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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16-17일 화란개혁교회(31조파)가 목사, 장로, 집사 직분을 여성에게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67회 고신총회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에 연구를 요청하기로 결의했고, 68회 총회는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의 연구보고서를 받기로 했다. 이에 개혁정론은 연구보고서 전문을 아래와 같이 싣는다. - 편집자 주 

 

 

 

화란개혁교회와 고신총회의 관계에 대한 연구보고서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

 

 

  고신총회는 1967년부터 화란개혁교회(31조파)1)와 자매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고신총회가 개혁주의 신학의 든든한 기반을 가지고 있는 화란개혁교회와 손을 잡은 것이다. 개혁주의 신앙과 신학이라는 기치 아래 50년 이상 돈독한 자매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는 것은 서로에게 큰 격려와 위로와 기쁨이 되었다. 처음에는 고신총회가 여러 면에서 도움 받는 관계로 출발하였지만, 차츰 고신총회가 성장하고 발전함에 따라 양 교단은 국제무대에서 상호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해 가고 있는 중에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화란개혁교회(31조파)가 2017년 6월 16-17일에 목사, 장로, 집사 직분을 여성에게도 허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사실은 화란개혁교회를 개혁주의 신앙과 신학의 본산으로 들어 왔던 고신총회에게는 충격적인 일로 여겨졌을 것이다. 이것은 우리 총회에만 그런 것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자매관계를 맺고 같이 활동해 오던 ‘국제개혁교회협의회’(International Conference of Reformed Churches)2)의 회원 교회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는 일이었다. 그래서 2017년 7월 17일에 ICRC는 화란개혁교회의 회원권을 정지시키기로 결의하였다. 화란개혁교회는 ICRC의 창설을 주도한 교회였는데, 33년만에 자신이 창설한 국제 모임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우리 고신총회에도 커다란 충격과 실망을 가져다주었을 뿐만 아니라 화란개혁교회와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과제를 안겨다 주었다. 그래서 지난 2017년 9월에 모인 제67회 총회는 총회장 배굉호 목사가 헌의한 “해외교류 교단의 여성안수 결의에 따른 대책의 건”에 대해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에 맡겨 1년간 연구하여 보고하기로 결정하였다.3) 이 공문에 의하면 총회가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에 위탁한 것은 해외교류 교단의 여성 안수 결의에 따른 우리 총회의 ‘대책’에 대한 것이다. 즉, 여성 안수에 대한 성경적, 신학적 검토를 요청한 것이 아니라, 여성 안수를 받아들이기로 결의한 해외 교류 교단에 대해 우리 고신총회가 어떤 대응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질의한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보고서에서는 고신교회와 화란개혁교회의 관계에 대해 역사적으로 간단히 개관하고 나서, 최근의 여성 직분 결정의 과정과 배경을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취해야 할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겠다.      

 

  I. 화란의 개혁교회 역사

  고신교회와 화란개혁교회와의 관계를 논하기 전에 먼저 화란에 있는 개혁교회의 역사를 개략적으로 간단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화란개혁교회’(Reformed Churches in Netherlands)라고 할 때, 이것이 어느 교단을 가리키는지 모호하다. 동일한 이름을 가진 교단이 여러 개가 있는데 신학적 입장이나 교회 역사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화란개혁교회에 대해 간단하게 역사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화란개혁교회는 16세기 말 네덜란드가 스페인의 지배하에 있을 때 지배자의 종교인 가톨릭을 반대하고 개신교, 그 중에서도 칼빈의 신학 입장을 받아들이면서 생겨나게 되었다. 그래서 네덜란드의 역사와 시작을 거의 같이 하는 화란의 개혁교회를 ‘헤르포름드 교단’(Nederlands Hervormde Kerk)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것도 번역하면 화란개혁교회가 된다(영어로는 Dutch Reformed Church). 이것은 국교회는 아니지만 네덜란드 왕실이 다니는 교회이며 사실상 국교회와 비슷하게 인식되고 있다. 이 교단의 목회자 양성은 국립대학인 레이든 대학과 암스테르담 대학, 위트레흐트 대학, 흐로닝언 대학 등의 신학부에서 교육하고 있다. 

