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이 땅의 희망, 고신 교회의 희망, KPM 열방의 희망
-6월 17일, 첫째 날-
김종근 강도사
마산제일교회
6월17일, 천안으로 출발하는 도로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습니다. 근래에 한국에 들이닥친 메르스 여파는 고신선교 60주년 기념대회가 과연 무사히 잘 진행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으로 마치 도로의 먹구름과 같이 필자의 마음을 어둡게 했습니다. 하지만 목천 IC를 통과하는 순간, 저 멀리 KPM조끼를 입은 봉사자들이 먹구름사이로 내리쬐는 햇빛 속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 어두움과 불안감은 점점 기대감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숙소로 향했습니다. 이번 선교대회 숙소는 국립 중앙 청소년 수련원입니다. 이 곳은 대회장소인 고려신학대학원으로부터 약 20분가량 떨어져 있지만, 이번대회는 50개국 선교사 410여분을 비롯한 전국각지의 고신교회에서 모이시기 때문에 큰 숙박시설로는 이 곳이 안성맞춤이라 보였습니다. 이 곳에서 전체 등록 및 숙소배정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등록을 마치고 선교대회장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대회장소인 고려신학대학원은 평소 고신신학의 요람이라는 평소 분위기와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곳곳에 설치된 여러 선교관련 홍보물과 장식물들은 이 곳의 선교열기가 얼마나 고조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 고려신학대학원 곳곳에 설치된 고신선교 60주년 기념대회 관련 홍보물 ⓒ 김종근
주집회장 입구에는 수많은 봉사자들과 함께 손소독제와 열감지기까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메르스의 잠재적 위험요소가 이 곳 천안까지 왔음을 볼 수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선교대회의 차질없는 진행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쓰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신학대학원을 가득 채운 선교사님들과 고신교회의 각 성도님들을 보면서 선교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메르스의 공포마저 뛰어넘었을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주집회장 입구에 설치된 열감지기와 손소독제 ⓒ 김종근
▲ 주집회장 입구에 붐비는 봉사자들과 대회참석자들 ⓒ 김종근
찬양으로 시작된 첫 프로그램은 감사예배와 환영식으로 이어졌습니다. 식전행사로 영상과 노회장과 임원들의 입장, 그리고 대회선포가 이어졌습니다. 감사예배는 이정건 KPM본부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요나서 1장 1절-4절을 본문으로 "선교사 요나"라는 제목으로 총회장이신 김철봉 목사님의 설교가 이어졌습니다. 요나가 여호와의 낯을 피하는 것으로 시작된 본문을 보면서 하나님의 낯을 피해보려는 선교사, 목회자, 성도는 없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시며 말씀을 시작하셨습니다. 이에 하나님을 피하려하는 에너지와 시간은 허사임을 말씀하시면서, 선교자와 목회자가 회복되는 길을 4가지로 요약하셨습니다. 기도와 말씀묵상 그리고 감사와 성내지 않는 것으로 요약하시면서 선교대회에 모인 모든 분들에게 권면하셨습니다.
▲ 찬양을 시작으로 첫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 김종근
이어서 축하와 감사행사가 이어졌습니다. 고신선교 60주년 기념대회를 축하하는 영상과 대만 개혁종 장로회 방문단의 감사인사가 있었습니다. 특별히 1958년 김영진선교사를 필두로 대만에 지속적으로 선교사를 보내어주셔서 현재 개혁종교단이 생겨나게 됨에 고신교회에 감사인사를 전하는 모습에서 공교회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귀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고려신학대학원의 변종길원장도 KPM에 감사패를 전달하면서 고려신학대학원이 선교사를 양성하고 파송하는 일에 앞장서 봉사하겠다는 다짐을 약속하셨습니다.
