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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요한 기자

현재 세계에서 가장 격렬한 분쟁지역 중 하나는 중동의 가자(Gaza)지구다. 이 지역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갈등이 오랜 시간 있어 왔다. 지난 달 8일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정당 하마스와 교전이 발생하여 현재까지 진행되고 현재는 휴전 협상중이다. 이와 관련, 중동의 많은 소식이 온라인을 통해 연일 회자되고 있다. 간단한 전쟁상황, 사진이 첨부된 기사, 협상 진행상황, 정치적 해석이 들어간 평론 등 다양하다.

장기간 중동 지역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던 김동문 목사(나들목교회 목사, 인터서브 사역자)는 이번 사건 및 중동을 이해함에 있어서 사실(fact)을 분별하여 이해하는 것의 중요성과 이슬람에 대한 편견 없는 이해를 강조한다. 지난 7월 28일-8월 1일 사이에 평택대학교에서 있었던 선교한국 기간에 김 목사를 만나서 대화한 내용 일부를 정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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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문 목사는 중동을 이해하는 데 있어 이슬람에 대한 편향되고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이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임을 이해할 것을 강조한다. ⓒ 설요한

중동 지역 소식, 비판적으로 읽을 줄 알아야

김 목사는 사건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 현지 정보 가운데 사실을 규명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실제 사실이 아닌 것이 유통되고 이로 인해 논의의 방향이 편중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기도 하다. 아울러 김 목사의 말은 현재 중동의 상황을 이해하는 한국 교회의 정서가 친이스라엘 성향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중동 언론에서 보도하는 내용 가운데 한국에 소개되는 정보는 제한되어 있다는 평가와 보도 방식에 대한 지적도 포함된다.

“이스라엘의 프로파간다(선전)에 의해 형성되는 보도내용, 그리고 한국에서 보도되는 내용에 대한 비판적 접근이 필요하다. (현재 글을 준비하고 있는데) 1차 소스를 가지고, 팩트를 가지고 이에 대한 정치적 입장이 무엇인가를 확인해 보고 싶었다. 정보와 정보의 맥락을 확인하는 일이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하마스의 소행이 아닌데도 하마스의 소행으로 몰고 나간 면이 있고 이와 관련하여 팩트가 왜곡되기도 했다.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스라엘에서 나오는 정보에 대한 검증 작업이 필요하다. 이스라엘에도 <예루살렘 포스트>라는 우파 신문이 있는가 하면 <하아레츠>라는 좌파 성향 신문이 있다. 이스라엘 신문의 내용을 직접 가지고 논박하는 것이 공정하다.”

“이스라엘 미디어가 가자 전쟁을 다루는 태도를 보자. <예루살렘 포스트>에서는 ‘하마스 테러리스트’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하아레츠>에서는 ‘하마스 밀리턴트’라고 한다. 느낌이 다르다. 테러리즘이 아니라 방어 혹은 리액션, 테러가 아니라 반격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이스라엘인들 사이에서도 이렇게 시각이 다르다. 그런데 왜 한국(한국교회)에서는 한쪽에만 집중할까. 한국의 일반 매체도 하마스를 말하며 테러 등의 단어를 쓴다. 어떻게 보면 ‘무장했다’는 표현이 색깔을 입히지 않은 중립적 표현이다. 미국 언론 중 <뉴욕타임즈>를 제외한 다른 언론은 ‘테러리스트’라는 표현을 쓴다. 영국 <BBC>에서는 ‘밀리턴트’라고 쓴다. 그런데 우리가 의존하는 것은 미국 언론이다. 어떤 언론은 <BBC>를 인용하면서도 ‘테러리스트’로 옮긴다.”

“이스라엘 현지에 있는 한국인의 정보 역시 팩트가 아니라 인상비평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이스라엘 방송을 통해 접하는 정보를 사실로 믿고 있다. 중동에 있는,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에 대한 객관화 작업도 필요하다. 그들의 말에 팩트가 얼마나 들어 있는지, 신화적 요소나 허위 사실이 얼마나 반영되어 있는지도 보아야 한다. 의도된 것인지 아니면 사는 환경 때문에 비롯된 것인지도 확인이 필요하다. 아랍에 있더라도 반아랍도, 친아랍도 될 수 있다. 이스라엘에 있어도 마찬가지로 반이스라엘도, 친이스라엘도 될 수 있다.”