  그러나 1834년에 와서 이 교단이 원래의 칼빈주의에서 벗어나서 부패했다고 해서 분리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때의 사건을 ‘분리’(Afscheiding)라고 부른다. 물론 그때 분리되어 나온 교회는 몇 개 안 되지만, 그 후에 교회들이 계속 탈퇴를 해서 2년 후에는 120여 교회가 모이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모인 사람들은 ‘분리된 자들’이라 불리었으며, 이들은 서로 긴밀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었다. 이들의 수는 많지 않았지만 모든 핍박과 어려움을 각오하고 나온 사람들이라 신앙이 좋은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이들은 나중에 ‘기독분리개혁교회’(영어로는 Christian Separated Reformed Church)라는 교단을 이루고 1854년에 캄펀(Kampen)에 신학교를 세웠다.

  그러다가 19세기 후반에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가 나타나서 ‘헤르포름드 교단’ 소속 목사로서 암스테르담에서 목회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그는 이 헤르포름드 교회가 부패했다고 주장하면서 1886년에 다수의 목사들을 규합해서 헤르포름드 교단을 탈퇴했다. 이때 약 200여 교회가 동조해서 탈퇴했는데, 그들은 자신을 ‘슬퍼하는 자들’ 또는 ‘탄식하는 자들’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1886년의 교회 이탈을 ‘돌레안씨’(Doleantie, 탄식)라고 부른다.

  그러다가 6년 후인 1892년에 이 ‘돌레안씨’ 교단과 먼저 분리되어 나와 있었던 ‘기독분리개혁교회’가 ‘합동’하게 되었다. 이렇게 1892년에 합동해서 생겨난 교단을 ‘화란개혁교회’(영어로는 Reformed Churches in Netherlands)라고 부른다. 이 교단의 중심 지도자는 아브라함 카이퍼였다. 

  그러나 이때 ‘기독분리개혁교회’ 소속 교회들 중에 카이퍼의 신학 사상에 의심스러운 것이 있다고 하여 합동 때 따라가지 않고 남아 있는 자들이 있었다. 이들은 작지만 독자적으로 계속 나아왔는데 ‘기독개혁교회’(영어로는 Christian Reformed Churches in Netherlands)라고 불린다. 이 교단은 아펄도른(Appeldoorn)에 신학교를 두고 있으며, 2000년에 고신총회와 자매관계를 맺었다.

 

  II. 화란개혁교회의 분리

  1892년에 합동해서 탄생한 ‘화란개혁교회’가 2차 세계대전 중인 1944년에 분열되었다. 이 분열은 클라스 스킬더(Klaas Schilder) 교수와 관련되어 있다. 스킬더는 전부터 카이퍼 신학의 문제점을 많이 지적했다. 특히 주간 신학지인 『드 레포르마찌』(De Reformatie)의 편집장을 맡아 글을 쓰면서 여러 사람들과 충돌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에 아브라함 카이퍼의 일반은총론과 언약론 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스킬더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 당시 화란은 독일 나치의 점령 하에 있었다. 그때 스킬더는 나치의 ‘국가사회주의’의 이념이 무엇인가를 간파하고, 그것이 성경과 맞지 않다는 것을 지적하고 비판했다. 그래서 화란의 일반 국민들에게 스킬더는 용기 있는 애국자로 인식되어 있었다. 그러자 독일의 나치는 스킬더를 구금했다가 풀어 주면서 출판 금지 명령을 내렸다. 그래서 그는 숨어 지내면서 글을 발표하기도 하고, 총회 개회 중에는 자신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교단의 문제는 점점 복잡해지고 양측의 갈등과 대립은 심화되어 갔다. 성경에 충실한 일부 목사들은 전부터 카이퍼의 신학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에 동조하고 있었다. 특히 카이퍼의 언약론 때문에 교회 안에는 실제로 많은 문제가 일어나고 있었다. 교회 안의 젊은이들의 신앙생활이 나태해지고 교회출석이 해이해지는 등의 문제들이 구체적으로 생겨났던 것이다. 그렇지만 그 당시 대부분의 목사들은 여전히 카이퍼를 추종하고 있었다.

  아브라함 카이퍼가 1920년에 죽고 난 후에도 카이퍼 추종자들(소위 카이퍼리안들)이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는데, 이들은 주로 ‘자유대학’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 중에는 그의 아들 카이퍼(H. H. Kuyper, 교회사)와, 헤르만 리덜보스의 아버지 리덜보스(J. Ridderbos, 구약학), 그리고 교의학자 벌카우어(G. C. Berkouwer)와 헤프(V. Hepp) 등이 있었다. 그러나 화란개혁교회 안에는 카이퍼의 신학에 대한 비판의 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었다. 그의 성경 사용 방법, 일반은총론, 은혜언약과 중생에 대한 견해 등에 대해 비판의 소리들이 있었는데, 클라스 스킬더가 그 주된 비판자였다. 이런 저런 과정을 거쳐 스킬더는 결국 1944년 8월 3일 위트레흐트에서 개최된 총회에서 교수직과 목사직에서 해임되었다.

