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수 교수 장례식 스케치
박광영 목사
2023년 8월 25일, 앵캐스터 캐나다 개혁교회(Ancaster Canadian Reformed church)에서 고재수 교수(Rev. Dr. Nicholaas Hendrik Gootjes)의 장례식이 있었다. 고재수 교수는 2008년부터 시작된 알츠하이머로 인해 오랜 기간 투병한 끝에 2023년 8월 20일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소천하였다.
1948년 네덜란드 레이우바르던(Leeuwarden)에서 태어난 고재수 교수는 1976년 네덜란드 개혁교회(해방파)에서 목사로 임직을 받았다. 1980년 그는 교수 선교사로 한국 고신교회에 파송을 받았다. 그리고 10년간(1980년~1989년)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교의학을 가르쳤다. 이후 그는 1989년 캐나다 개혁교회의 청빙을 받고, 캐나다 개혁신학교(Canadi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에서 20년 가까이 교의학을 가르쳤다. 네덜란드, 한국, 캐나다로 이어지는 그의 삶과 가르침은 전 세계에 많은 흔적을 남겼다.
그래서 그의 장례식에는 전 세계에서 많은 조문객이 찾아와서 참석하였다. 그가 마지막까지 학생들을 가르쳤던 캐나다 개혁 신학교의 교수들이 자리를 지켰고, 마지막까지 그에게 개혁신학을 배웠던 캐나다 개혁교회의 수많은 목사들이 장례식에 참석하여 그를 추모하였다. 그가 젊은 시절 청춘을 바쳤던 고신 교회에서는 신득일 교수, 권수경 교수, 박광영 목사가 고신교회의 조문 사절단으로 참석하였다. 미주 고신교회에서도 김민석 목사가 먼 길을 달려와 장례식에 참석하였다. 특별히, 고재수 교수와 함께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교수 선교사로 파송을 받고 고려신학대학원에서 함께 가르쳤던 박도호 교수(J. M. Batteau)가 아들과 함께 장례식에 참석하여서 함께 추모하였다.
그의 장례식은 고재수 교수와 함께 캐나다 개혁신학교에서 구약을 가르쳤던 코넬리우스 반 담 교수(Rev. Dr. Cornelius Van Dam)가 집례하였다. 반담 교수는 이날 장례식에서 요한복음 11장 25-26절의 말씀을 통하여서 참된 생명은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음을 강조하였다. 그러면서 고재수 교수가 육체적으로는 이곳을 떠나갔지만, 그는 지금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연합하여 참된 생명에 이르렀음을 선포하며 가족들과 조문객들을 위로하였다.
이어서 고신교회의 조문 사절단으로 참석한 권수경 교수는 고신교회의 권오헌 총회장과 최승락 고려신학대학원장의 조사를 대독하였다. 고신교회는 이 조사들을 통하여서 1980년대 10년간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젊음을 바쳐서 개혁신학을 가르쳤던 고재수 교수님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며 그를 고신교회에 보내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특별히 조문 사절단으로 참석한 신득일 교수, 권수경 교수는 모두 고재수 교수가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가르치던 때에 그의 조교로 일했던 제자들이다. 또한, 최승락 교수도 자신의 영어 이름 ‘Stephen’은 고재수 교수가 지어준 이름임을 언급하며 고재수 교수와의 특별한 관계를 밝혔다. 이처럼 고재수 교수의 배움을 받은 제자들이 오늘날 고신교회의 기둥 같은 일꾼들이 되어있음을 바라보면서 그를 고신교회에 보내주신 하나님께 장례식에 참석한 모두가 함께 영광을 돌리며 감사할 수 있었다.
이어서 유족 대표로 그의 아들 Albert와 Kees, 그리고 딸 Jentine이 나와서 아버지 고재수 교수와의 기억을 나누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고재수 교수가 한국에서 사역할 때 자신들이 경험했던 어린 시절의 한국에서의 추억들도 함께 언급하였다. 특별히 둘째 아들 Albert는 아버지 고재수 교수가 한국에서 사역할 때가 그의 삶의 전성기에 해당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하며, 아버지 고 교수가 한국으로 파송 받았을 때 크게 기뻐하셨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이날 장례식에서 불린 마지막 찬양, ‘거룩 거룩 거룩’(Holy Holy Holy)은 영어, 네덜란드어, 그리고 한국어로 한 번씩 이어서 찬양하면서 네덜란드, 한국, 캐나다로 이어지는 그의 삶의 여정을 다시 한번 기억하면서 그를 세계 곳곳에서 사용하신 주님을 찬양하였다.
장례식 이후 해밀턴 공동묘지(Mt. Hamilton Cemetery)에서 거행된 하관 예배에도 수많은 캐나다 개혁교회의 목사들, 그리고 고신교회의 목사들이 함께 참석하여서 이 땅에서의 그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며 신실하신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이어서 조문객들은 앵캐스터 캐나다 개혁교회에 마련된 다과회에 참석하여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고재수 교수와의 추억을 나누면서 그를 사용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함께 나누었다. 고신교회의 조문 사절단은 다과회가 마칠 때까지 가족들의 곁을 지키면서 마지막까지 고재수 교수의 유산을 되새겼다.
2023년 8월 25일에 있었던 고재수 교수의 장례식은 신실하고 충성된 모습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네덜란드, 한국, 캐나다의 교회들에서 개혁신학을 가르친 스승의 한 평생의 헌신을 기억하며 그를 보내주신 하나님께 모든 이가 함께 감사하는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 11: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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