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돈화 목사
광혜교회 담임목사
개혁정론 자문위원
아~아!
세상에 이럴 수가?
말문을 막아 버린 너무도 허망한 일
2014. 4. 16.
대부분 꿈 많은 단원고 학생들을 위시한
304명을 삼켜버린 세월호 참사
남도 끝자락 맹골수로에 빠진
대한민국의 현실
태풍을 만난 것도 아니요
포탄을 맞은 것도 아니고
암초에 부딪친 것도 아니고
심지어 불이 난 것도 아닌 데
맘몬에 농락된 탐욕과 어리석음
무방비, 무책임, 무질서가 낳은
단지 허망한 일이라 할 수밖에
세상에!
21세기 개명 천지에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그저 한탄스러울 뿐이다.
아~아!
한 달이 넘도록 이어지는
장이 틀리는 탄식소리
밥 먹다가도 아~아
일하다가도 아~아
자다가도 아~아
이 슬픔과 맞대지 않으려
애써 돌아서려 하여도
내장을 쥐어짜는 탄식
이 한 숨이 언제나 그쳐질까
어른들은 자녀들을
선생들은 제자들을
형제들은 자매들을
대면하기 민망한 시간들
아~아! 언제나
우리가 서로를 평안히 마주볼 수 있을까
차고, 어두운 벽에 갇혀
생을 마쳐야 하는 너희를 생각하면
그저 가슴이 무너질 뿐이다.
그래도 그 배에
기도가 있었으리라
그 배에
죽음을 이기는 빛이 있었으리라
세상에 들려지지 않은
카카오톡이 전하지 못한
“내 영혼을 받으소서!”
애절한 기도가 있었으리라
평소에 다져진 믿음으로
두려움을 이기고
슬픔을 이기고
절망을 이기는 찬송이 있었으리라
십자가상의 한 편 강도의 기도가 있었으리라
의인 한 사람이 있으면 예루살렘을 구하리라 하신대로
그곳에 반드시 의인의 간구가 있었으리라
부디 무고한 죽음에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다시 바다도 있지 않은 평화를 누리렴
너희 모두가
이제 우리는, 대한민국은
제2, 제3, 제4,.....
끊임없이 이어질 세월호 참사의 개연성을
깨끗이 씻어내고
다시 이런 참사가 이 땅에 일어나지 않게 된다면
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으리라
이제 온갖 불행과 슬픔과 오류를
세월호와 함께 묻어버리고
거짓된 것을 진실한 것으로
허망한 것들을 유망한 것들로
어두운 것들을 빛 된 것들로
환골탈퇴 하는 에너지가 되어 주렴
너희 비명이
대한민국의 절망을 깨워주는
희망의 메시지가 되어주렴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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