장 먼저 결혼하고 가장 먼저 출산하고 가장 먼저 다자녀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제 주변에 다자녀 가정이 많습니다. 범국가적으로 저출산이 문제인데, 이상하게 제 주변엔 다자녀가 많습니다. 이 기획 인터뷰의 첫 번째 주자인 방영진 목사도 저에게 절친한 형님입니다. 함께 공부했던 동기, 친구, 선후배분들의 가정이 자녀를 낳는 일에 꽤 적극적입니다. 물론 직접 물어보지 않아서 확신할 순 없지만, 저희가 멋모른 채 좌충우돌 먼저 걸어가는 모습에서 ‘할 만하다’는 일종의 용기와 자신감을 얻어서 그런 건 아닐까 혼자 추측해봅니다.

 

 

기자: 이 기사를 읽으시는 분들이 더 많이 영향을 받으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다자녀를 키움에 있어서 목회자로서는 어떤 고충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청빙이나 생활비 문제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문 목사: 사실 저는 자녀가 많은 것이 청빙에 있어 장애물이 된 적은 없습니다. 감사하게도 저를 청빙했던 모든 교회들이 저희 자녀들을 기쁘게 맞아 주셨습니다. 도리어 가족 수에 걸 맞는 생활비를 지지하지 못 하는데 대해 미안해하는 교회도 있었습니다.

          아, 준비된 사택이 좁아 도무지 생활이 불가능하여 개인적으로 전세금을 보태 다른 집을 구한 적은 있습니다.

 

          그 밖에 어려운 점은 일과 시간이 뚜렷하게 구분될 수 없는 목회자의 특성상 저녁을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그럴 때마다 아내의 스트레스가 높아지는 점은 아쉬운 점입니다. 그리고 목사 가정으로서 좋은 본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감 때문에 때로는 아이들을 너무 엄하게 몰아붙일 때도 있습니다. 목사의 자녀가 아닌 하나님 앞에서 건강하고 성숙한 신앙인으로 자랄 수 있게 도우려고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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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끝으로 고신교회의 교인들과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문 목사: 누구나 교회의 부흥과 교단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교회의 고령화, 다음 세대 감소 등으로 향후 50년을 보장하기 힘든 형편입니다. 저는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해결책이 출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시작해도 교회 내 청장년들이 저와 비슷한 걸음을 걷는다면 10년 안에 20%의 성장률을 보일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더 가파른 증가를 보일 수도 있구요.

         교회성장도 성장이지만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할 때 오는 평안과 만족의 깊이를 함께 누리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언약의 자손이 가득한 가정을 보면서 하나님의 약속과 그 신실함이 얼마나 복된 것인지 몸소 경험하게 됩니다. 또한 출산이 단지 애국정도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융성하게 하는 범우주적인 일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출산에 대한 신학적인 연구와 목회적인 실천이 다양하게 이뤄지길 소망해봅니다.

 

 

<독자들께서는 주변에 다자녀 고신교회 목회자와 교인을 알고 계시면 개혁정론으로 제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formedjr@naver.com (개혁정론 손재익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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