  그러자 “이것은 부당하다. 이것은 총회가 교권으로 쫓아낸 것이다”라고 주장하면서 항의하는 교회들이 약 200여 개 생겨났다. 그들은 총회가 스킬더를 해임하고 교수를 하지 못하게 한 것은 불법이며 『교회헌법』 제31조에 의해 구속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제31조는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다수의 표에 의해 결정된 사항은, 단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나 교회헌법에 위배된다는 것이 증명되지 않는 한, 구속력을 가진 것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조항인데 종교개혁의 핵심이 되는 사상을 교회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수회(노회나 총회)의 결정이 무조건 구속력을 가지게 된다면, 그것은 로마 가톨릭과 다를 바 없게 된다. 그러면 ‘교권정치’가 되고 만다. 그러나 총회의 결정이 아무런 구속력이 없다고 하면, 그것은 ‘회중교회’처럼 되고 만다. 그래서 개혁교회는 양자 사이에 균형을 취하여 총회의 결정은 성경 말씀에 위배되지 않는 한 구속력을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정상적인 경우에는 총회의 결정을 따라야 하지만, 만일 총회가 성경에 위배되는 결정을 한다면 그 결정은 구속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에 개개의 교회는 이 조항에 근거하여 그 결정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200여 개의 교회들은 이 조항에 근거하여 1944년 총회의 이 결정은 구속력이 없다고 하면서 스킬더 교수로 하여금 계속 강의하도록 요청했다. 그때 캄펀의 브루더베흐(Broederweg)에 학생 기숙사로 사용되던 큰 집이 있었는데, 집주인이 그 건물을 제공해 주었다. 그래서 여기에서 새롭게 신학교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때 이미 은퇴해 있던 흐레이다너스(S. Greijdanus)가 와서 강의를 돕게 되었다. 처음에는 두세 사람이 중심이 되어 출발했는데 1, 2년 사이에 너댓명의 교수진이 구성되어 진행하게 되었다.

  이렇게 출발하게 된 교단이 ‘화란개혁교회’(Reformed Churches in Netherlands)인데, 별칭으로 ‘프레이허막트’(Vrijgemaakt)라고 부른다. 이것은 총회의 잘못된 권위 즉 교권정치로부터 ‘자유롭게 되었다’, ‘해방되었다’는 의미로, 영어로 표기할 때는 ‘리버레이티드’(Liberated)라고 한다. 우리말로는 ‘해방파 교단’ 또는 ‘자유파 교단’이라고 부르는 게 좋을 것 같다(우리에게는 ‘31조파’로 많이 알려져 있다). 이에 반해 스킬더를 쫓아낸 교단인 화란개혁교회를 사람들은 ‘신오달’(총회 측) 교단이라고 부른다. 교권을 행사한 교단이란 뜻이다.

 

  III. 고신총회와의 관계

  이 ‘해방파 화란개혁교회’는 한국의 ‘고신총회’과 1967년에 자매관계를 맺게 되었다. 여기에는 당시 자유대학에 유학하고 있던 이근삼 박사의 중재 노력이 컸다. 그는 비록 자유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었지만 ‘신오달’ 측보다는 ‘31조파’ 측 교단이 더 보수적이고 고신총회와 신앙과 신학이 같음을 알고서 31조파 측 사람들과 교제하게 되었다. 그런데 31조파 측에서는 1967년에 또 다시 분열되는 아픔을 겪게 되었다. 교리와 교회생활에 있어서 좀 더 자유를 원하는 교회들이 반기를 들고 떨어져 나가게 된 것이다. 이들은 총회의 권위를 부인하면서 느슨한 연대 형태의 교단인 ‘화란개혁교회’(Nederlands Gereformeerde Kerken; 영어로는 Dutch Reformed Churches)를 형성하였다. 이때의 분열은 많은 상처와 아픔을 주었으며 바깥사람들에게서도 많은 비난을 받게 되었다.

  그러자 진리를 지키기 위해 부부와 형제들이 서로 나눠지는 아픔을 겪은 31조파 사람들은 안팎으로 외로움을 느끼게 되었다. 진리를 지키는 것이 이렇게도 힘들고 많은 비난을 받는다는 사실에 몹시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그때 이근삼 박사(당시는 목사요 학생)를 통해 고신총회의 신사참배반대 운동과 진리 운동을 전해들은 31조파 사람들은 커다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1966년에 모인 화란개혁교회 총회는 급히 고신총회에 연락을 취하게 되고 고신총회는 이에 대해 신속히 답을 보내게 되었다.

