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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 정체성과 예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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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이스 보거2)

번역: 김재한3)

 

 

“우리의 예배에서 우리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있습니까?” CRC(Christian Reformed Church) 교단의 예배 사역 자문 위원회로 모이는 동안 여러 번 이와 같은 질문을 받았다. 여러분은 한국 목회자, 오순절 운동의 열정을 받아들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예배 인도자, 새로 부임한 나바호 교회 목회자, 시카고에 있는 개혁파 ‘침례-오순절” 교회의 라틴계 목회자, 그리고 네덜란드 이민 회중 교회의 밀레니엄 예배 목사가 같은 교단의 일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아마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심지어 예배 자문 위원회의 모든 회원을 언급한 것도 아니고 단지 CRC 교단 안에 있는 교회의 다양성들만 언급했다. 우리의 예배에 우리를 연합시키는 어떤 것이 있는가?

 

   자문 위원회가 함께 모여서 그러한 질문들과 씨름하고, 서로를 더 잘 이해하려고 애쓰면서 우리는 우리의 예배에 나누기보다는 연합시키는 무언가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나누는 것은 우리가 쉽게 표면적으로 보는 것들이다: 다양한 예배 표현들, 서로 다른 음악들, 혹은 다양한 길이의 설교들. 그러나 이런 것들이 핵심이 아니고, 이런 것들은 변할 수 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우리의 모든 예배를 뒷받침하고 있는 개혁주의 신학이다. 여기에 우리를 연합시키는 몇 가지 것들이 있다:

 

   (1) 하나님이 중심이시고, 하나님이 일하신다. 개혁주의 전통에 속한 이들에게 이는 우리가 숨 쉬는 공기와 같은 것이고, 그래서 이것이 바탕이 되지 않는 것을 우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성경이 우선적으로 하나님이 행하신 일에 대한 것 그리고 행하고 계신 일에 대한 것임을 믿고, 이것이 단지 도덕 교훈 모음집이 아님을 믿는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둘러싼 세상 속에서 여전히 일하고 계시며,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에 합류하도록 성령을 통해서 우리를 부르고 계심을 믿는다. 그리고 우리는 동일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예배의 자리로 부르심을 믿는다.

 

   (2) 예배는 하나님과의 대화이다. 예배는 하나님의 초청으로 시작되고, 한 주의 나머지 날들 동안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과 함께 마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는 응답한다.

 

   (3) 예배는 삼위일체적이다. 예배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삼위일체 하나님과 협력하며 행하는 일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부르신다. 성령 하나님은 우리를 강권하셔서 우리로 하여금 기도와 찬양과 고백과 그리스도께 대한 애가를 하나님께 올리게 하신다. 그리스도와 연합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의 예배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완전해지는데, 그리스도는 그렇게 완전해진 예배를 향기로운 제물로써 하나님께 드리고, 하나님은 성령을 통해 이 예배에 응답하신다. 예배에 대한 이러한 이해는 우리가 예배를 드릴 때 어떤 특정한 음악 순서나 설교자의 유창한 언변에 의지할 필요가 없음을 의미한다. 예배는 그 마음을 성령 하나님께 열고 하나님께 귀 기울이고 적절히 응답하는 모든 회중 가운데서 드려진다.

 

   (4) 예배는 목회적이며 계발적이다. 우리가 예배 중에 하나님을 만난다면, 우리가 성령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심을 믿는다면, 예배는 목회적이며 우리를 영적으로 계발시키는 것일 수밖에 없다. 이것이 우리가 예배 인도자들과 목회자들을 훈련하는 이유이다. 이는 가벼이 취급될 수 없는 제사장적 과업이다. 우리는 있는 모습 그대로,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다 가지고 예배로 나아오고, 그 모든 것을 돌보시는 하나님께 그것들을 가져간다.

 

   (5) 예배는 상호적 행위이다. 하나님은 크든 작든, 공동체들과 관계를 맺어오셨다. 그렇기에 젊든 나이가 들었든, 다양한 능력을 갖춘 전 공동체가 함께 모이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이들이 공동체의 일부이고 공동체에 포함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성령 하나님께서 단지 설교만이 아니라 예배 가운데 일하신다는 것을 이해하기에, 우리는 또한 지적으로 이해력이 부족한 이들을 위한 자리가 예배 중에 있음을, 때로 성령님이 그들에게 더 깊이 말씀하셔서 지적인 능력이 뛰어난 이들보다 하나님의 메시지를 더 잘 파악할 수 있음을 이해한다.

 

 

   설교와 성찬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더 많은 것을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 충분히 명확하다. 하나의 교단으로서 우리는 더 이상 같은 언어로 같은 찬송가를 가지고 노래하지 않을지라도, 우리의 예배에는 우리를 나누기보다는 연합시키는 것이 더 많다.

 

 

 


1) 미국 CRC(Christian Reformed Church)교단에서 발행하는 Banner 2019년 4월호에 “Reformed Identity and Worship”라는 제목으로 실린 내용으로 번역 및 게재 허락을 받고 게시합니다. 저작권은 Banner에 있습니다.

2) 조이스 보거(Joyce Borger)는 CRC 교단 예배 사역부 디렉터이며 “개혁주의 예배(Reformed Worship)” 저널의 편집자이다. 또한 CRC 교단 찬송가 “Lift Up Your Hearts”를 편집했다.

3) 미국 칼빈 신학교에서 조직신학 박사 과정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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