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최종편집
조회 수 2101 추천 수 0 댓글 0





***역자는 교회에서 애국가를 제창하는 것에 대해 약간의 거부감을 가졌다. 그 이유를 특정할 수 없었으나, 역자가 처음으로 네덜란드 교회에서 예배 후 네덜란드 국가를 제창하는 것을 경험한 후 거부감의 이유를 깨달았다. 예배를 통해 역자는 출석하는 교회의 한 지체임을 느꼈지만, 네덜란드 국가를 제창하는 순간 모인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외국인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교회의 보편성을 고려할 때  특정 국가國歌를 제창하는 것은 교회의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다. 이는 애국심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세계화의 추세를 고려할 때 더욱 그러하다. 이미 한국교회 안에도 애국가를 이질적으로 느낄 수 밖에 없는 외국인 형제 자매들이 많다.

아래의 글은 교회에서의 국가제창에 대한 캄펜신학교의 바런트 캄파이스 교수의 의견이다. 참고로 캄펜신학교가 속한 해방파 교회는국왕의 날이후 첫번째 주일 예배 후 온 회중이 네덜란드 국가를 큰 목소리로 제창한다. 네덜란드의 보수적인 개혁파 교회일수록 왕족에 대한 충성심이 높다. 왜냐하면 네덜란드 개혁파 교회는 역사적으로 왕권의 비호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교회에서빌헬뮈스’ 

(het Wilhelmus, 네덜란드 국가國歌)를 부르지 말자


 

                                                                        

Prof. Dr. B. Kamphuis.jpg

Prof. Dr. 바런트 캄파이스

이충만 번역

 


오래 전 내가 목회할 당시 봉사하던 교회에서 예배가 끝난 후 회중이 빌헬무스 (het Wilhelmus, 네덜란드 국가國歌)’를 제창해야할 때가 있었다. 당시 교회는빌헬뮈스를 공예배가 끝난 직후 제창하였기 때문에 국가제창이 공식적인 예전에 속한 것은 아니었다(이는 현재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예배를 인도했던 나와 장로는 국가제창을 잊어버렸고, 나는 평소처럼 예배 후 그 장로와 악수를 나눈 후 함께 설교단 옆의 문을 통해 예배당을 빠져나왔다. 그때 한 성도가 급히 우리를 뒤따라 와 국가제창순서를 상기시켜 주었고, 마침 교회의 오르가니스트는빌헬무스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나와 장로는 상기되어 곧장 예배당으로 되돌아 들어왔고, 헐레벌떡 들어온 우리를 본 회중은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빌헬뮈스를 제창하였다

나는 그때부터 교회에서 예배가 끝난 후빌헬뮈스를 제창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으로 고민하게 되었다. 교회가 예배 중 행하지 못하는 것을 예배가 끝난 후 마치 온 회중의 의무인 것처럼 행하는 것은 일종의 꾀를 부리는 것에 불과하다. 예배 후에 행하지만, 우리는 예배에 참석한 모든 성도들이빌헬뮈스를 제창하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깜박 잊어버리고 나간 나와 장로가 다시 되돌아 와 함께 불러야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현재 내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에서도 최근국왕의 날이후 첫 주일에빌헬뮈스를 온 회중이 제창하였다. 이때도 회중은 예배 후에 이를 제창하였다. 당연히 우리 네덜란드인들은 익히 가사를 알고 있기에 별반 어려움 없이 제창할 수 있다. 하지만 출석하고 있는 교회의 외국인들은 이를 힘들어 한다. 내 옆에 앉은 한 외국인 친구는 네덜란드에 수 년을 거주하였기 때문에, 곧 잘 따라 불렀다. 그러나 교회가 왜 외국에서 온 손님들로 하여금 네덜란드 국가를 따라 부르게 해야 하는가?