한국 교회, 친이스라엘 성향이 지배하고 있어

한국 사회에는, 그리고 한국 교계에는 유대인 교육, 유대인 가정생활 등의 주제를 가진 자기계발서나 신앙서적이 유통되고 있다. 이러한 책은 실제로 이스라엘 혹은 유대인에 대한 우호적 정서를 형성하기도 하고 중동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국내에 친이스라엘 정서가 만연한지를 묻는 질문에 김 목사는 절대적으로 많다고 답변하고 그런 정서가 형성된 배경을 설명하였다. 아울러 친이스라엘 정서가 수십 년 동안 형성된 것으로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를 전부 아우르고 있어 변화가 쉽지 않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신학적 정당화도 있겠지만 신앙 정서가 무의식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다. 정치적인 영향도 있다. 지금 기독교계의 여론 주도층인 5-60대, 즉 새마을 운동 시대를 살아간 사람은 이스라엘의 개척 정신이 인고의 세월을 겪으면서도 마침내 살아남아 꽃을 피웠다는 의식이 있다. 한국 정부는 새마을 운동의 모본으로 이스라엘의 키부츠 운동을 고착시키면서 이스라엘 따라하기를 시도했다. 한국 교회가 영적 이스라엘이라는 이야기도 이 때 들어오게 되고 유대인 교육이라는 환상도 이 때 나온다. 유대인은 똑똑하고 무언가 다른데 이것은 유대인의 가정교육 때문이다 등과 같은 식의 논의들이다. 한국사회는 교육열도 강하지 않나.”

“중동과의 일상적인 교류는 없었다. 열사의 땅 중동이라는 이미지만 있다. 그런 상황에서 사막을 옥토로 만든 불굴의 민족 이스라엘이라는 이미지가 겹친다. 60-70년대에 교육받고 자란 지금의 50-60대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들은 여전히 신학계, 목회, 사회에서도 힘을 가지고 있다. 뼛속까지 이스라엘이 들어와 있다. 이스라엘이 지금도 고난받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20-40대는 다른가. 그렇지 않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사이의 40대 교회 리더십이 영향받은 시대는 90년대 중반에 있던 신사도운동과 백투예루살렘이라는 트렌드의 세례를 받은 사람들이다. 수많은 찬양그룹과 함께 맞물려서. 신사도운동은 예루살렘 지향적이었다. 90년대 이런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당시 대학생, 청년, 청소년들이었고 그 세대가 지금 30-40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이 중 많은 사람들이 예루살렘 지향적 선교운동을 하고 있다. 세대 내부에서는 각자 다른 이름을 가지고 활동하지만 기저에 있는 정서는 같다. 교리적으로는 세대주의나 신사도운동을 반대해도 실제로는 친이스라엘 성향의 책이나 방송이 나오고 있다.”

무슬림에 대한 막연한 혐오감 없애야

아울러 김 목사는 무슬림에 대한 한국 교회의 막연한 혐오감과 선교지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선민의식에 대하여 비판했다. 또한 총체적인 복음이 부재한 한국 상황이 선교지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는 것을 지적했다. 현지에 적응하여 삶 속에서 녹아들며 변화를 만들어내는 선교가 아니라 종교 변화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슬람 사람을 이해하지도 않고 그저 변화의 대상으로만 삼고 있다는 것이 김 목사의 문제의식이다.

“지금 젊은 사람들도 이런 사고에 젖어 있다. 선교지에 나와 있는 선교사의 7-80%는 반(反)이슬람이다. 무슬림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위장된 신분을 가지고, 무슬림을 변화시켜야 할 대상으로만 본다. 무슬림과 이웃도 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현지인의 마음을 얻는가. (막상 선교지에서는) 시간이 지나도 바뀌는 것은 없다. 그런데 나의 무능력과 편견을 비판하기보다는 오히려 무슬림을 목이 곧은 자들이나 미혹의 영에 사로잡힌 자들로만 보게 된다. 나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 이 땅이 악한 영이 지배하는 땅이기 때문에 열매가 없다는 것이다.”

“선교지에서 10-20년차에 있는 사람 중에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몸은 젊은데 생각은 이전 선배들의 생각을 그대로 가지고 들어온다. 그리고 이런 정서를 담은 편지를 써서 한국으로 보낸다. 한국에서는 이것이 현지 정보로, 긴급 기도제목으로 취급된다. 한국에서 잠잠하고 믿고 따를 것만을 훈련받은 사람들은 정보를 그저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에 너무 익숙하다. 그래서 (이슬람에 대한) 공포감이 확대재생산되기 쉽다. 선교지에 직접 가지 않아도 기도편지 등의 영향으로 잘 알고 있지 않나. 카톡 등으로 긴급기도제목이라고 해서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내용이 유통, 확산되기도 한다.”

