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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별세한 고 박종수 목사가 제51회 총회장으로 봉사하면서 제52회 총회 개회예배에 설교한 설교문을 아래와 같이 싣습니다. 고신총회를 위한 고인의 섬김을 기억하며.

 

52회 교단 총회 개회 설교

 

[설교] 새로운 미래를 향하여

(본문: 시편 90편 12~1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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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종수 목사

(남서울교회 원로, 제51회 총회장)

 

 

        본문은 여리고 성을 탐지했던 정탐꾼들의 불신앙적 보고와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평에 대해 여호수아, 갈렙을 제외한 출애굽 1세들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는 하나님의 선고를 들은 뒤, 지도자 모세가 주의 긍휼을 바라면서 기도한 내용입니다. 모세는 미련하고 목이 곧은 백성을 바라보며 품에 안고 이 백성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미래를 위하여 기도하고 있습니다.

        50년 전 우리 교단이 진리와 함께 출발하여 외롭고 험난한 길을 걸어왔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굵고 맑은 신앙의 물줄기를 이루어 온 교단으로 한국 교회와 사회에서 인정받는 ‘올곧은 교단’으로 자라왔습니다. 그러나 근년에 들어와서 우리 선배의 신앙 정신과는 다른 여러 가지 염려스런 현상들이 우리 교단에서 생기고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교단 설립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교단에 속한 전국 교회의 대표자들이 모인 총회를 시작하면서 어떤 말씀으로 우리의 가슴을 축이며 시작해야 할까를 총회장인 저로서는 깊이 고민하며 기도하다가 오늘의 본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첫째, “우리의 날 계수하는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서(90:12)”라고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모세의 이 기도는 “인생이 얼마나 덧없고 짧은 것임을 깊이 숙고하라”는 것입니다. 인생은 참으로 보잘 것 없고, 또 속히 지나갑니다. 능력은 한계가 있고 게다가 끝나는 날도 모르는 채 살아갑니다. 그러기에 먼저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최선을 다하여 일하다 주님 앞에 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목회자가 은퇴하면서 세 가지 후회되는 것을 술회하였는데 “첫째가 가족과 함께 좀 더 즐겁게 살지 못한 것이요, 둘째가 좀 더 참지 못한 것이요, 셋째가 좀 더 많이 베풀지 못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미국 메릴랜드 주의 한 시골 오두막집에 남루한 옷차림을 한 청년이 문을 두드리면서 목을 축일 수 있게 해 달라고 찾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 오두막에 사는 소녀가 문을 열고 나와서 “지금 우리 집에는 우유밖에 없습니다.”라고 하면서 우유 두 잔을 주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지 20년 후에 큰 종합병원에 중환자 부인이 입원하여 치료를 받고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진료비 일만 달러의 청구서가 나왔는데, 청구서 뒤에 “20년 전 우유 두 잔 값 입니다”라고 쓰여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의 인생은 내일 일을 알 수 없고 또 자기 생각대로 만들 수도 없는 자들입니다. 마치 오늘이 다인 것같이 오늘에 매여 내일을 그르치는 자가 되지 말고 마음을 넓게 열고 동료들을 아울러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또한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일들을 지혜롭게 감당하면서 남은 생애를 살아가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다윗은 시편 39편 4~6절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여 나의 종말과 연한의 어떠함을 알게 하사 나로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 주께서 나의 날을 손 넓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의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마다 그 든든히 선 때도 진실로 허사뿐 이니이다.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 같이 다니고 헛된 일에 분요하며 재물을 쌓으니 누가 취할지는 알지 못하나이다.”

        우리 인생은 모두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심지어 장례식장에서 마저도 그 죽음이 내게도 온다는 것을 생각지 않고 살아갑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더욱 우리의 날 계수 하는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면서, 제2의 50주년을 향하여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둘째,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를 입게 하옵소서(90:13~15)”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13절은 “여호와여 돌아오소서. 언제까지니이까. 주의 종들을 긍휼히 여기소서”라고 말합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선고가 내려져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죽어야 하는 상황에서 이같이 기도했습니다. 모세는 “우리는 주의 백성들입니다. 언제 주께서 우리에 대한 분노를 변경하시렵니까”라고 간청하는 뜻에서 “돌아오소서”, “긍휼히 여기소서”라고 회개하는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 본문의 사실은 민수기 14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이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백성을 긍휼히 여기시고 용서하시기 위해 민수기 15장에 제사에 관한 율법을 주셨습니다. 이는 징계하셨던 하나님이 긍휼로 방문하셨다는 증거입니다. 모세는 약속의 땅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전에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도하였던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제1차 50년을 보내고 제2의 50년을 향한 출발선상에 서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 교단과 교회는 무엇보다도 ‘혹시 우리의 불신앙으로 하나님의 노를 자초하지 않을까’를 두려워하며 하나님이 긍휼로 다시 돌아와 주시기를 간구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긍휼을 얻으려면 회개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아이성 공격에 실패하고 부르짖는 여호수아에게 하나님이 요구하신 것은 회개였습니다. “너는 일어나서 백성을 성결케 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스스로 성결케 하여 내일을 기다리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이스라엘아 너의 중에 바친 물건이 있나니 네가 그 바친 물건을 너의 중에서 제하기 전에는 너의 대적을 당치 못하리라”(수7:13)

        미스바 부흥 운동도 우상을 제하고 마음을 여호와께서 향하여 회개했을 때 일어났습니다. 삼상 7장 3절에 보면 “사무엘이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일러 가로되 너희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돌아오려거든 이방 신들과 아스다롯을 너희 중에서 제하고 너희 마음을 여호와께로 향하여 그만 섬기라. 너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 내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이 회개했을 때 하나님께서 블레셋을 패하게 하심으로 이스라엘이 승리할 수 있었고, 잃은 것을 회복하게 해주셨고 평화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최근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몇 가지 걱정스러운 일들은 분명히 우리 교단 본래의 모습이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가 전수 받은 정신과 이어가야 할 신앙에서 동떨어진 것들입니다.

        오늘 우리는 불신앙적이고 세상적인 모습을 철저히 회개하여 우리 교단 본래의 순수한 정신과 신앙으로 되돌아가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와 우리의 후손들에게 새로운 미래가 열리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총대 여러분! 우리 교단의 역사에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리게 하시고 취할 것은 풍성하게 취하게 하셔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 역사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어 하나님의 영광을 함께 보게 하십니다. 이제 교단 설립 5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에 교단 총회를 시작하면서 우리는 주의 영광을 위하여 정통 신앙과 순결한 삶을 새롭게 하고 개혁주의 교회를 세워갈 수 있는 논의를 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모세가 기도했던 마음과 엘리사가 간구했던 심정을 가지고 “우리 선배에게 주셨던 지혜와 영감을 갑절로 우리에게 주셔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출발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하면서 이번 총회에 임하시기를 바랍니다.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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