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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획기사는 '수련회, 이대로 좋은가?'입니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수련회하면 말하지 않아도 여름수련회를 떠올릴 정도로 수련회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이 수련회가 부담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 뻔한 내용에 교인들이나 학생들이 식상해하고 있고, 바쁜 현실이 또한 수련회를 새롭게 접근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 수련회가 나아갈 방향에 관해 같이 생각해보기를 원합니다.  - 편집위원장




여름성경학교 이대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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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근 목사
다우리교회 담임목사



필자가 어렸을 시절 여름성경학교는 마을의 축제였습니다. 방학이 시작되는 날부터 시작해 3박 4일 정도 진행되는 여름성경학교에 당시 600명이 넘는 마을 초등학교 전교생 가운데 1/3인 200명 정도는 참석했으니 그 열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평소에 교회에 오지 않던 동네 개구쟁이들도 여름성경학교에는 왔습니다. 노래도 배우고 재미있는 특별활동도 하고 맛난 간식도 먹는 재미가 쏠쏠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도 한 것이 딱히 재미거리가 없는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렇게 여름성경학교에 몰려왔던 아이들은 다음 주일이 되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평상의 주일학교로 돌아오지만 말입니다.


이렇게 재미있던 여름성경학교도 지금은 계륵 같은 존재가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왜냐하면 여름성경학교의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동네를 돌며 북만 쳐도 아이들이 줄줄이 따라오던 시대는 아련한 옛 추억 속에서나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요즈음 아이들은 학원 다니기에 바쁘고, 그나마 여유 시간이 생기면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지경입니다. 게임과 인터넷의 가상 세계는 어린이들의 관심과 시간을 빼앗아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교회에 올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매년 여름성경학교는 다가오고 연중행사에 들어가 있으니 하기는 해야 합니다. 그야말로 행사를 위한 행사가 되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어 하기는 하지만, 솔직히 신이 나지 않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필자는 먼저 여름성경학교의 목표를 분명하게 재정립할 필요가 있겠다 싶습니다. 예전에는 불신자 전도에 목표를 맞추었다면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봅니다. 신자의 자녀들에게 포커스가 맞추어진 교육을 해야 합니다. 목표를 어디에다 두느냐에 따라 준비하는 노력과 내용이 상당히 많이 바뀔 것입니다. 불신자를 겨냥한 전도에 초점이 맞추어지면 기존 신자의 자녀들은 좀 식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불신자가 예전처럼 오지 않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신자의 자녀를 향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교육의 대상을 좁히면 준비와 내용이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둘째, 특별한 주제를 정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다룰 수 없는 주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 해 여름 성경학교는 ‘창조와 진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 번에 다 하지 못하면 겨울성경학교를 열어 몇 번에 나누어 공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대안은 ‘성경파노라마’ 같은 것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셋째, 여름성경학교이니, 말 그대로 성경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사실 ‘성경학교’는 성경을 가르치는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교회는 성경 자체를 깊이 있게 가르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성경을 체계 있게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대학생이 되고 사회로 진출하여 성인이 됩니다만, 아주 나약한 그리스도인입니다. 여름성경학교에서 성경 각권을 깊이 있게 배우고 가르치는 시간이 된다면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요즈음 어린이들의 성경 실력이 형편없습니다.


넷째, 여름성경학교를 한 번 정도 쉬는 것은 어떨까요? 무슨 뚱딴지같은 생각이냐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어떻게 여름성경학교를 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여름성경학교를 하지 않는다고 가정해 봅시다. 교회에 어떤 반응이 일어날까요? 부모들이 야단일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위기감을 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왜요? 가정에서 신앙교육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 한국 교회의 그리스도인 가정은 놀라울 정도로 자녀의 신앙교육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가정예배를 하지 않습니다. 가정에서 신앙훈련을 시키지 않습니다.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이 전무한 실정입니다. 교육은 모두 학교나 학원, 곧 교육 전문가에게 맡기듯이, 신앙교육 조차도 주일학교나 여름과 겨울의 성경학교에 위탁해 놓은 상황입니다. 그리고 부모는 뒤짐 지고 있고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신앙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모두 주일학교 탓입니다. 주일학교 교사 탓, 혹은 지도자 탓을 합니다. 더 나아가 ‘올해 여름성경학교는 준비가 형편없었어!’라는 비난하면 그만입니다. ‘내가 헌금했으니 교회는 당연히 내 아이의 신앙을 책임져야 해!’라는 생각이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녀의 신앙교육은 가정에서 시작되어야 하고 완성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한 번쯤 성경학교를 하지 않는 방법도 충격 요법으로 해 볼 만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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