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최종편집
조회 수 355 추천 수 0 댓글 0

 

 

[사설] 생활의 순결에 대한 불감증

 

 

 

고신은 신사참배를 반대하다가 감옥 살이를 한 사람들이 세운 교단으로서고신은 고신을 소개할 때 이렇게 말한다. 함께 내세우는 것이 회개 운동이다. 이에 따라 고신이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표어는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이다. 이 표어는 고신 정신을 함축하며, 고신의 존재 이유이다.

 

20262, 고신의 부총회장이던 모 목사의 욕설 파문이 일었다. 녹취된 욕설은 그리스도인의 입에서 나왔다고 믿기 어려웠다. 결국 부총회장직과 담임목사직을 사퇴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신속한 대응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려스러운 모습도 나타났다. 파문이 일어난 지 1주일도 안 되어 일부 목회자들은 이를 폭로한 사람과 매체가 누구인지에 대해 더 관심을 가졌다. 나아가 아직 노회의 공적인 권징 절차가 진행되기도 전에 원로목사 추대 공동의회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회개의 자리에 면죄부가, 권징의 자리에 원로 추대가 들어섰다. 깊이 다루어야 할 회개 문제와 공동체적 책임 문제는 충분히 다뤄지지 못한 채, 형식적인 정리로 대체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그 결과, 마땅히 세워져야 할 질서와 회복의 과정이 온전히 드러나지 못하고, 오히려 서둘러 덮는 듯한 아쉬움을 남겼다.

 

우리는 이 파문과 일각의 대응을 보면서 생활의 순결과 회개운동을 자랑하는 고신의 현실을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생활의 순결을 말하는 우리는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가? 교회는 과연 세상과 다른가? 세상보다 한 차원 높은 윤리의식을 갖고 있는가? 도덕 불감증에 걸린 것 아닌가? 회개운동을 자랑하는 고신은 회개를 바르게 이해하고 있는가? 세상보다 못한 윤리 의식을 가진 교회가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할 자격이 있는가? 이 문제로 인해 충격 받은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우리는 무엇이라 말할 것인가? 오늘날 고신에 생활의 순결이 있는가? 실체 없는 구호만 반복하는 앵무새는 아닌가?

 

고신 초기 선배들이 보여준 생활의 순결이 지금 현재의 고신을 규정하지 않는다.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은 구호로 그쳐서는 안 된다. 80여 년 전 선배들의 신앙적 결단을 영원한 면죄부처럼 사용하는 것은 스스로를 기만하는 일이다. 

우리는 생활의 순결이 무엇인지, 성경이 말하는 회개가 무엇인지, 무엇보다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이 과연 고신의 표어인지 고신의 현재인지 되물어야 할 때다.

 

 

 

저작권자 ⓒ 개혁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 notice

    [사설] 생활의 순결에 대한 불감증

    [사설] 생활의 순결에 대한 불감증 “고신은 신사참배를 반대하다가 감옥 살이를 한 사람들이 세운 교단으로서…” 고신은 고신을 소개할 때 이렇게 말한다. 함께 내세우는 것이 ‘회개 운동’이다. 이에 따라 고신이 자랑스럽게 ...
    Date2026.03.26 By개혁정론 Views355
    read more
  2. [사설] 이사회의 현명하고도 책임 있는 결정을 기다린다

    고려신학대학원 원장 후보 제청과 관련하여... 지난 2015년 1월 31일자 기독교보에 따르면 고려신학대학원은 최근 신임원장 제청권을 가지고 있는 전광식 고신대학교 총장에게 박영돈 교수(61세)를 학교법인 이사회에 원장 후보로 제청해 달라고 요청하는 공문...
    Date2015.02.06 By개혁정론 Views1888
    Read More
  3. [사설] 표현의 방식이 인간적이어야 한다

    이달 초 프랑스 파리의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사무실에서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칼라시니코프(AK-47) 소총과 로켓발사기로 무장한 테러범들은 편집국에 난입해 편집회의 중인 기자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했고, 10여명의 사상자가 났다. 드러난 이유는...
    Date2015.01.24 By개혁정론 Views1497
    Read More
  4. [사설] 이사회의 신학대학원 원장 연임 부결을 우려한다

    어제, 2014년 11월 11일(화)에 열린 고려학원법인 이사회에서 현 김순성 고려신학대학원 원장의 연임이 부결되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의 만장일치와 고신대학교 총장의 추천으로 이사회에 김 원장의 연임을 청원하...
    Date2014.11.12 By개혁정론 Views2139
    Read More
  5. [사설] 종교개혁 500주년 위원회에 기대를 건다