▲ 고려신학대학원의 변종길원장이 KPM에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 김종근
그 외에도 다채로운 행사들이 있었습니다. 샌드아트와 고신대 태권도 선교학과의 공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했고, 고신대 태권도 선교학과 이정기교수는 전국에 100여개의 태권도학과가 있지만 유일하게 선교를 위한 학과는 고신대 태권도 선교학과뿐이라는 사실을 강조하시면서 교회와 선교를 위한 일에 많이 사용해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 샌드아트와 고신대 태권도 선교학과의 공연 ⓒ 김종근
MK 이유업군의 편지낭송순서가 있었는데 선교사의 자녀로서의 환경적, 내적 갈등이 무엇인지에 대해 실감하는 시간이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가장 선한길로 인도해주시는 하나님의 선하신 손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행사의 마지막으로 이어진 지구공 굴리기에는 대회에 참석한 모든 참가자들이 공을 굴리면서 선교에 대한 헌신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 대회에 참석한 모든 참가자들이 함께 지구공을 굴리고 있다 ⓒ 김종근
저녁식사시간은 5시에서 7시까지 다소 긴 시간이 배정되었습니다. 이유인즉 설치된 선교부스를 통해서 다양한 선교사님과의 만남의 시간이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총 29개의 부스가 설치되어있는데, 20개 이상의 부스를 방문하면 확인 도장과 함께 상품권이 증정된다는 소식에 대회참석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두드러졌습니다.
▲ 저녁식사시간을 이용해 선교부스를 돌아보는 대회참석자들 ⓒ 김종근
첫째날 저녁 부흥회가 7시 20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신대종장로의 기도로 시작된 이 부흥회는 사도행전 1장 6절-11절 본문으로 "왕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한진환 목사님의 설교가 이어졌습니다. 대회참석자들에게 이 선교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나아가야할지에 대해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결단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어진 선교사 현장이야기에서 모잠비크의 정명섭 선교사와 페루의 방도호 선교사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정명섭 선교사님은 강력하고 생동감있는 언어로 모잠비크에서의 사역을 설명하셨고, 반면 방도호 선교사님은 잔잔하면서도 감동있는 사역이야기를 통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합심으로 기도하고 첫날 모든 순서는 마무리되었습니다.
▲ 페루 방도호 선교사의 현장이야기 ⓒ 김종근
▲ 합심으로 기도하는 모습 ⓒ 김종근
이번 고신선교 60주년 기념대회는 약 50개국에서 410여명의 선교사와 1000여명의 교신교회가 함께 모여 진행되고 있습니다. 첫날의 날씨는 흐린 가운데 갑자기 내린 소나기와 함께 메르스의 여파로 잘 진행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많이 들었지만, 그러한 우려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일사분란하게 진행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많은 봉사자들의 손길을 통해서 대회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 봉사자들은 선교사 후보생들과 신학대학원 선교학과 학생들로 구성되었는데, 이들의 섬김을 통해 볼 수 있었던 사실 한 가지는 선교를 위한 이들의 헌신과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이 작은 섬김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한국선교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계시지만, 이곳 선교대회에서 보이는 선교헌신자들의 모습을 본다면 그러한 우려는 기대로 바뀌는 일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 고신선교 60주년 기념대회의 참석자들 ⓒ 김종근
고신선교 60주년 기념대회는 사소한 일에서 큰 일에 이르기까지 짜임새있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선교사를 위한 대회이면서 목회자를 위한 대회, 그리고 성도들을 위한 대회라는 것이 만족되는 각각의 프로그램과 진행을 나타나고 있습니다. 각 설교와 선교사들의 현장이야기, 그리고 성도들의 선교현장 체험을 위한 갖가지 프로그램들은 함께 고신 교회로서 선교를 향해 나아가야만 하는 "교회 이 땅의 희망, 고신 교회의 희망, KPM 열방의 희망"이라는 주제를 잘 반영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한국은 메르스라는 질병, 가뭄, 경제위기등으로 인한 염려와 걱정으로 가득차 있지만, 지금 이 곳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은 무엇보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