네덜란드 국가인빌헬뮈스그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 곡은 찬송가에 가까운 곡이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찬송가 작사가인 다트헤인 (Datheen)빌헬뮈스를 작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현재 이 곡을 찬송가로 더 이상 부르지 않는다. 엄연히 특정 국가가 되었다. 그렇다면, 국가가 된 노래를 모든 민족과 언어로부터 하나님의 백성으로 회집된 교회가 제창한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만약 교회에 네덜란드인들 만이 모여 있다면, 사람들은 이에 대해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그러나 이미 우리가 사는 사회는 세계화 되었다. 우리는 의심의 여지없이 네덜란드인으로서 하나님을 섬기고 예배하지만, 무엇보다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라는 사실(갈라디아서 3)을 잊어서는 안된다. 네덜란드인이든 외국인이든 교회 안에서 하나이다. 교회로 모인 우리는 그 누구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므로 교회는 한 특정 국가를 제창함으로 인해 타국에서 왔으나 이미 그리스도 안에 하나된 형제 자매들을 배제하는 일을 피해야 한다. 네덜란드 국가를 교회 안에서 제창하지 말자.




 저작권자 ⓒ 개혁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 도르트 신경과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도르트 신경과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저자: 라일 비얼마 (Lyle D. Bierma, 칼빈신학교 교수) 번역: 김재한 도르트 신경(1619년)은 아마도 북미 개혁 교회(CRCNA) 교단의 세 가지 고백 문서 중에서 가장 덜 알려진 문서일 것이다. 우리 중 많은 이들이 하이델...
    Date2019.09.24 By개혁정론 Views632
    Read More
  2. 도르트 신경과 그 역사적 배경

    도르트 신경과 그 역사적 배경1) 글: 카린 막 (Dr. Karin Maag)2) 번역: 김재한 (칼빈신학교 박사과정) 비록 도르트 신경은 CRC (Christian Reformed Church) 교단의 세 가지 핵심 고백 문서 중 하나지만, 오늘날 많은 교인들은 왜 이 문서가 작성되었고 어떻...
    Date2019.08.26 By개혁정론 Views1180
    Read More
  3. [해외칼럼] 균형 잡힌 그리스도인의 삶

    균형 잡힌 그리스도인의 삶1 저자: 더글라스 알드린크2 번역: 김재한3 나는 마침내 우리 교회 청년들을 가르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발견했다. 그러나 먼저 몇 가지 배경설명이 필요하다: 2002년 총회는 세 가지 주요한 개혁주의적 강조점들의 개요를 설...
    Date2019.07.25 By개혁정론 Views640
    Read More
  4. [해외칼럼] 개혁주의 정체성과 예배

    개혁주의 정체성과 예배1) 글: 조이스 보거2) 번역: 김재한3) “우리의 예배에서 우리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있습니까?” CRC(Christian Reformed Church) 교단의 예배 사역 자문 위원회로 모이는 동안 여러 번 이와 같은 질문을 받았다. 여...
    Date2019.05.21 By개혁정론 Views411
    Read More
  5. [해외칼럼] 이주(immigration)를 우리의 문제로 삼기

    이주(immigration)를 우리의 문제로 삼기 저자: 아만다 벤카이즌 (칼빈신학교 구약학 교수) 번역: 김재한 내가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수 천명의 온두라스 사람들의 행렬이 위험하고 참혹한 북쪽으로의 여행, 더 나은 삶을 찾아 미국 국경 쪽으로 향하고 있...
    Date2019.03.29 By개혁정론 Views259
    Read More
  6. [해외칼럼] 나를 반석으로 이끄소서

    나를 반석으로 이끄소서 저자: 마이클 데브리스(Michael De Vries) (Kalamazoo 교회(PRC교단) 목사) 번역: 김재한 “내 마음이 약해 질 때에 땅 끝에서부터 주께 부르짖으오리니 나보다 높은 바위에 나를 인도하소서” 시편 61:2 우리가 이 눈물의 ...
    Date2019.03.21 By개혁정론 Views358
    Read More
  7. [해외칼럼] 권징 할 용기(2)

    권징 할 용기(2) 저자: 제프리 와이마 번역: 김재한 권징의 세가지 목적 죄인을 위해서: 권징의 첫 번째 목적은 탐탁지 않은 이들을 교회의 회원 명부에서 제거해버리는 것도 완악한 죄인들에 대해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하는 것도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그 사...
    Date2019.03.04 By개혁정론 Views339
    Read More
  8. [해외칼럼] 권징 할 용기 (1)

