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이면서 거룩한 교회, 그 고민
- 개혁정론 특별강연
손재익 객원기자
2016년 4월 18일(월) 저녁 7시 30분 부산동교회당(현광철 목사 시무)에서는 개혁정론 특별강연이 있었다. 지난 3월 22일 서울에서 특별강연을 개최한 바 있는 개혁정론은 부산에서도 특별강연을 가졌다.
강사로는 호주 시드니 신학교에서 교회사를 가르치고 있는 김진흥 교수를 모셨다. 김진흥 교수는 칼뱅과 버금가는 종교개혁자인 버미글리의 성찬론을 연구한 학자로서, 이번에는 에큐메니칼 환경에 있는 호주에서의 경험을 근거로 거룩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하나 되는 교회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번 강의를 준비하였다.
▲ 김진흥 교수 ⓒ 손재익
▲ 사회를 맡은 황원하 목사 ⓒ 손재익
김 교수는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에서 고백하고 있는 “하나의 거룩한 보편적이고 사도적인 교회를 믿습니다”라는 교회의 속성 중 하나됨(통일성)과 거룩성이라는 속성의 특성 상 나타나기 쉬운 교회의 일치와 분열이라는 문제제기를 가지고 강의를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이 주제와 관련하여 교회 역사 속 가장 대표적인 논쟁이라 할 수 있는 도나투스파와 아우구스티누스의 논쟁을 필두로, 종교개혁 당시 로마교회와 개혁자들의 논쟁, 그리고 네덜란 드 신앙고백서(벨기에 신앙고백서) 29조에 나타나 있는 교회관을 기초로 강의하였다.
김 교수는 거룩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통일성을 잃어버리기 쉽고, 통일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거룩성을 잃어버리기 쉽다고 하면서 교회의 4가지 속성은 골고루 강조되어야 하며, 그러면서도 이 4가지 속성의 기반을 이루고 있는 ‘사랑’이 없으면 안 된다고 강조하였다.
이번 강의는 매우 흥미로운 내용이 많이 있었는데, 특히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을 따르는 이들에게서 쉽게 나타나는 “나만 의롭다”는 생각, “참된 교회와 거짓 교회를 지나치게 구분지으려는 태도”, 과거 고려파와 재건파, 순장파 등이 보여 주었던 “우리 교회에만 구원이 있다”라는 식의 태도가 가지는 문제점들을 잘 지적해 주었다.
▲ 질의하는 우병훈 교수(고신대) ⓒ 손재익
▲ 질의하는 박은제 목사(부산동교회 협동목사) ⓒ 손재익
지난 서울에서의 특별강연에 비해 많은 인원이 참석한 이번 강연은 개혁정론이 앞으로도 특별강연을 가져야 할 이유를 더욱 분명하게 해 주었다. 개혁정론은 앞으로도 기회가 되는대로 특별강연을 가질 계획이며, 목사 뿐 아니라 바른 신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분들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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