“내 편이 아닌 경우에는 이웃도 아니라는 경향이 만연하다. 선교를 하고 있는 사람이 배타적 선민의식에 젖어 있으면 말할 것도 없다. 한국 중심에 이스라엘 우월주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현지에서 현지 정보라고 말하는 것은 실제로는 미국식 제국주의의 아류인 경우가 많다.”

“(국내 선교운동을 지적하며)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이주자 이슈는 국내 이슈인가 타문화권 이슈인가. 우리 안에 들어와 있는 소수자를 제대로 돌보지도 못하고 있으면서 우리가 소수자로 나갔을 때는 해당 지역 사람을 소수자로 취급하고 살아가고 있다. 한국에서도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복음의 역동성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이 현지에 가서도 복음의 역동성, 변혁에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종교 변화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다. (선교운동을 하는 그룹 내에서) 누군가는 타문화적 이해를 가져 주어야 한다.”

“이슬람 관련 책이 한국에 공급될 때 기독교권의 책은 매우 얄팍하다. 한국 사회, 학계에서 통할만한 책이 얼마나 있는가. 짜깁기하거나 비판을 위한 책, 간증집이 대부분이다. 무슬림이 보아도 이해할만한 교양 있고 상식 있는 책이 얼마나 되는가.”

이슬람 사람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

이슬람 사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김 목사는 그들과 우리가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김 목사는 종교인으로서 나타나는 현상도 이슬람이 특별히 두드러진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며 문제는 우리가 중동 지역과 사람, 무슬림에 대해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갖는 두려움이며 알려고 하지도 않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현장에 진출한 사람이 많은 한국 기독교가 제대로 된 현장 전문가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일단 이슬람교라는 종교를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종교 안에는 선과 악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이슬람만이 특별한 악이거나 선이 아니다. 우리 안에 종교인으로서의 폭력성이 있듯이 이슬람인들도 마찬가지다.”

“우리(기독교)도 겪었던 것처럼 종교가 절대화되는 순간 이것이 우상숭배로 바뀌어 하나님을 대적했던 교회의 역사가 있다. 이슬람 역시 마찬가지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의 역사는 항상 선했고 저쪽만 악했다고 생각한다. 리처드 마우(Richard Mouw, 미국 신학자, 전 풀러신학교 총장, 『무례한 기독교』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상식과 교양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필요하다. 사람은 다 똑같다는 인식을 가지면 그들을 바라볼 때 조금 여유 있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이슬람 근본주의가 특별히 두드러진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지도 않다. 사실 9.11 터지기 이전에 한국 사회가 이슬람에 진짜 관심이 있었는가. 그렇지 않다. 우리 나라에 아랍어과가 있지만 실제 아랍어과 내에서는 중동학의 초보도 다루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관심도 없다가 9.11이 터지니까 갑자기 해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한국에서 알려진 전문가들은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전문가가 많다(지역전문가도 아니면서 발생한 상황을 해석하면서 전문가로 유명해진 사람들에 대한 지적). 실은 가장 많은 지역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토대는 기독교에 있다. 직접 현지에 선교하러 나가지 않는가. 그런데 교회 밖에서 통하는 전문가가 기독교 진영에는 없다.”

“우리에게 두려움을 심어 주는 기제는 오래 되었고 지속되었다. 변화는 무지함을 인정하지 않는 왜곡된 자기위장이 깨지면 가능하다. 무슬림이 봐도 대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우리의 전문집단이 변하면 된다. 물론 무슬림이 아니기에 나타나는 한계를 인정하면서. 최소한 몰상식하다는 비판을 받을 필요는 없다.”

“코란을 우리가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코란을 읽으면 무지하기 때문에 오는 답답함은 사라진다. 코란을 읽는 것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람은 자기가 가르치는 것만 듣기를 원하는 사람이다. 김영봉 목사님의 『팔레스타인에 가다』라는 책에는 성지순례에 대해 두려움을 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자신이 알아 왔던 것, 자신이 설교했던 것과 다른 내용이 드러날까 두려워 확인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슬람 내부에도 개혁의 움직임이 있다

김 목사가 이슬람에 대해 편견 없이 바로 알아야 한다고 해서 무조건 이슬람에 대해 우호적인 것은 아니다. 이슬람이 폐쇄적인 이유와 그로 인한 폐단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김 목사는 이슬람 내부에서도 변화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에 맞게 선교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슬람 내부에서 원리주의가 나타나는 데에는 정보의 독점이 있다. 코란은 아랍어로 된 것만이 정경으로 인정된다. 아랍인 중에서도 1400년 전의 고대 아랍어를 읽고 해석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리고 평신도에게는 코란을 해석하는 권리가 없다. 그래서 소수의 사람만이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독점 체제가 1400년간 이어져 오니 부패하기 쉽다.”

