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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목회자의 책 읽기』(총회출판국, 2021)의 33~40쪽에 실린 글입니다. -편집자 주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


 

손재익 설교 사진.PNG

 

손재익 목사

(한길교회 담임)

 

 

좋은 책을 골라야 할 이유

 

   책을 읽지 않는 시대지만,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은 여전히 읽을 가치가 있다. 책 외에도 정보와 지식을 얻을 곳은 많지만, 책은 여전히 정보와 지식의 보고(寶庫)다. 다른 곳에서 얻을 수 없는, 오직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지식이 여전히 많다.

   하지만,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그냥 닥치는 대로 읽으면 될까? 그러기에는 너무나 책이 많다. 시간도 체력도 돈도 한계가 있다. 책을 읽지 않는 시대지만, 여전히 하루에도 수백, 수천 권의 책이 새롭게 나온다. 2020년 한 해 동안 출간된 책의 종수는 약 6만 종에 이른다. 하루 평균 160여 권에 이른다. 출간되는 책도 많지만, 우리에게는 시간과 돈이 제한적이다.

   그래서 좋은 책을 골라서 읽어야 한다. 내가 읽어야 할 책,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을 선택해야 한다. 그래야 시간과 돈을 아껴 최대한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많은 책을 읽는 것보다 좋은 책을 읽는게 중요하고, 좋은 책을 선택한 후에 더 중요한 것은 제대로 읽는 것이다.

 

 

추천도서나 필독서 활용

 

   좋은 책 고르는 법을 전혀 모른다면,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일단은 각종 추천도서나 필독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우리 주변에는 좋은 추천도서 및 필독서 목록이 많다. 청소년이 읽어야 할 추천도서, 대학생이 읽어야 할 추천도서, 서울대학교 학생을 위한 추천도서, 신학생이 읽어야 할 추천도서, 목회자가 읽어야 할 추천도서 등.

   그렇다고 추천도서나 필독서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추천도서는 가이드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추천도서를 읽고 실패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누가 추천했는지, 누구를 대상으로 추천했는지를 알아야 한다. 또한 나에게 맞는 필독서인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지나치게 수준 높은 책을 읽다가 책읽기의 흥미를 잃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추천도서와 필독서도 다 읽을 수는 없다. 그것을 다 읽을 목적으로가 아니라, 사람들이 주로 어떤 책을 좋다고 하는지를 참고하는 용도로 사용해서 자기에게 맞는 책을 고르는 것이 필요하다.

 

 책 사진.jpg

 

 

스스로 고르는 법

 

   어느 정도 독서를 할 수 있다면, 이제는 스스로 책을 고르는 힘을 기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의 수준과 능력을 파악해야 한다.

내가 독서 초보인지, 독서 중급 수준인지를 알아야 한다. 현재 나의 지식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의 두께는 어느 정도인지를 스스로 파악해야 한다.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은 아무리 좋은 책도 나쁜 책이 될 수 있다. 200페이지 책을 겨우 읽는 사람이 500페이지 책을 고르면 그 책은 읽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좋은 책 고르는 방법

 

   자기 자신의 수준을 파악했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활용해서 좋은 책을 고르도록 한다.

 

1) 자신의 필요를 생각해 보라.

   내가 지금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내가 지금 어떤 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지, 앞으로 나의 목회 가운데 어떻게 수준을 높여갈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가장 좋은 책은 나에게 필요한 책이다.

 

2) 제목, 차례, 머리말을 보라.

   내가 읽으려는 주제의 제목을 찾아본다. 제목을 찾았다면, 차례를 살펴본다. 얼마나 내용이 탄탄한지를 차례를 통해서 알 수 있다. 다음으로 머리말을 읽어본다. 좋은 책의 저자는 머리말에서 자신의 저서에서 하고자 하는 내용을 잘 요약해 두기 때문이다.

 

3) 서점과 도서관을 주기적으로 들린다.

   인터넷 서점이 주를 이루는 시대이지만, 오프라인 서점을 가끔씩 둘러보는 것도 필요하다. 그래야 어떤 책을 사람들이 주로 찾는지를 알 수 있고, 무엇보다 내용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도서관도 주기적으로 들리는 것이 좋다. 도서관에는 서점에 없는 좋은 신간들이 구비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서점에는 사람들이 찾는 책만 있지만, 도서관에는 그렇지 않아도 좋은 책이 구비되어 있다.