  그때 고신총회로서는 ‘합동’과 ‘환원’을 거치면서 미국 정통장로교회(OPC) 선교사들이 대부분 합동 측으로 가버림으로 말미암아 신학교 운영과 여러 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래서 그 당시 고신총회는 화란의 ‘신오달’ 측이 주축이 된 “세계개혁총회”(Reformed Ecumenical Synod; 지금은 Reformed Ecumenical Council로 이름이 바뀌었음)에 가입하려고 추진 중에 있었다. 이 사실을 안 31조파 총회는 고신총회에 RES에의 가입 추진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였다. 고신총회는 즉각 이 요구를 받아들였으며, 그래서 고신총회와 31조파 화란개혁교회는 1967년에 정식으로 자매관계를 맺게 되었다.

  이 과정을 살펴보면 참으로 전격적이라 하지 아니할 수 없다. 그것은 그만큼 서로가 절박한 상황에 있었으며 서로를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화란개혁교회는 진리 투쟁의 외로움과 실의에 빠져 있을 때 멀고 먼 동방에서 진리 투쟁의 귀한 친구를 만나게 된 것이다. 이때 화란개혁교회의 기쁨은 참으로 컸으며, 이 후에 고신총회에서 유학생들을 캄펀으로 보내었을 때 이 교단 사람들은 이들을 파격적인 사랑으로 대우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전에 부산 송도에 있던 고려신학대학원 건물을 신축할 때에 이 화란개혁교회에서 상당 부분을 헌금해 주었으며, 초기에 학교 운영이 어려울 때에는 학교 재정의 일부를 그 쪽에서 보조해 주기도 했다. 그 후로는 주로 고신총회의 신학생을 받아서 교육하고 있다. 처음에는 재정 지원을 하면서 신학생 교육을 하였으나, 1985년부터는 재정 지원은 하지 않고 소수의 한국 학생들을 받아서 교육하고 있다.

  총회적 차원에서의 협력도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특히 화란개혁교회(31조파)가 주도하여 1982년에 네덜란드 흐로닝언에서 조직된 ‘국제개혁교회협의회’(ICRC)에 고신총회는 창립 멤버로 참여하게 되었다.4) 비록 언어적인 장벽과 신학적 수준의 한계로 인하여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는 못했지만, 고신총회는 ICRC 회원들 가운데서 제일 큰 교단으로서 점차적으로 국제적인 위상을 높여 오고 있는 중에 있다. 국제관계적인 측면에서 볼 때, 가장 진보적인 World Alliance of Reformed Churches(WARC)와, 자유주의 신학과 동성연애를 받아들이는 Reformed Ecumenical Council(REC)에 대항하여, 성경에 충실한 거의 유일한 개혁주의 세계 기구인 국제개혁교회협의회(ICRC)의 주요 회원인 고신총회와 화란개혁교회(31조파)는 세계적인 차원에서 볼 때 개혁교회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IV. 화란개혁교회의 변질/변화

  그러나 화란개혁교회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이 변화에는 좋은 방향도 있지만 나쁜 방향도 많다. 특별히 신앙과 신학에 있어서의 변질이 우리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2009년에 스테판 빠스(Stefan Paas)가 캄펀 신학대학의 교수(전임강사)로 임명되었는데, 그는 그의 박사학위 논문(‘창조와 심판’, Utrecht 대학 1989)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여호와(야웨)를 그들의 하나님으로 받아들였다고 주장하였다. 야웨-종교는 성경이 말하는 것보다 훨씬 늦게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스라엘 열두 지파가 그 전에 애굽에서 나왔으며 여호와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모세에게 나타나셨다는 사실(출 3장)은 무시되고 만다. 성경의 ‘역사적 신뢰성’이 의심된 것이다.5)

  그 이듬해인 2010년에 쿠르트 판 베쿰(Koert van Bekkum)의 박사학위 논문(From Conquest to Coexistence)이 캄펀의 신학대학에서 통과되었다. 그는 이 논문에서 여호수아 10:12-14의 사건(기드온 위에 해가 머무르고 아얄론 골짜기 위에 달이 머문 것)은 실제로 일어난 ‘이적’이 아니라 그 당시 시대의 ‘문학적 표현’으로 보았다.6) 이러한 해석은 캄펀에서 그 전에는 없었던 일이었다.7) 이 논문이 통과되자 캄펀신학대학의 두 교수가 이 주장을 반박하는 글을 발표하였다(De Reformatie 2010년 4월 9일자). 그들은 이 글에서 ‘하루가 길어진 것’은 주석적으로 그리고 요세푸스의 기록을 볼 때 문자적 의미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8) 그러나 이 반박 글을 쓴 두 명 중 하나인 드 부르(E. A. de Boer) 교수는 2년 후에, 아담과 하와는 처음에 지음 받은 5,000 내지 10,000명의 ‘첫째 그룹 인간의 추장’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내용의 글(De Reformatie 2012년 12월 28일자)을 씀으로써 실망을 주었다.9)  

