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 학술원 17회 신진학자 포럼
고신대학교 개혁주의 학술원(원장 황대우)이 주최하는 17회 신진학자포럼이 2024년 1월 8일(월) 오후 2시 서울제일교회(담임 김동춘 목사)에서 열렸다. 류길선 박사(총신대 교수)가 ‘조나단 에드워즈의 칭의론에 나타난 믿음과 실천의 관계: 구속사적 관점에 집중하여’라는 주제의 논문을, 이재호 박사(네덜란드 아펠도른 신학대)가 ‘언약의 일방성과 쌍방성: 칼빈의 언약 사상’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류길선 박사는 믿음에 대한 에드워즈의 관점을 ‘포용적 구원론,’ 또는 ‘성향 구원론’(dispositional soteriology)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조나단 에드워즈가 부흥운동 이후 나타난 부작용, 거짓 신앙에 대한 경계의식을 갖고 있었으며, 에드워즈가 생각하는 믿음과 실천의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면 그런 오해는 잘못되었음을 밝히고자 했다.
류 박사는 “에드워즈의 칭의론에서 믿음과 실천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에드워즈를 둘러싼 오해들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며 “믿음과 행함을 강조하는 에드워즈는 성향구원론을 지지한다는 오해, 행위에 대한 강조는 준비주의와 같은 공로주의를 표방한다는 오해가 있는데, 믿음과 성향에 대한 에드워즈의 관점과 의도는 참된 신앙의 정서에 연관된 성향이 성령의 초자연적이며 지속적인 교통의 영향 아래에 놓여 있음을 드러낸 데 있다”고 했다. 또한 “구속사에 대한 관심이 발전함에 따라 에드워즈는 믿음과 실천의 관계의 불가분성을 더욱 강조하게 된다”며 “에드워즈는 언약신학의 중심에 흐르고 있는 구속사 개념을 통해, 하나님의 전폭적인 은혜를 강조하고, 그에 따른 그리스도인들의 신실한 반응을 요구했다”고 했다.
류 박사는 “에드워즈의 칭의론은 시간이 지나면서 구속사의 관점에서 이해된다”며 “에드워즈는 구속사라는 연속 강해 설교를 통해 구속사란 다름 아닌 하나님이 언약을 성취하는 활동 속에 나타난 자비와 신실하심을 드러낸 데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아울러 “에드워즈의 칭의론에 나타나는 믿음과 실천의 관계를 단순히 인간의 믿음이 어떠한 역할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서 국한시키지 않는다”며 “오히려 그는 구속사적 관점에서 회심·믿음·칭의·실천 등 모든 구원의 과정을 하나님의 자비롭고 신실한 하나님의 언약적 성취의 역사로 본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구속 사역의 은혜를 높이는 동시에, 은혜에 합당한 열매로서의 믿음과 실천을 촉구한다”고 했다.
▲ 류길선 박사의 발제 ⓒ 손재익
이재호 박사는 “언약의 일방성과 쌍방성 문제는 복잡하고 논쟁적인 주제다. 논쟁을 촉발하는 요소는 사실 언약 개념 자체 안에 내재되어 있다”라고 하면서, “칼빈의 언약 사상을 일방적 언약론이라고 주장하고 츠빙글리 또는 불링거의 언약 사상을 쌍방적 언약론이라고 주장하며 제네바와 취리히가 서로 다른 언약 사상을 전개했다는 입장이 있으며, 또한 동시에 이에 대한 반동으로 칼빈의 언약 사상이 일방적 언약론이지만 츠빙글리 또는 불링거의 언약 사상과 마찬가지로 쌍방적 언약론을 포함한다는 입장이 있는데, 종교개혁 시기의 언약 사상 안에서 제네바의 언약신학 전통과 취리히의 언약신학 전통이 다르지 않으며, 언약에 있어 일방성과 쌍방성이라는 특징을 무조건성과 조건성이라는 범주에 귀속시키는 것은 오늘날의 사상적 관점으로 종교개혁자들의 신학 사상을 재단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 박사는 “츠빙글리와 불링거의 경우 언약 개념 가운데 쌍방적 측면을 강조하는 ‘포에두스’(foedus) 개념에 근거해 언약 사상을 발전시킨다. 불링거는 언약 개념 안에 프로미시오 개념과 포에두스 개념이 모두 포함되어 있음을 지적하면서 자신은 포에두스 개념을 중심으로 자신의 언약론을 전개하겠다고 분명히 밝힌다”며 “그래서 츠빙글리와 불링거에게 언약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언약적 관계가 핵심”이라고 했다.
이어 “칼빈의 경우 2세대 종교개혁자로서 루터와 멜란히톤에게 특징적인 프로미시오 개념과 츠빙글리와 불링거에게 특징적인 포에두스 개념을 모두 포괄적으로 제시한다”며 “칼빈은 언약의 일방적 특징을 나타내는 약속으로서 언약과 언약의 쌍방적 특징을 나타내는 관계로서의 언약을 종합적으로 자신의 언약 사상 안에 담아내고 있다”고 했다.
▲ 이재호 박사의 발제 ⓒ 손재익
손재익 객원기자 (reformedjr@naver.com)
< 저작권자 ⓒ 개혁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