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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획기사는 '종말을 말하다'입니다. 끝 날에 대해 무책임하고 신비한 이야기를 늘어놓아서 신자들을 유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늑대가 나타났다는 양치기의 거짓말에 속다 보니 종말에 대해 말하면 이단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성경적인 종말론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인해 종말이 이미 시작되었고, 또 다시 주님이 오고 계신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고백하면서 마지막 때를 사는 지혜를 구해야 하겠습니다. -편집장 주-




감람산 강화 해설(마 2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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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원하 목사
산성교회 담임목사
고신총회 인재풀운영위원회 전문위원 (서기)



마태복음 24-25장은 예수님이 감람산에서 하신 설교라고 해서 ‘감람산 강화’(the Olivet Discourse)라고 불린다. 여기서 예수님은 성전의 파괴와 세상의 종말에 대한 교훈을 주신다. 이 장들은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째 부분(24:1-28)은 주후 70년에 있은 성전의 파괴에 대한 예언이고, 둘째 부분(24:29-25:46)은 세상의 종말에 대한 예언이다. 이 글에서는 24:1-35를 살펴보겠다(*인용: 황원하, 『마태복음』 (고신교단 설립60주년 기념주석), 총회출판국, 2014).



1. 강화의 동기와 성전 파괴 직전의 상황(24:1-14)


1) 성전이 파괴될 것임(24:1-2)
제자들은 예수님께 성전 건물을 가리켜 보이려고 나아온다(1절). 그들은 헤롯 대왕에 의해 새롭게 단장된 성전의 거대한 규모를 보면서 자랑스럽게 여긴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성전을 자랑하는 것은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즉 그들은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의 왕이 되시면 자신들이 이스라엘의 집권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러한 제자들의 기대감과 달리 성전이 완전히 무너질 것이라고 예언하신다(2절).


2) 제자들의 오해(24:3)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시고 조금 후에 감람산에 앉으셨을 때에 제자들이 조용히 나아온다(3절a). 그들은 성전이 무너질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매우 근심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희망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그리하여 예수님께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또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라고 묻는다(3절b). 여기서 제자들은 두 가지 일(성전파괴, 세상종말)을 하나의 사건으로 이해하면서 질문한다.


따라서 감람산 강화는 이러한 제자들의 오해와 함께 제기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주어진 것이다. 즉, 그들은 두 가지 일을 하나의 사건으로 물었는데, 이에 대해 예수님은 강화를 통해 성전의 파괴가 세상의 종말이 아니라는 전제 위에서 성전의 파괴와 세상의 종말을 각각 별도로 다루신다(24:4-28: 성전의 파괴; 24:29-25:46: 세상의 종말). 그러나 본문은 성전의 파괴와 세상의 종말을 아무런 상관이 없는 별도의 사건으로 분리하기보다는 가까운 미래에 있을 성전의 파괴가 먼 미래에 있을 세상의 종말을 전조하는 것으로 이끈다.


3) 성전이 파괴되기 직전의 징조들(24:4-8)
예수님은 성전이 무너지기 직전에 있을 여러 징조들을 말씀하신다. 예수님은 사람(거짓 메시아)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하시고(4-5절), 전쟁의 소문이 있을 것이라고 하시고(6절), 전쟁과 기근과 지진이 있을 것이라고 하신다(7절). 이러한 현상들은 이미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심판의 전조들로서 매우 빈번하게 제시한 것들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 모든 것이 재난의 시작이라고 하신다(8절). 따라서 앞으로 엄청난 재난(성전의 파괴)이 올 것임이 암시된다.


4) 제자들이 어려움을 당함(24:9-14)
예수님은 제자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많은 어려움을 당할 것이지만,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을 것이라고 하신다(9-13절). 이어서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되어야 비로소 끝이 올 것이라고 말씀하신다(14절). 예수님이 이렇게 제자들이 당할 환난을 미리 말씀하시면서 복음 전파의 필요성을 언급하시는 이유는 제자들이 예루살렘 성전의 멸망에 개의치 말고 열심히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시기 위함이다. 게다가 예수님은 이런 말씀을 통하여 예루살렘 멸망이 세상의 끝이 아니라는 점(제자들의 생각 교정)을 일깨워 주신다.