  위 두 사람(빠스와 판 베쿰)의 신학대학 교수 임명에 대한 교단 내의 불평과 이의 제기는 다 거절되었다. 노회와 총회를 통한 이의 제기도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성경의 권위에 대한 의문 제기는 ‘여성 직분’ 문제에 있어서 더욱 심각하게 되었다. 여성에게도 집사, 장로, 목사의 직분을 줄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그 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2014년 에이더(Ede)에서 모인 총회에서는 ‘여성 직분’ 문제에 대한 위원회의 보고서가 제출되었다. 6명의 위원 중 5명은 찬성하였으나 한 명의 장로위원은 소수의견을 제출하면서 반대하였다. 에이더 총회는 논의 끝에 다음과 같이 결정하였다. 첫째, 총회는 그 위원회의 결론 즉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도 교회 직분으로 섬기는 것은 성경적이고 개혁주의적이라고 할 수 있는 범위 안에 든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둘째, 총회는 또한 남자들뿐만 아니라 여자들도 교회 직분으로 섬길 수 있다는 견해는 성경에서 논증되는 한에 있어서는 자유롭게 논의되어야 한다고 판단하였다. 셋째, 새로운 ‘남녀와 직분’ 위원회를 구성하여 여성이 어떻게 하나님의 나라에서 섬길 수 있는지 직분 구조를 모색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총회 결정은 여성 직분을 당장은 받아들이지 않지만 다음에 받아들이기 위한 길을 열어 놓은 것이다.10)

  9일 후에 에이더 총회는 1967년에 분리된 Nederlands Gereformeerde Kerken(NGK) 교단과의 관계에 대해 중요한 결정을 하였다. 그 요지는 양 교단은 ‘해석학’에 대한 대화에서 일치를 보였다는 것과 해석학에 대한 대화의 일치를 통해 NGK 교단이 교회 여성들에게도 직분을 개방하기로 한 결정으로 인한 장애물이 제거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화란개혁교회(31조파)는 NGK 교단과의 합동을 위한 논의를 계속하기로 결정하였다.11)

  “남녀와 직분” 위원회는 2016년 10월 31일에 “함께 섬김”(Samen dienen)이라는 이름의 의견 일치된 최종보고서를 제출하였다.12) 2017년 메펄(Meppel)에 모인 화란개혁교회(31조파) 총회는 6월 15일에 모인 회합에서 집사직과 장로직을 여성에게도 허용하기로 결정하고, 그 이튿날에는 설교권과 목사직을 여성에게 허용하기로 결정하였다.13) 물론 반대도 많았다. 장로직에 대해서는 찬성 23명 반대 9명이었으며, 목사직에 대해서는 찬성 21명 기권 1명 반대 10명이었다. 결정 다음날(17일)에는 이 결정의 시행을 당분간 시행하지 말고 다음 총회 시까지 유보하자는 안이 제기되었다. 특히 해외섭외위원회(BBK) 위원들은 해외의 자매교회들과 이 문제에 대한 회의를 개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리하여 총회는 이 결정을 실행할지 여부와 어떻게, 언제 실행할지에 대해서는 ‘개교회’가 결정하도록 위임하는 결정을 또 하였다.14)

  이 결정은 국내외적으로 큰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ICRC(국제개혁교회협의회)는 2017년 7월 12-19일에 온타리오에서 개최된 제9차 회의에서 미국정통장로교회(OPC)의 동의(動議)로 화란개혁교회의 회원권을 정지시키기로 결의하였다(17일). OPC의 동의안은 4개 항목이었다. 1. 화란개혁교회가 최근에 성경의 가르침에 반(反)하여 사람을 장로와 목사의 직에 허용한 것은 ICRC의 헌법에 일치하지 않는다. 2. ICRC 헌법 제4조 4항에 따라 화란개혁교회의 회원권을 정지시킨다. 3. 화란개혁교회가 이 문제와 관련한 2017년 총회의 결정을 재고하도록 촉구한다. 4. 다음 제10차 회의(2021년) 때까지 화란개혁교회가 계속 성경에 반하여 사람을 목사와 장로직에 허용한다면 화란개혁교회의 회원권 지위를 그 회의에서 논의한다.15) 논의 후 비밀투표에 붙인 결과 1, 3, 4항은 찬성 28표, 반대 1표, 기권 2표로 통과되었다. 반대 1표는 화란개혁교회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사실상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고 볼 수 있다. 회원권 정지에 관한 항목(2항)은 찬성 25표, 반대 4표, 기권 2표로 통과되었다.16)

