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교회들의 담임목사 청빙 시급하다
손재익 객원기자
사상, 남천, 송도제일, 온천, 제일영도, 장전중앙, 분당샘물, 포항충진, 서울성일, 마산제일. 이상은 현재 담임목사가 부재중이어서 청빙을 진행 중인 교회들이다.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교회들이 담임목사 청빙을 진행 중이다. 담임목사 청빙은 교회의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길게는 30년에 겨우 한번 경험하는 일이다 보니 대부분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려워한다.
담임목사 청빙이 진행 중인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청빙과정의 장기화다. 몇몇 교회는 담임목사가 은퇴 혹은 사임한 지 제법 되었으나 아직 청빙을 하지 못하고 있다. 두어 차례 청빙 투표를 했으나 부결된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청빙과정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
장기간 담임목사가 부재중인 경우는 그 교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특히 교단 내 주요 교회들이 그런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심각한 상황이다.
교단 내 목회자들 중에 이런 상황을 염려하는 이들도 있다. “몇 개월 정도야 괜찮지만, 1년 이상 청빙을 하지 못할 경우 교회의 리더십도 문제고, 주변교회로 교인들이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그냥 맘 놓고 있을만한 문제는 아닙니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청빙이 장기화될까? 부산 어느 교회의 청빙위원을 섬긴 바 있는 A집사는 “목사 청빙이라는 걸 해 본 적이 없습니다. 평생에 처음 하는 일이다 보니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쉽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부산 어느 교회의 청빙위원으로 활동했던 B장로는 “교인 전체가 하나 되는 게 중요한데, 저마다 원하는 담임목사 스타일이 다릅니다. 그러다보니 마음을 모으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실제 어느 교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교인들이 원하는 담임목사 상은 너무나 다양하다. 설교가 좋아야 하고, 설교는 강해설교여야 하고, 설교는 은혜가 있어야 하고, 인품이 좋아야 하고, 가난한 사람을 돌아보아야 하고, 미래세대에 관심을 가진 분이어야 하고, 사모의 인격이 좋아야 하고, 당회를 이끌어본 경험이 있어야 하고, 교인 한 사람 한 사람 심방을 할 수 있어야 하는 등의 수많은 조건들이 나열되어 있다. 그 수많은 조건들은 누구도 쉽게 감당하기 어려운 조건들이다. 우스개로 흔히 말하듯 바울이나 베드로가 와도 안 될 만한 조건들이다.
그렇다면 해결방안은 없는가? 어느 청빙위원은 “말 그대로 청빙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처럼 회사에서 직원 뽑듯이 하는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어느 교인은 “사람을 설교 한 번 듣고 판단해야 한다는 게 그 자체로 말이 안 된다고 봅니다.”라고 말한다.
추천도 능사는 아니다. 추천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교단 내의 중요 인사들인데, 그들이 교단 내 모든 목사를 아는 것도 아니고, 그들의 눈에 띄었다고 해서 좋은 목사라는 보장도 없다. 어느 교회는 교단 내 중진 목사의 추천을 믿고 청빙했는데, 윗사람에게는 잘 하는 분이지만, 자기보다 아랫사람에게는 잘 하지 않는 분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후회했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본지는 수년 전에 청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포럼을 개최한 바 있으며, 방법론에 대한 고민 끝에 청빙시스템을 개발했는데, 잘 활용되지 않아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지금 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 심각해 질 것으로 보인다. 1950년부터 1958년까지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 목사의 은퇴가 시작되는 2020년대는 대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문제를 교단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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