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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획기사는 '기독교인의 일'입니다. 우리는 일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의 말대로 항상 사랑을 할 수도 없고, 항상 잠만 잘 수도 없지만 우리는 항상 일하며 삽니다. 이렇게 항상 세상속에서 일해야 하는 우리가 의외로 일하기를 거부하고, 일을 고역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세상에서의 일을 줄이고 영적인(?) 일에 힘쓸수록 하나님이 기뻐하신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특히 청년들에게는 일거리가 없다는 것이 가장 고통스러운 문제일 것입니다. 기독교인이 일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같이 고민하기를 원합니다. - 편집장 주

 

 

일(직업)에 대한 성경적 관점

: 노동의 창조-타락-구속

 

 

 

조재필1.jpg

 

 

 

 

 

 

 

 

 

조재필 목사

(새언약교회)

 

 

“가장 열정적인 그리스도인이 결국 자기 일에 관심이 제일 적은 사람으로 드러날 경우가 대단히 많다는 인상은 사람을 고용하거나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신자와 불신자 모두의 마음에 대체로 남아 있다.”(마이클 호튼)

 

   자기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사라져가고 있다. 사회 계급 차원에서는 자부심을 가진 이들이 있지만, 자기 일을 혐오하기까지 하는 이들도 있다. 자기 직업이 사회에 기여한다고 말하는 이는 드물고, 자기 직업으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한다고 자부하는 그리스도인들도 찾기 어렵다.

   성경적인 노동(직업)관이 청년 그리스도인들로부터 정립되어야 한다. ‘창조-타락-구속’의 성경적 관점은 일에도 적용된다. (여기서 일-노동-직업을 같은 개념으로 사용합니다.)

 

 

1. 창조 : 통치 소명으로서 일

 

창조 시에 노동은 창조 질서 안에 정하신 제도였다. 그리고 사람에게 주어진 소명이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 1:28)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 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창 2:15)

하나님이 지으신 만물이 좋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만물을 다스림 받고 아직 발전해야할 가능성을 가진 대상으로 창조하셨다. 이 다스림과 발전에 사람이 기여할 때 노동이 이루어진다. 노동은 창조 이후에 사람에게 주어진 소명이며 하나님을 닮은 통치 행위였다.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의 발아래 두셨으니.”(시 8:5~6) 노동을 통해 사람은 하나님의 대리 통치자 역할을 수행한다.

 

 

2. 타락 : 징벌과 수고로서 일

 

그러나 통치 소명으로서의 노동은 타락과 함께 징벌이 되었다.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네게 먹지 말라 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네가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창 3:17~19상) 

   엄밀하게 보자면, 노동은 징벌로써 타락 후에 새롭게 부여된 것이 아니다. 여전히 노동은 소명이고 창조 질서 속에 있다. 타락 이후 땅에 내려진 저주가 노동을 변질시킨 것이다. 사람이 일할 영역인 땅이 가시와 엉겅퀴를 내자 노동은 수고가 되어버렸다. 아담이 수고의 땀을 흘리지 않으면 좋은 열매 얻기가 어려워졌다. 많은 노동, 즉 수고에도 불구하고 열매가 적다. 어떤 때에는 수고가 실패로 돌아온다. 인생들은 만족스럽지 못한 댓가와 절망스러운 실패를 경험한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시 127:2) 하나님을 배반한 결과이다.

   하지만 하나님이 노동을 폐지하지 않으신 것은 자비이다. 노동을 통해 가시와 엉겅퀴가 제거된다. 나아가 노동은 정녕 죽을 생명을 다소간 연장시킨다. 또한 노동으로 연장되는 생명의 결과 자손이 이어지고 가정이 꾸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락 이후의 노동은 본질적으로 창조 시의 의미를 상실해버렸다. 노동으로 연장된 생명은 유보된 죽음일 뿐이요, 범죄 도시 바벨탑을 쌓을 죄인의 후손들만 생산해낼 뿐이다. 그래서 죄인들은 지금도 직업을 죽지 못해 하는 일이라 탄식하고, 노후, 즉 죽기 직전 잠시 누릴 행복을 위해 치르는 큰 손해를 보는 투자로만 여긴다. 모든 인생은 노동의 구속을 고대한다.

 

 

3. 구속 : 그리스도를 닮는 행위로서 일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하시매.”(요 5:17) 예수님은 둘째 아담이시다. 예수님은 가시와 엉겅퀴, 그리고 타락한 후손이 득실대는 척박한 땅에 소명을 따라 오셨다. 그리고 땀이 핏방울이 되기까지 수고하셨다.(눅 22:44) 끝내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일하시고 모든 것을 이루셨다.(요 19:30)

   십자가에서 모든 일을 완수하셨을 때 땅이 갈라졌다.(마 27:51~52) 이것은 저주 받은 땅이 심판을 받은 것을 의미한다. 이제 땅은 부활하신 그리스도께 복종한다.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생산해 낸다. 교회를 향한 그리스도의 수고는 헛되지 않다.

   이제 그를 믿는 자들은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요 6:27)는 소명을 다시 받는다. 그리스도인들이 이 소명을 따라 여전히 가시와 엉겅퀴가 자라는 세상 속으로 나아가 일한다. 하나님 나라와 의를 위해 일한다. 이러한 그리스도인의 노동은 그리스도를 닮은 것이다.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이다. 창조 질서를 따라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은 그리스도인들의 수고를 책임져주신다. “의인의 수고는 생명에 이르고 악인의 소득은 죄에 이르느니라.”(잠 10:16)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네가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식탁에 둘러앉은 자식들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이같이 복을 얻으리로다.”(시 128:1~4)

 

 

나가면서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고자 소명을 따라 일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이미와 아직’의 긴장을 경험한다. 우리의 직업 현장에는(교회 안 일터이든, 교회 밖 일터이든) 여전히 타락의 흔적이 깊이 남아 있다. 불법부당의 가시와 실패의 엉겅퀴가 자란다. 이것을 하나님의 법을 따라 경작할 때 수고의 땀을 흘리게 된다. 그러나 그 가운데 우리는 창조 질서를 회복하고, 그리스도의 모범을 뒤따르게 된다. 청년 그리스도인! 당신의 직업 현장이 회복된 에덴동산이 되기까지 그리스도께서 함께 하심을 믿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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