  뿐만 아니라 화란 자체 내에서도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펄도른(Apeldoorn)에 신학교를 두고 있는 ‘화란기독개혁교회’는 2017년 10월 10일의 총회 회의에서 그 동안 논의해 오던 화란개혁교회와 공동으로 ‘개혁신학대학’을 설립하려던 계획을 무산시켰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복잡한 원인들이 있지만 ‘화란개혁교회’의 여성 직분에 대한 최근의 결정도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17)

  해외에 있는 화란개혁교회 자매교회들은 오래 전부터 화란개혁교회의 진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 왔다. 성경의 권위에 대한 훼손과 여성 직분 문제와 동성애 문제에 대해 많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우호적 권면을 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결정은 내려졌으며 화란개혁교회 총회 의장이 말한 대로 ‘돌아올 수 없는 다리’(a point of no return)를 건너고 말았다. 앞으로 이들 자매 교단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며 어떤 조치를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화란개혁교회 자체 내에서도 신앙과 신학의 변질(변화)에 대해 오래 전부터 많은 우려와 갈등이 있어 왔다. 화란개혁교회(GKV)의 변질에 불만을 가진 일부 세력이 나가서 ‘개혁교회(회복)’(De Gereformeerde Kerken(hersteld)’(DGK)18)를 조직하였으며, 현재 11개 교회가 있다. 그러나 이 교단은 2009년에 분리되어 Gereformeerde Kerken Nederland(GKN)19)가 새로 조직되었으며, 현재 12개 교회가 있다. 전에 캄펀 신학교에서 윤리학을 가르쳤으며 한국을 방문한 바 있는 다우마(J. Douma) 교수는 화란개혁교회(GKV)의 진로에 불만을 가지고 많은 글들20)을 쓰고 이의를 제기하고 노력하였지만 그 모든 노력이 성과 없이 끝나자, 결국 2014년에 ‘작별’(Afscheid)이라는 책을 출판하면서 자기 입장을 밝히고 그 교단을 떠나 GKN에 합류하였다. DGK와 GKN은 현재 합동 논의 중에 있다.

 

  V. 변질(변화)의 원인

  그러면 무엇이 자매교단인 화란개혁교회(GKV, 소위 31조파)의 변질(변화)을 가지고  왔는가? 199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지난 20여년 동안에 일어난 변화는 실로 크고 심대한 것이어서 옛날의 아름다웠던 개혁교회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큰 충격이다. 물론 시대가 변함에 따라 신앙도 변하고 교회도 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자매교단인 31조파의 변화는 너무나 속도가 빠르고 광범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놀라고 있다. 그 원인은 복합적이고 다양해서 한두 가지로 단정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몇 가지를 생각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회 전체의 영성의 약화이다. 1944년의 분리(해방) 이후에 클라스 스킬더(Klaas Schilder)를 중심으로 가졌던 진리에 대한 열정과 확고한 신앙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약화되어 갔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권위를 확실히 믿고 전통적인 교리를 지키고자 하는 강렬한 신앙, 어떤 일이 있어도 진리를 사수하고자 하는 순교자적 자세, 그리고 삶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행하고자 하는 개혁주의 세계관 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약해져 갔던 것이다. 그래서 1980년대 중반 캄펀의 신학생 상당수는 머리로만 개혁주의 신학을 배우고 논쟁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기도나 경건 생활의 실천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들이 목사가 되고 교단의 중진이 되었을 때 교단 전체가 다른 길을 걷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둘째,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캄펀의 신학교가 있다. 1990년대 말에 이미 신학생들 사이에 성경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으며, 신진 교수들을 통해 새로운 해석학이 들어와서 성경을 보는 관점이 전통적인 것에서 달라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 성경을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는 교수가 신학교 교수로 임명되고, 동성애에 대해 모호한 발언을 하는 교수들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촉진하게 된 중요한 계기들 중 하나는 2005년에 캄펀의 신학대학이 정부로부터 재정보조를 받기로 결정한 사건이다. 총회에서 많은 논란이 되었지만 결국 정부에 신학교 운영 예산의 50% 보조를 신청하기로 하고, 이것이 정부에 의해 허락되었다. 이로 말미암아 캄펀의 신학대학은 정부가 요구하는 대로 구조와 학제 등 모든 면에서 커다란 변화를 겪게 되었다. 전통적인 원어 교육이 약화되고 학적인 면으로 치우치게 되었으며, 거의 모든 면에서 정부의 간섭을 받게 되었다.21)

