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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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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찬 목사

마산제일교회 담임목사

예장 고신총회 헌법해설위원회 (서기)


고린도전서 14장 40절을 보면 “모든 것을 품위 있게 하고 질서 있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교회질서, 교회정치라는 말은 여기서 나왔습니다.

 

1. 교회의 질서는 무엇보다 성경적입니다. 어떤 이는 질서를 성경에서 찾는 것을 성경문자주의라고 비방하고, 질서나 법은 교회가 타락하고 사랑이 식어지고 성령이 사라지면서 생긴 것이라고 말합니다. 교회의 본질은 사랑과 성령인데 세상의 본질인 질서와 합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종교개혁가들은 교회에서 모든 것을 질서 있게 하는 것을 성경적으로 보았습니다. 개혁가 칼빈이 성경을 주석하고 요리문답을 작성하고 나서 제네바 교회를 위해 교회질서를 작성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그가 작성한 '제네바 교회정치'를 보면 서문에서 복음으로부터 교회의 질서가 나온다고 고백하였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말하는 질서와 법은 흔히 사회에서 말하는 질서와 법의 개념과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쨌든 오늘날 우리 시대는 법과 질서를 좋아하지 않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때에 하나님은 무질서의 하나님이 아니요(고전 14:33) 질서를 요구하시는 것을 알고 순종해야겠습니다.

 

2. 교회의 질서는 교회를 세우기 위한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2장과 14장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바울을 통해 고린도교회의 무질서를 책망하고 질서를 촉구하면서 “덕을 세우기 위하여 하라”고 여러 차례 권면하였습니다. 교회의 질서와 품위, 이 질서를 위해 세워진 교회 직원, 이 모두는 교회를 세우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겠습니다. 교회를 세우는 차원에서 교회 질서를 이해해야 합니다. 질서는 교회를 파하거나 무너지게 하거나 허물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3. 교회의 질서는 화평을 위한 것입니다(고전 14:33). 하나님은 화평의 하나님이라고 하셨습니다. 교회의 무질서는 화평이 아니라 다툼을 가져 옵니다. 우리가 교통질서를 지키는 것이 우리의 안전을 위한 것처럼 교회 질서 역시 화평을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화평을 자기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의 보혈로써 자기 백성과 자기 교회에 선사하셨습니다. 따라서 교회 질서를 통해 추구하는 화평은 우리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며 이는 은혜이며 곧 복음의 내용입니다. 이 화평은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화평을 뜻합니다. 나아가 성도 사이의 화평을 말합니다. 교회 질서는 질서를 위한 질서가 아니라 화평을 위한 질서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이혼을 권유할 수 없습니다. 자기부인과 화평을 전해야 합니다.

 

사실 교회 역사에서 질서와 법, 규정을 가장 강조하고 수많은 질서와 법과 규정을 만든 이들은 바리새인들와 유대교와 중세교회였습니다. 그래서 종교개혁가들은 교회질서를 제정할 때 최소한의 질서를 만들었습니다. 교회직원은 바로 이러한 화평을 목표로 질서를 세워지는 것을 위해 봉사하는 자들입니다. 목사도 장로도 집사도 교회 화평을 위해 봉사해야겠습니다.

 

4. 교회질서는 예배에 대한 질서요 예배를 위한 질서입니다. 고린도전서 14장에서 질서를 말하는 배경은 고린도 교회의 예배였습니다. 오늘날 우리와 같은 예배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만 이 점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줍니다. 이번에 2011년에 개정된 예장 고신 헌법의 관리표준을 보면 이전과 달리 순서가 바뀌었습니다. 이번에 예배지침이 교회정치 앞에 오게 되었습니다. 이 말은 예배를 위해 질서가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또 교회는 예배 공동체라는 말입니다. 공예배에는 은혜의 방편이요 교회의 표지인 설교와 성례가 있습니다. 바로 이것을 지키고 보전하기 위해 질서와 직원과 권징과 치리회가 있습니다. 우리의 질서와 법이 예배와 무관한 질서가 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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