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익 객원기자
이슬람 전사의 탄생
분쟁으로 보는 중동 현대사
저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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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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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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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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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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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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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개혁정론에서는 지난 11월 13일(금)에 있었던 파리 테러를 생각하면서 [파리 테러, 그 이후]라는 기획기사를 다루었다. 기획기사를 통해 테러의 주범으로 주목받는 IS에 대해 살펴보기도 했다.
이번에는 IS에 대해 현대 국제정치사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책 한권을 소개한다. 이 책은 IS를 이슬람이라고 하는 종교적 관점보다는 IS 탄생의 본질에 해당하는 국제정치의 관점에서 주로 다룬다. 이 책은 풍성한 지식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이슬람의 역사와 종교, 문화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특히 오랜동안 중동문제 전문 기자로 살아온 그의 역량이 잘 녹아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9.11 이후 이슬람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제전, 내전, 내란, 소요, 테러를 비롯해 최근 파리에서 벌어진 테러 등을 보면 ‘비대칭적 장기 국제전’이 진행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저자는 이 ‘비대칭적 장기 국제전’의 속살을 본격적으로 보려면 1979년 아프가니스탄으로 시계를 돌려야 한다고 말한다. 1979년 소련의 침공으로 시작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기점으로 이슬람주의 무장 세력들이 본격적으로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이 책은 1979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부터 2014년 IS의 탄생까지 지난 35년간 이슬람권에서 벌어진 일들을 세밀하게 다루고 있다.
20-21세기의 중동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에 단순하게 보아서는 안된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중동 분쟁문제를 그 근본에서부터 파헤치고 있는 저자의 접근방식은 중동과 IS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저자는 중동의 분쟁들이 언뜻 보기엔 국지적이고 파편적인 것 같지만, 사실은 큰 줄기에 연결되어 있는 거대한 하나의 전쟁임을 역설한다.
물론 우리는 이 저자의 주장에만 귀기울여서는 안될 것이다. 개혁정론에 기고된 김성운 교수의 논문에서 밝힌 대로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인데 서구가 조장해서 이슬람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이 생겨났다는 주장만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이슬람을 테러와 동일시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한국사회가 다문화사회가 되면서 우리 주변에 모슬렘이 많이 있다. 자칫 잘못하면 IS에 대한 비판이 모슬렘 전체로 이어져 또 다른 ‘문명의 충돌’이나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IS에 대해 바른 이해를 가지면서 중동에 대해 다각도로 접근하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 소개
정의길 : 한겨레신문사에서 1988년부터 기자로 일하고 있다. 국제·사회·정치 분야의 보도를 주로 담당했다. 2010년부터 국제 분야 선임기자로 일하고 있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세계은행 장학생으로 1999~2001년 미국 럿거스(Rutgers) 대학과 KDI정책대학원에서 공부했다. 논문 <아시아 외환위기 때의 자본 통제 논쟁(The Controversy on Capital Control during the Financial Crisis in Asia)>, 역서 《동물 홀로코스트》, 《미국인도 잘 모르는 미국 선거 이야기》, 저서 《뜨거운 지구촌》 등이 있다. 2015년 현재 <한겨레>에서 ‘세계, 그리고’라는 국제 분야 고정 칼럼과 ‘다음 주의 질문’ 등을 맡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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