  셋째, 신학교뿐만 아니라 교단 전체가 이런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2000년 이후로 화란개혁교회는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주일 오후예배 출석이 현저히 줄어들어 절반도 안 되고 있다. 이것은 전에는 생각도 못하던 것인데, 지금은 주일 지키는 것도 많이 해이해졌다. 주일 오후예배 시의 ‘교리문답 설교’도 많이 약화되거나 사라졌으며, 복음성가와 악기도 많이 들어오게 되었다. 물론 긍정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는 것들도 있지만 전통적인 예배 모습과 많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또한 전에는 이 교단에서는 거의 없었던 ‘동거’와 ‘이혼’이 교회 안에도 많아졌으며, 심지어 ‘동성애자들’도 제법 생겨나게 되었다. 이런 거대한 세속화의 흐름을 결국 개혁교회가 물리치지 못하고 따라가고 만 것이다. 그래서 신학교 교수들의 신학 사상이 문제될 때마다 이사회나 총회 지도자들은 교회 또는 성도들의 이의 제기를 기각하고 신학교의 입장을 옹호하였던 것이다.

  넷째, 화란개혁교회가 여성 직분에 대한 결정을 서두르게 된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1967년에 분리된 NGK 교단과의 합동을 위해서였다. 1944년에 ‘신오달’ 교단에서 축출되어 분리되어 나온 ‘화란개혁교회’(해방파)가 20여년 만에 또 다시 분열되는 아픔을 겪은 것이다. 이때 한 가족이 각각 다른 교회로 나가는 등 아픔이 컸다. 그래서 그 후로도 늘 마음에 아픔을 느끼며 자라던 사람들이 교단의 중진이 되자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NGK 교단(약 33,000 교인)과 통합하려고 한 것이다. 그런데 NGK 교단은 이미 여성을 장로, 목사 직분에 허용하고 있었으며 동성애에 대해서도 관대하다. 따라서 NGK 교단과 합동을 위해 여성 직분도 해석학적으로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결정한 것이다.

 

  VI. 우리의 대처 방안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고신총회는 자매교단인 화란개혁교회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인가? 이것은 지극히 어렵고 난처한 일이다. 그 동안의 아름다웠던 관계를 생각하면 쉽사리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화란개혁교회는 보통의 다른 자매교단과는 구별되는 특별한 관계에 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그 첫 관계를 맺은 것은 이근삼 목사의 중개를 통해 진리의 신앙 안에서 감동적으로 되어졌으며, 그 후로 화란개혁교회는 고려신학교와 고신교회를 물심양면으로 정성껏 도와주었다. 특히 정통개혁주의 신학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유학생들을 받아서 귀한 신학을 전수해 준 것은 고신의 신학 형성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 있어서 고신교회와 고려신학대학(원)은 한국 교회 안에서 개혁주의와 관련해서는 특별한 지위를 유지하고 부러움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화란개혁교회도 변하고 고신교회도 변한다. 우리에게 모범을 보여 주었던 신앙의 선배들도 가고 우리에게 진리를 가르쳐 주었던 은사들도 떠나간다. 우리 자신도 나이에 따라 변해 간다. 한때 아름다웠던 개혁주의 신앙과 신학도 영원히 머무르지 않는다. 슬픈 일이지만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성경이 있다. 영원히 변치 않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성경을 붙잡고 혼탁한 이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말하는 대로 행하고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 

