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제목: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 (부제: 기독교 평화론의 역사)
저자: 이상규 교수
출판사: SFC
전쟁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 전쟁은 인간이 벌이는 가장 잔혹한 파괴 행위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인류 역사는 전쟁사라고 할 정도다. 20세기의 양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인류 전체에게 팽배했다. 그럼에도 그 이후 전쟁이 지구상에서 멈춘 것은 결코 아니었다.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이라크전쟁 등 전쟁은 계속 이어졌다.
한동안 평화가 가득한 것처럼 느껴지던 21세기. 전 세계가 팬데믹으로 고통받고 있는 순간에도 전쟁이 일어났다. 2022년 2월 24일(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인류에게 과연 평화는 어떤 의미일까? 인류는 과연 전쟁을 끊임없이 벌일 것인가?
이러한 의문이 들 것을 미리 예상했는지, 2021년 11월에 귀한 책이 하나 나왔다. 고신대학교에서 교회사를 오랫동안 가르친 이상규 교수의 책이다. 필자는 2021년 초 이상규 교수께 안부를 전하였는데, 그때 이 책의 집필 소식을 알게 되었다. 당시 뜻밖의 주제를 쓰고 계신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가장 적절한 저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 교수는 한국전쟁이 나던 해에 태어나, 전쟁 중에 아버지를 병으로 잃었고, 무엇보다 메노나이트 계열의 중고등학교에서 학업을 했다. 어떤 글에서 저자는 “메노나이트 학교에서 보낸 6년은 많은 교훈과 깨달음을 주었고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기초였다.”라고 술회한 바 있다. 어쩌면 저자에게 전쟁과 평화라는 주제는 평생 동안 씨름한 주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 책은 기독교가 전쟁과 평화에 대해 어떻게 이해해 왔으며, 어떤 다양한 주장들이 있었는지를 상세하게 다룬다. 교회사학자로서의 저자의 특성이 이 책에 잘 나타나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세 입장인 평화주의, 정당전쟁론, 성전론이 어떻게 나타나게 되었는지를 상세하게 밝힌다. 이 주제에 대하여 최소한의 상식을 갖기 위해서 한번쯤 읽어보는 것은 좋은 일이다. 목회자와 신학생들은 이 책을 읽고 세 주장이 펼쳐진 역사 전반에 대한 이해를 가지는 것이 꼭 필요하다.
그렇다고 이 책이 평화에 대해 답을 주는 것은 아니다. 그 답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실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만 있을 것이다.
책소개: 손재익 목사 (한길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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