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송상석 목사를 조명하다
- 제1회 송상석 목사 기념 포럼
제1회 송상석 목사 기념포럼이 제일문창교회(담임 허성동 목사) 주관으로 2023년 10월 31일(화) 오후 2시 부산 세계로교회당에서 열렸다. 약 500명이 참여하여 성황리에 개최된 이번 포럼에는 신재철 박사(인천 초원교회 담임목사, 개혁주의선교회 이사장)가 ‘송상석 목사의 목회와 설교’, 나삼진 박사(미국 오렌지카운티샬롬교회 담임목사, 고신역사아카이브 대표)가 ‘송상석 목사와 고신교회’, 이상규 교수(백석대학교 석좌교수)가 ‘송상석 목사에 대한 교회사적 평가’란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 포럼 발표자 왼쪽부터 신재철 박사 나삼진 박사 이상규 교수 ⓒ 손재익
이와 함께 송상석 연구가 강종환 장로(창원 가음정교회), 『분쟁하는 성도, 화평케 하는 복음』(지우, 2023)의 저자 손재익 목사(서울 한길교회), 이성호 교수(고려신학대학원 역사신학)가 토론자로 나섰다.
▲ 포럼 토론자 왼쪽부터 강종환 장로 손재익 목사 이성호 교수 ⓒ 손재익
신재철 박사는 행정에 일가견 있는 송상석 목사로 인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송 목사의 목회와 설교에 대해 강의했다. 신 박사가 여러 증언을 취합한 자료에 의하면, 박윤선의 그늘에 가려 있었기에 드러나지 않았을 뿐 당시 국내와 교단의 목사 중 가장 뛰어난 신학적 소양을 갖추었고 이를 기초로 목회와 생활에도 그대로 진솔하게 녹여낸 인물이다. 또한 송 목사는 오랜 예배당 소송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회에 있어서 전혀 소홀하게 하지 않았다. 심방에 있어서도 부교역자에게 맡기기보다는 자신이 직접 심방하면서 성도들을 보듬는 전형적인 목회자였다. 송 목사는 설교 원고를 반드시 적어 강단에 올랐다. 그러나 원고를 거의 보지 않고 설교했다. 설교의 음성은 언제나 잔잔했고 설교 중에 다른 사람을 비난하거나 성도들을 꾸짖는 설교를 하지 않았다. 정한 본문의 말씀을 성도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통상 3대지로 나누어 설교했으며 본문에서 벗어난 다른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
나삼진 박사는 △박형룡 박사와 그 가족 귀환 △역사기록 보존 노력 △‘기독교보’ 창간, 문서 운동 전개 △교회쇄신운동 △새찬송가 출판 △은급제도 도입 등 제안 △승동측과 합동기 신학교 ‘일원화’ 제안 등을 송상석 목사의 공헌으로 제시하면서 “고신교회와 그의 한국교회사적 공헌에도 불구하고 송상석은 박윤선과 생사를 건 송사 논쟁으로 박윤선이 고신교회를 떠나는 일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고, 이는 고신교회에 심각한 손실을 가져오게 만들었다.”라고 제기했다.
이상규 교수는 “송상석 목사는 해방 전에는 절제운동가와 목회자로 활동했고, 해방 후에는 교회쇄신운동에 가담하여 고신 형성기에서부터 목회자와 교회행정가로서, 문필활동으로 활동했다.”라며 송상석 목사가 한국교회에 남긴 공헌으로 △절제운동 통한 국민정신 계몽 △사료의 수집과 역사 편찬 △고신교회의 역사 편찬 △고신교회의 행정, 법규 등 교단의 체계 확립 △고신교회의 정당성 제시와 변증 △고신교회 산하 교회의 재산관리를 제시했다.
한편 제일문창교회는 이번 송상석 목사 기념포럼과 함께 송상석 목사 유고집 ‘고려파진리운동과 교회소송문제’를 발간해 이날 포럼 참석자들에게 제공했다.
손재익 객원기자 (reformedj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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