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 글쓰기 분야
손재익 객원기자
흔히 글쓰는 사람을 가리켜 ‘작가’(作家)라고 한다. 글을 짓는 사람이다. 그런데 목사야 말로 글쟁이요, 작가다. 목사만큼이나 글을 많이 쓰는 사람도 없다. 사실상 목사는 전문적으로 글쓰기를 하는 소설가, 기자 보다 더 많은 글을 쓴다. 1주일에 기본적으로 2-3편의 설교와 새벽기도 설교, 그 밖에 주보에 쓰는 칼럼, 성경공부를 위한 글쓰기, 각종 교단 관련 기고글 등을 포함하면 글쓰는 일은 매우 많다.
그러므로 목사가 되려면 일단 글쓰기를 배워야 한다. 이미 목사라면 글을 잘 쓰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나는 독서를 싫어합니다. 그런데 나는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이 말은 모순이다. 마찬가지로 “나는 글을 정말로 못씁니다. 그런데 나는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라는 말 역시 모순이다.
목사는 설교자이기 이전에 설교문 작성자이다. 아무리 말 잘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글을 잘 쓰지 못하는 사람은 좋은 설교자가 될 수 없다. 글을 잘 쓴다고 해서 다 말 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글만 잘 쓴다고 설교자가 될 수도 없지만, 말만 잘한다고 해서 설교자가 될 수는 없다. 설교자는 준비된 글로 말하는 사람이다. 좋은 설교는 좋은 설교문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좋은 목사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글쓰기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부단히 연습해야 하고, 좋은 글쓰기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런 점에서 최근에 글쓰기와 관련된 책들이 많이 출판되고 있어서 아래에 몇 가지 책을 소개하고 추천한다. 참고로 2015년에 출간된 글쓰기 관련도서만 200여권에 달한다.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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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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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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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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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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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모, 이재성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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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에서 글쓰기와 독서, 토론을 강의하고 있는 정희모, 이재성 교수가 그간의 강의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글쓰기의 숙련 시간을 단축 시켜주는 전략적 차원의 글쓰기 요령을 제시하고 이를 실전에 적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발상 과정에서부터 마무리하는 과정까지, 글 한 편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단계별로 배치해 놓았다. 이 순서를 따라 학습하면서 글 쓰는 과정 전체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모범이 될 만한 예문들의 전문을 수록하여, 한 편의 글이 어떠한 생각의 흐름으로, 어떤 논리적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는지를 깨우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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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의 문장 1,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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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
(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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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모국어를 가장 아름답게 사용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이 책은 숭실대학교에서 있었던 글쓰기 특강을 책으로 묶은 것인데, 저자는 매 강연의 절반 이상을 인문 교양과 언어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데 할애했다. 이는 좋은 글쓰기가 글쓰기 자체의 전문 지식으로만 구성되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깊은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시중에 쏟아지는 글쓰기 책들은 테크닉과 실천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고종석은 그것이 글쓰기 기술의 일부임을 분명히 하며, 교양 지식을 좋은 글쓰기의 중요한 조건으로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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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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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생각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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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많은 사람들에게 정치인으로 익숙하지만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옥중에서 작성한 ‘항소이유서’(1985년 5월)는 아직까지도 명문장으로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고 있다. 정치에서 은퇴한 이후 책읽기와 글쓰기를 업으로 삼고 있는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 특강은 다양한 글쓰기를 위해 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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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공중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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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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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소설가 이외수가 전격적으로 공개하는 글쓰기 비법서다. 실제적인 어휘·문장 연습과 함께 작가 특유의 위트와 유머를 가미한 사례들이 풍부하게 소개되어 있어 읽는 이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외수식 글쓰기 비결의 첫째는 '단어채집'이다. 제대로 된 집을 지으려면 주춧돌부터 튼튼히 세워야 하듯이 글쓰기를 잘하려면 기본이 되는 단어부터 챙겨야 하는 것. 지은이는 글을 생동감 있게 만들기 위해 사어(死語)보다는 오감을 자극하는 생어(生語)를 찾을 것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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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적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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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생각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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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전문가이면서 경향신문 고정 칼럼리스트인 서민 교수의 글쓰기 책이다. 저자는 서른살까지는 책이나 글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서른부터 마흔에 이르는 10년, 그가 지옥훈련이라 부르는 고생 끝에 필명을 날리는 글쟁이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서민 교수 글쓰기의 특징인 ‘비유하기’ ‘반어법’ ‘쉽게 쓰기’ ‘솔직하게 쓰기’ 등을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태어날 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다면서 강조하여 말한다. 글쓰기는 ‘노력’하는 것이라고. 글쓰기가 두렵고 막막한 사람들일지라도 혹독한 훈련을 거칠 각오가 되어 있다면, 글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표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이 책은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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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설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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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경락
(성서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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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준비의 출발은 본문주해이지만 본론과 마무리는 글쓰기와 퇴고이다. 특히 퇴고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또 다른 설명이 필요없다. 아무리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한 번에 좋은 글을 완성할 수 없으며 퇴고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기존의 설교학과 달리 퇴고에 대해서 잘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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