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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호 성도
실로암교회 교인

화란 해방파 교회의 세례 혹은 입교와 직분자 임직에 대한 설요한 기자의 글을 잘 읽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두 가지입니다. 다행스러움과 안타까움입니다. 보통 양비론, 혹은 양시론은 '물타기' 혹은 애매한 입장유보로 판단하는 제가 이런 입장을 보이는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상당수 교회들이 교회의 문턱을 지나치게 낮추어 놓았기 때문에 안타깝습니다. 교회의 회원이 되는 과정, 절차, 의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생긴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혹은 별다른 공교회의 고백이 없기에(?)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정교인으로 받아들여지는 과정에 있어서 신앙고백을 확인하고 교육하며 점검하는 과정이 소홀합니다. 교회는 우리 모두가 주지하듯이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어머니인 교회의 품에서 태어나고 양육받는 곳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선택하심이 있고 때가 이르러 부름을 받은 이라면, 그래서 교회회원이 된 분들은 원리상 그리스도의 공로로 형제 혹은 자매간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하나님의 가족된 이들을 신앙공동체, 혹은 운명공동체라 일컬어지는 것이고 실제로 그러합니다.

그런데 유일한 교회회원이 되는 길인 신앙고백과 그의 삶의 열매를 확인하지도 않고 회원으로, 아니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어느 누가 길거리에서 처음 본 사람을 가족으로 삼는다 말입니까. 하지만 상당수 한국교회에는 소위 '값싼 복음' 탓인지 세례와 입교에 대한 인식이 너무 부족합니다. 많은 교회들이 첫 출석한 사람에게 바로 교인 등록카드를 내밉니다. 그리고 축복송을 부르며 회원으로 받아들입니다. 이거야 말로 길거리에서 처음 본 사람에게 가족으로 삼고, 가족의 운명을 함께 하자고 하는 격입니다.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교인이 된 이가 과연 자신이 그리스도의 몸 된 지교회에 속했다는 의식이 있겠습니까. 함께 지교회에 속한 교인들을 그리스도의 피를 나눈 형제로 대하고 여기겠습니까.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할 것입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목적을 가지고' 오기도 합니다. 장삿속에, 친분을 쌓기 위해, 신분상승을 위해서 등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 교회출석을 합니다. 마치 4세기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공인하게 될 즈음 개인의 욕심으로 인해 황제의 종교인 기독교로 개종하거나 교인인 척했던 이들이 많았고 이에 따른 많은 문제들이 양산되었음을 연상케 합니다.

교회는 문턱을 높여야 합니다. 구원을 얻고 복음을 듣는 것은 얼마든지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고 들려져야 합니다. 하지만 교회의 회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신중하고 엄격하여야 합니다. 신앙고백을 가르치고 확인하며 교회가 고백해 온 신앙을 자신의 입으로 고백하는 이에게, 그리고 여전히 부족하겠지만 삶의 열매가 따르는 이들을 살펴 회원으로 받아야 합니다.

다행스러운 일은 이런 이야기를 거듭해서 전하는 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매체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개혁정론>의 출범에 대해 큰 관심과 기대를 가졌고, 포럼에서 발제까지 했던 사람으로서 이런 글들을 이곳에서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시대는 관용의 정신, 포용과 용납을 지대한 가치로 내세우는 시대입니다. 자칫 이런 류의 글들을 비관용적이고 편협한 그리고 고루한 글로 폄훼하는 이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부담을 안고 <개혁정론>이 존재합니다. 그렇습니다. 원리를 이야기하고 따지는 것은 종종 시대가치를 모르는, 고집불통 정도로 보여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교회는 늘 기록된, 전해진 성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시대가 변해도, 시대정신이 바뀐다 해도 변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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