    권징 할 용기 (1)1) 저자: 제프리 와이마 교수(칼빈신학교 신약학) 번역: 김재한 목사(칼빈신학교 조직신학 박사과정) 교회 권징 이 두 단어(교회, 권징)는 많은 이들에게 교회의 전형적인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말하자면, 현실을 모르는 권위주의적인 지도...
    Date2019.02.22 By개혁정론 Views471
    Read More
  9. [해외칼럼] 권징의 은혜 (2)

    권징의 은혜 (2) 저자: 매튜 튜이닝가 번역: 김재한 (권징의 은혜 (1)에서 계속) 그렇다면 교회 권징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우리가 우리 죄를 고백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가진 은혜의 능력에 서로를 책임감 있게 붙어 있게 ...
    Date2019.02.14 By개혁정론 Views353
    Read More
  10. [해외칼럼] 권징의 은혜 (1)

    권징의 은혜 (1) 저자: 매튜 튜이닝가 (Matthew J. Tuininga) (미국 칼빈신학교 교수) 번역: 김재한 그의 잘 알려진 책, “나를 따르라 (The Cost of Discipleship)에서 디트리히 본회퍼 (Dietrich Bonhoeffer)는 1930년대 나찌 지배하의 독일에 살고 있...
    Date2019.02.07 By개혁정론 Views408
    Read More
  11. 존 칼빈, 사역자들의 모델 (4)

    존 칼빈, 사역자들의 모델 (4)[1] 저자: 롭 벤츄라[2] 번역: 김재한[3] 칼빈의 삶은 분명 목회자들에게 귀감이 될만한 본을 남겼다. 이제 우리는 그의 설교 방법도 동일하게 본받을만한가라는 두 번째 문제를 살펴보려고 한다. 어떤 사람이 그의 인생에 크나...
    Date2018.11.29 By개혁정론 Views306
    Read More
  12. 존 칼빈, 사역자들의 모델 (3)

    존 칼빈, 사역자들의 모델 (3)[1] 저자: 롭 벤츄라[2] 번역: 김재한[3] 칼빈의 인내의 삶 ‘칼빈은 힘든 삶을 살았다’라고 말하는 것은 그의 삶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그는 천식, 편두통, 궤양성 치질, 위궤양 같은 여러 질병들로 인해 고생했지...
    Date2018.11.12 By개혁정론 Views294
    Read More
  13. 존 칼빈, 사역자들의 모델 (2)

    존 칼빈, 사역자들의 모델 (2)[1] 저자: 롭 벤츄라[2] 번역: 김재한[3] 학생으로서 칼빈의 삶 존 칼빈은 자신의 학업에 완전히 몰두했던 사람이었다. 어떤 과목이든 (라틴어, 논리, 법, 그리스, 히브리어 등등) 관계없이 그는 열심과 자기 훈련의 정신을 가지...
    Date2018.10.29 By개혁정론 Views367
    Read More
  14. 존 칼빈, 사역자들의 모델 (1)

    존 칼빈, 사역자들의 모델 (1)[1] 저자: 롭 벤츄라[2] 번역: 김재한 누군가가 존 칼빈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그의 마음 속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칼빈주의”라고 불리는 일련의 교리들이나 아니면 그의 잘 알려진 저서 <기독교 강요>일...
    Date2018.10.24 By개혁정론 Views519
    Read More
  15. 찬양하는 은혜 (1)

    찬양하는 은혜 (1)[1] 저자: 아서 미스킨[2] 번역: 김재한[3] 땅은 곧 눈과 같이 녹아지고, 태양은 빛을 잃을지라도 여기 이 낮은 곳에서 나를 부르신 하나님은 영원히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라[4] 여러 세대에 걸쳐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불려진 가장...
    Date2018.10.15 By개혁정론 Views305
    Read More
  16. 영원한 은혜 (2)