   인터넷 서점을 주로 활용한다면, 자신이 구입한 책과 연관된 책을 자동적으로 노출시켜주니 그것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또한 이렇게 책과 가까운 삶을 살아야 좋은 책을 고르는 힘도 기를 수 있다.

 

4) 책의 3분의 2지점을 펼쳐서 읽어보라.

   모든 일이 마찬가지지만, 책을 쓰는 일도 뒷심이 부족할 때가 있다. 앞부분에는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는데, 정작 뒷부분에 가서는 읽을 내용이 없는 책이 많다. 그런 책은 나쁜 책일 가능성이 높다. 뒷심이 좋은 책은 앞심도 좋은 책이다. 책의 3분의 2지점을 펼쳐서 읽어보면 그 책이 좋은 책인지 알 수 있다.

 

5) 신간 소식을 알리는 신문이나 잡지, 사이트 등을 활용하라.

   우리 주변에는 좋은 신간소식을 알려주는 매체가 많다. 일간지의 경우 1주일에 하루 정도는 책 코너를 통해 좋은 신간을 소개해 주는데, 기자들이 자세히 읽고 그 내용과 특징을 간추려서 정리해 놓았기 때문에 그 내용을 읽고 자기에게 좋은 책인지를 선택하면 된다. 그 외에 잡지도 많고, 사이트들도 많다. 다음의 사이트를 추천한다. 크리스찬북뉴스 (http://www.cbooknews.com), 로쟈의 저공비행 (https://blog.aladin.co.kr/mramor)

 

목회자의 책읽기 표지.jpg

 

 

속지 않는 방법

 

   좋은 책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책이라는 말에 속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기에 다음을 유의해야 한다.

1) 제목에 속으면 안 된다.

   요즘은 특히 구매욕구를 자극하려고 내용과 전혀 관련없는 제목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제목만 봐서는 안 된다. 제목을 본 뒤에는 반드시 목차를 확인해야 한다. 그래서 제목과 책 내용이 일치하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2) 저자의 명성에 속으면 안 된다.

   저자가 유명하다고 해서 책이 좋은 것은 아니다. 속빈 강정이라는 말도 있듯이, 유명하지만 정작 내용은 없고, 유명세 하나만으로 책을 쓰고, 많이 팔리는 경우가 많다. 유명세만으로 성의없게 책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 그런 책의 경우 사놓고 후회하기 쉽다.

 

3) 다른 사람에게 좋은 책이라도 나에게 안 좋은 책일 수 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게 다를 수 있다. 그렇기에 남들이 좋다고 해서 나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남들이 좋다고 하니 그냥 거기에 속아서 읽을 필요는 없다. 정말로 나에게 좋은 책일지를 잘 생각해 봐야 한다.

 

4) 추천사에 속으면 안 된다.

   유명한 사람들의 추천사가 가득한 책일수록 속빈 강정일 가능성이 높다. 추천사는 대개 저자와 추천인의 인간관계, 출판사의 요청 등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기독교 서적의 경우 책마다 추천사를 쓰는 사람이 있다. 특정한 출판사의 책마다 추천사를 쓰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의 추천이 많은 책은 추천사의 내용에 굳이 무게를 둘 필요는 없다.

 

5) 베스트셀러에 속지 말라

   많이 팔렸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책이 아니다. 많이 팔렸으나 읽으면 시간 아까운 책도 많다. 엄청나게 팔렸는데, 중고서점에 잔뜩 있다면 안 좋은 책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 책들은 대개 마케팅 효과로 인해 많이 팔렸을 뿐이다.

 

 

마치면서

 

   이상의 방법들은 좋은 책을 고르기 위한 기본적인 방법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자신만이 좋은 책 고르는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 어느 정도 독서 수준을 갖추고 나면 스스로 책을 고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책을 사고 읽어봐야 한다. 어느 정도의 시행착오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좋은 책, 나쁜 책, 그저 그런 책을 골고루 읽다 보면 결국 좋은 책을 고르는 안목이 생길 것이다. 그런 시행착오를 거치는 과정도 내가 성장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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