“이슬람 내에서도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 평신도는 해석권이 없다는 것에 대한 저항이 있다. 원래 이슬람의 정신이 이것이 아니지 않은가, 계급 차이가 발생하는 게 이슬람 정신인가 하는 문제제기도 있다. 경건에 힘쓰고 이웃을 돌보기에 힘쓰자는 운동이 있다. 내부적 개혁 운동이 있다. 소수이지만 이미 시작했다.”

“이슬람 내에서 자발적인 성경 읽기의 흐름이 있다. 성경을 통해 코란을 해석하다 보면 잃어버린 퍼즐이 메워지면서 실체를 발견할 수 있다. 자발적 개종자들이 자가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외국인 선교사들의 활동 때문이 아니다. 코란에 대한 의심과 이슬람 성직자들의 만행, 도덕적 몰락 때문이다.”

“한국의 먹사, 잡사 논쟁처럼 성직자에 대한 논쟁이 있다. 통찰력 있는 설교에 사람이 몰리는 흐름도 있다. 취재차 라마단 새벽설교를 들은 적이 있다. 유명한 설교자였는데 기도의 의미에 대해 설교하는데 기도는 알라에게 무엇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 알라가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것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라는 설교를 했다. 사회를 바라보는 통찰력과 비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알라와의 관계가 물질적 관계가 아닌 인격적 관계라는 것을 고민하는 설교였다. 내부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있다.”

“내부에서도 극단적 원리주의, 세속주의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이웃이 되어 주어야 한다. 이슬람 교인으로 자라 왔지만 내부에서 회의를 느끼는 사람들은 다른 선택지가 없다. 그런데 그들에게 다른 선택지가 생기면 그들이 변할 수 있다. 내부적으로 선택지가 생기고 변화하는 흐름이 있다. 무슬림 세계에서 성경 판매량과 배포량이 늘어나고 있다. 그들의 일상어로 번역된 성경이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1990년대부터 있었다. 그런데 한국 교회는 이러한 영역에 들어가지 않고 혐오감만 가지고 있었다. 자신도 들어가지 않고 다른 이들도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관심도 없고 참여할 역량도 없는 것이다.”

“이슬람권 선교사들이 국내에 들어왔을 때 무슬림을 전도하는 사역을 하지 않는다. 현장에서 무슬림과 더불어 일상 속에서 복음을 나누어 본 경험이 거의 없다. 현장에서는 박해를 받을 수 있으니 그렇다 치면 국내는 어떤가. 해본 적이 없으니 두려운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슬림과 접촉하는 것을 조심하라는 논의가 양산된다. 이슬람인을 만나는 것은 전문가가 해야 한다는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 문구)가 형성된다. 하지만 실제로 이슬람인들과 일상을 공유하며 그들이 변하는 것을 본다면 이에 균열이 일어날 것이다.”

국내에서도 선교할 수 있다

김 목사는 선교에 대한 인식도 변경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미 다문화 사회인 한국 사회의 현실을 돌아보며 선교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고 지혜도 얻으라는 것이었다.

“국내에 다문화 인구가 150만 명이라고 하는데 관심이 없다. 우리 현장의 이슈를 고민할 수 있는데 계속해서 (선교인력을) 밖으로만 내보내려고 한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전체를 만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몇 명 만날 뿐이다. 선교 현지나 이곳이나 마찬가지다. 한국 사회에서는 지역교회가 존재하고 일상 속에 외국인이 있다. 이들과의 만남이 가능하다.”

“외국으로 나가는 비전트립의 많은 경우는 한국인의, 한국인에 의한 여행이다. 공항에서부터 한국인을 만나 진행된다. 현지인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다. 언어적, 문화적 충격을 느끼지 않고 낭만적인 비전만 나누다 오게 된다. 혼자 외국에 나가 보면 언어가 통하지 않고 글을 모르는 막연함과 두려움, 소통의 단절이 주는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글, 말, 문화적 혜택이 사라진다. 순식간에 마이너리티(소수자)가 되는 것이다.”

“안산에서 글, 말, 문화적 혜택을 없애고 비전트립을 해 보았다. 한글을 쓰지 못하게 하고 외국인을 만나도록 하고. 이렇게 하니 외국인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설요한 기자 juicecre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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