    영원한 은혜 (2)[1] 저자: 피터 반더메이드덴[2] 번역: 김재한 (영원한 은혜 (2)에서 계속) 끝없는 복락 이 은혜는 얼마나 귀한가! 그것은 “[우리가] 처음 믿은 그 시간”에 우리 마음속에 영원한 생명의 원리를 심는다. 영원한 은혜는 믿음을 지...
    Date2018.10.07 By개혁정론 Views261
    Read More
  17. 영원한 은혜 (1)

    영원한 은혜 (1)[1] 저자: 피터 반더메이드덴[2] 번역: 김재한 이 육체와 마음이 쇠약해질 때 필멸의 생명은 그치리니 그 장막 안에서 나는 기쁨과 평화의 생명을 가지리라 은혜는 참으로 놀랍다! 생각해보라, 오직 은혜로만 잃어버린바 되고, 눈 멀고, 반역...
    Date2018.10.07 By개혁정론 Views439
    Read More
  18. 지속되는 은혜 (2)

    지속되는 은혜 (2)[1] 저자: 카라 데더트[2] 번역: 김재한 (지속되는 은혜 (1)에서 계속) 그는 나의 거처 나의 분깃이시리라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
    Date2018.10.01 By개혁정론 Views263
    Read More
  19. 지속되는 은혜 (1)

    지속되는 은혜 (1)[1] 저자: 카라 데더트[2] 번역: 김재한[3] 주께서 내게 좋은 것을 약속하셨으니 그 분의 말씀으로 내 소망은 안전하리 그는 나의 거처 나의 분깃이시리라 이 삶이 지속되는 한[4] 대기실의 의자는 쿠션이 있었고 편안했지만 나는 벼랑 끝에...
    Date2018.10.01 By개혁정론 Views939
    Read More
  20. [해외칼럼] 지키시는 은혜 (2)

    지키시는 은혜 (2)[1] 저자: 잭 슈만[2] 번역: 김재한[3] (지키시는 은혜 (1)에서 계속)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은 그분과 함께 고난 받을 것을 예상 할 수 있다. 우리는 많은 위험들로 인해 고난 받을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사고, 목...
    Date2018.08.30 By개혁정론 Views24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
사설
[사설] 성찬상을 모독하지 마라
[사설] 제7차 개정헌법 헌의안, 총...
[사설] 총회장은 교단의 수장이 아...
[사설] 명예집사와 명예권사, 허용...
[사설] 총회가 계파정치에 함몰되지...
[사설] 최근에 일어난 고려신학대학...
세계로교회 예배당 폐쇄 조치를 접하며 3
[사설] 총회(노회)가 모일 때 온라...
총회가 졸속으로 진행되지 않으려면
[사설] 누가 고신교회의 질서와 성...
칼럼
왕처럼 살고 싶습니까? 왕처럼 나누...
푸틴의 머릿속에 있는 그림
백신 의무 접종과 교회 (3부)
백신 의무 접종과 교회(2부); 교회...
백신 의무 접종과 교회 (1부)
우리 악수할까요?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 (Peter Holt...
관심을 가지고 보십시오.
동성애 문제에 대한 두 교단의 서로...
하나님께서는 역사의 잘못을 통해서...
기고
직분자 임직식에서 성도의 역할
죽음을 어떻게 맞을까를 잠시 생각하며
제73회 총회가 남긴 몇 가지 과제
전임목사는 시찰위원으로 선정될 수...
고신교회와 고재수 교수; 우리가 왜...
왜 고재수는 네덜란드에서 고려신학...
제73회 총회를 스케치하다
신학생 보내기 운동에 대한 진지한 ...
명예 직분 허용이 가져다 줄 위험한...
[고신 70주년에 즈음하여 9] 고신교...
논문
송상석 목사에 대한 교회사적 평가 ...
송상석 목사와 고신 교단 (나삼진 ...
송상석 목사의 목회와 설교 (신재철...
네덜란드 개혁교회 예식서에 있어서...
제7차 헌법개정초안(2022년 6월) 분...
제7차 헌법개정초안(2022년 6월) 분...
제7차 헌법개정초안 예배지침 부분...
제7차 헌법개정초안(2022년 6월) 분...
SFC 강령의 “전통적 웨스트민스터 ...
지역교회의 적정 규모(規模 size)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