    오는 10월 31일로 종교개혁 497주년을 맞는다. 이는 1517년 10월 31일에 마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의 교회당 문에 당시 교회에 만연한 오해에 대항하여 95개의 논제문을 붙였는데 이를 종교개혁의 시작으로 본 것에서 비롯된다. 고신 교회는 바로 이 종교개혁...
    Date2014.10.25 By개혁정론 Views1611
    Read More
  6. [사설] 고신몰은 정리되어야 한다

    ▲ 고신몰 홈페이지 ⓒ 고신몰 홈페이지 갈무리 고신몰(http://www.kosinmall.com)이 운영되기 시작하였다.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와 과정을 거쳐서 시작되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이런 총회의 움직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바이다. 총회가 어떤 방식으로 이 ...
    Date2014.09.22 By개혁정론 Views2620
    Read More
  7. [사설] 어떤 사람을 총회장으로 선출해야 할 것인가?

    ▲ 2013년 예장 고신 교단 총회 사진. ⓒ 설요한 장로교에서 총회장의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교회사적인 배경지식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총회에 참석하는 총대들은 총회장이 어떤 존재인지도 모르고 총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실제로 그런 ...
    Date2014.09.10 By개혁정론 Views1644
    Read More
  8. [사설] 신대원 매각에 대하여

    고신대학교 구조조정을 위한 총회 특별 대책위원회가 천안의 신학대학원을 매각하고 부산 영도에 있는 고신대학교로 병합할 것을 총회에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결의하였다고 한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관점에서 이 안건에 대해서 반대하면서 이번 총회가 지혜 ...
    Date2014.08.30 By개혁정론 Views4621
    Read More
  9. [사설] 고신대학교의 재산을 불법적으로 처분한 김성수 전 총장에 대해 속히 합당한 징계를 내려야 한다

    올해 초 고신대학교 총장에서 퇴임한 김성수 전 총장이 고신 총회 산하 기관 중 하나인 고신대학교의 재산(구 경북신학교 부지)을 불법적으로 처분한 것이 학교법인 이사회의 감사와 고신대학교의 조사를 통해 명백하게 드러났다. 고신대학교는 올해 2월 27일...
    Date2014.06.05 By개혁정론 Views3420
    Read More
  10. [사설] 강도사를 제대로 세워야 한다

    지난 3월 17-19일에 있었던 고신의 강도사 고시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강도사 고시를 주관한 총회 신학위원회는 이번 강도사 고시에서 2명을 추가로 합격시킨 것에 대해 충분한 해명을 해야 한다. 강도사 고시에서 떨어진 목사후보생들이 이 일...
    Date2014.05.03 By개혁정론 Views239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
사설
[사설] 생활의 순결에 대한 불감증
[사설] 성찬상을 모독하지 마라
[사설] 제7차 개정헌법 헌의안, 총...
[사설] 총회장은 교단의 수장이 아...
[사설] 명예집사와 명예권사, 허용...
[사설] 총회가 계파정치에 함몰되지...
[사설] 최근에 일어난 고려신학대학...
세계로교회 예배당 폐쇄 조치를 접하며 3
[사설] 총회(노회)가 모일 때 온라...
총회가 졸속으로 진행되지 않으려면
칼럼
왕처럼 살고 싶습니까? 왕처럼 나누...
푸틴의 머릿속에 있는 그림
백신 의무 접종과 교회 (3부)
백신 의무 접종과 교회(2부); 교회...
백신 의무 접종과 교회 (1부)
우리 악수할까요?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 (Peter Holt...
관심을 가지고 보십시오.
동성애 문제에 대한 두 교단의 서로...
하나님께서는 역사의 잘못을 통해서...
기고
총회 헌의위원회는 총회 상정 헌의...
고재수의 삶과 고신 교회
고재수 교수의 가르침과 우리의 나...
고재수의 신학과 고신교회
동료로서 본 고재수 교수의 고려신...
고재수 교수의 한국 생활과 사역
고재수 교수의 생애
10월 27일, 어떻게 모일 것인가?
10월 27일 광화문 집회 논란을 통해... 1
캐나다에서 동성애를 죄라고 설교할...
논문
송상석 목사에 대한 교회사적 평가 ...
송상석 목사와 고신 교단 (나삼진 ...
송상석 목사의 목회와 설교 (신재철...
네덜란드 개혁교회 예식서에 있어서...
제7차 헌법개정초안(2022년 6월) 분...
제7차 헌법개정초안(2022년 6월) 분...
제7차 헌법개정초안 예배지침 부분...
제7차 헌법개정초안(2022년 6월) 분...
SFC 강령의 “전통적 웨스트민스터 ...
지역교회의 적정 규모(規模 size)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