  현시점에서 화란개혁교회와의 관계를 바로 단절하거나 조정하는 것은 지혜로워 보이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갑작스런 일이라서 좀 더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오랜 기간의 아름다운 관계를 쉽사리 결정할 수는 없다. 화란개혁교회 안에서도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물론 ICRC가 결정한 대로 화란개혁교회가 지난번의 결정을 재고하고 돌이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NGK와의 통합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동성애를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화란개혁교회 안에는 이미 ‘동성애 문제에 대한 연구위원회’가 구성되었다.22) 따라서 이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앞으로 화란개혁교회와 아펄도른의 ‘기독개혁교회’와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런 여러 사정을 생각해 보면 현시점에서 우리 고신총회는 국제개혁교회협의회(ICRC)와 긴밀한 보조 가운데 행동하는 것이 지혜로워 보인다. 작년 7월의 ICRC 회의에서 ICRC는 화란개혁교회에 대해 지난번의 결정을 재고하도록 촉구하고, 다음의 제10차 회의(2021년) 때까지 회원권을 정지하고, 만일 그때까지 입장의 변화가 없으면 화란개혁교회의 ICRC 회원 지위 문제를 논의하기로 결정하였다. 따라서 우리 고신교회도 이러한 ICRC의 결정에 따라, 첫째, 화란개혁교회가 지난번의 여성 직분에 대한 결정을 재고하도록 권면하고, 둘째 차기 ICRC 회의 때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된다. 이와 함께 우리의 자매교단들, 그 중에서도 특히 화란의 기독개혁교회와 미국의 정통장로교회와 그리고 캐나다와 호주 등의 자매교단들과 긴밀히 협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결 론

 고신교회는 자매교단인 화란개혁교회가 장로직과 목사직에 여성을 전면 허용하기로 한 2017년 6월의 결정과 관련한 자매관계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첫째, 화란개혁교회에 대해 2017년의 여성 직분에 관한 결정을 재고하도록 권면한다.

  둘째, ICRC의 결정에 따라 차기 ICRC회의(2021년) 때까지 예의주시하면서 기다린다.

  셋째, 해외 자매교단들과 이 문제를 긴밀히 협의하고 논의하도록 한다.

  


1) 이 교단의 정식 명칭은 “Gereformeerde Kerken in Nederland”이다. 별칭으로 “Vrijgemaakt” (Liberated, 해방파)라 부르며 보통 ‘31조파’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Gereformeerde Kerken Vrijgemaakt”로 부르고 있으며 약자로 GKV 또는 GKv로 표기하고 있다. 현재 267개 교회(약 12만명 교인)를 가지고 있으며, 2003년 이후로 조금씩 교인이 줄고 있다.

2) 2017년 현재 ICRC 회원 수는 총 32 교회(교단)이다. 그 회원 명단은 ICRC 웹사이트(www.icrconline.com)에서 찾을 수 있다. 

3) 총회장 김상석 목사가 고려신학대학원장 앞으로 보내온 2017년 10월 31일자 공문(문서번호 2017-107호) 참조. 

4) 전 세계적으로 그 당시 참가 교단은 9개였으며, 이때 고신교회에서는 이근삼 박사가 대표로 참석하였다.

5) Cf. J. Douma, Afscheid van de Gereformeerde Kerken(vrijgemaakt) (Hardenberg: Heijink, 2014), p.14.

6) 같은 곳.

7) 앞의 책, p.85.

8) 앞의 책, p.85.

9) 앞의 책, p.85.

10) 앞의 책, pp.26-28.

11) 앞의 책, p.28.

12) 이에 앞서 2016년 7월 8일에는 “1차 보고서”(Pijnpunten rond man en vrouw)를 제출하였다.이“1차보고서”와“최종보고서”는 www.gkv.nl/organisatie/deputaatschappen/mv-en-ambt/ 에서 찾을 수 있으며, 1차 보고서의 영어 번역본(Preliminary report Man/Female and office)과 요약본(Summary report Male/Female) 등도 제공하고 있다. 

13) Acta GS 2017 Hoofdstuk 2 Artikel 23-4. 이 총회회의록(잠정본)은 화란개혁교회(해방파)

홈페이지(www.gkv.nl/organisatie/generale-synode/gs-2017/besluiten/)에서 볼 수 있다.

14) 앞의 곳.

15) ICRC(International Conference on the Reformed Churches) 2017년 회의록(Proceedings Session 9) 중에서(www.icrconline.com/general).

16) 위 자료.

17) 개혁정론(reformedjr.com) 2017년 10월 17일자 보도(소식 -> 해외). 

18) 홈페이지는 gereformeerde-kerken-hersteld.nl이다.

19) 홈페이지는 www.gereformeerdekerkennederland.nl이다.

20) 이 글들은 2011년에 De situatie in de Gereformeerde Kerken(vrijgemaakt)라는 제목으로 제본되었으며(미출판 프린트물), 캄펀신학대학(www.tukampen.nl) 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다.

21) Douma, De situatie, p.12. 

22) 2017년 11월 24일에 모인 회합에서 총회는 ‘동성애 관련 문제에 대한 연구위원회’ (Studiedeputaatschap voor quaestio inzake homoseksualiteit)를 구성하기로 결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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