2. 성전이 파괴될 때의 피난 지침(24:15-28)


1) 멸망의 가증한 것(24:15)
예수님은 “너희가 선지자 다니엘이 말한바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선 것을 보거든”이라고 하신다(15절). 이 말씀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 구절의 병행본문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이 말씀을 누가(21:20)는 “너희가 예루살렘이 군대들에게 에워싸이는 것을 보거든”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15절은 예루살렘이 군대에 의해 공격을 받는 상황이다.


2) 피난 지침(24:16-20)
예수님은 피난 지침을 말씀하시는데 이 지침들은 너무나 다급한 상황을 반영한다.


3) 큰 환난이 있을 것임(24:21-22)
예수님은 이 재난에 대하여, “큰 환난”이 있을 것이라고 하신다(21절). 어떤 사람들은 이 구절을 근거로 이 환난이 세상 마지막에 있을 소위 ‘대 환난’을 가리킨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문맥을 무시한 해석이다. 여기서 “큰 환난”이라는 표현은 환난의 규모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창세로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환난들 중에서 가장 큰 환난은 노아의 홍수였기 때문이다. 노아의 홍수 때에는 겨우 여덟 명만 목숨을 건졌다.


여기서 “큰 환난”이라는 표현은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이 환난이 주는 특별한 의미를 반영한다. 주후 70년의 예루살렘 멸망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있어서 민족의 터전과 신앙의 자존심을 잃어버린 수치스런 사건이었다. 그들은 이때 나라를 잃어버리고 1948년에 나라를 다시 세울 때까지 거의 2,000년 동안 나라 없는 민족으로 살아야 했다. 그러므로 이 환난은 그들에게 있어서 전무후무한 특별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하여 그 날들을 감하여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신다(22절). 이는 예루살렘 침공 전쟁이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로마 군인들은 주후 70년 5월에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9월 말에 전쟁을 끝냈다.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랑하셔서 그들의 고통을 줄여 주셨다.


4) 재림의 순간이 아님(24:23-28)
예수님은 성전의 파괴가 예수님의 재림의 순간(종말)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제자들에게 주지시키신다(제자들의 오해 시정). 예수님은 사람들이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고 말씀하신다(23-26절). 신약성경은 많은 곳에서 거짓 선지자에 대하여 경고한다. 그런데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는 거짓 선지자들의 활동이 더욱 왕성하다. 게다가 그리스도는 일부 사람들만 볼 수 있게 비밀리에 오지 않으신다. 예수님의 재림이란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공적이고 가시적인 사건이다(27절).


28절은 주검이 있는 곳에 그것들을 먹으려고 많은 독수리들이 모이는 것을 볼 수 있듯이, 예수님이 오시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다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한편, 어떤 학자들은 주검이 있는 곳에 독수리들이 모이는 것을 예수님의 재림 시에 있을 불신자에 대한 심판을 의미한다고 주장하는데, 그런 경우에라도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의 오심을 볼 수 있을 것이다.



3. 세상의 종말(24:29-35)


예수님은 지금까지 예루살렘의 멸망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세상의 종말에 대하여 말씀하신다. 이는 제자들의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참고. 3절).


1) 세상 끝에 일어날 일(24:29-31)
예수님은 “환난 후에” 즉시 천체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29절). 여기서의 “환난 후”는 예루살렘 멸망 직후가 아니다. 그것은 예루살렘이 멸망하고 오랜 세월이 흐른 후이다. 이러한 해석은 병행본문인 누가복음 21:24에서 유대인들이 “칼날에 죽임을 당하며 모든 이방에 사로잡혀 가겠고 예루살렘은 이방인의 때가 차기까지 이방인들에게 밟히리라”는 언급에 의해 지지를 받는다. 이 언급은 마태복음 24:28과 24:29 사이에 일어난 일에 대한 설명이다. 누가복음에 나오는 “이방인의 때가 차기까지”라는 표현은 유대에서 이방으로 구원이 넘어간 신약시대의 긴 기간을 가리킨다. 따라서 28절과 29절 사이에는 큰 시간적 간격이 있다. 즉 28절까지는 주후 70년 예루살렘 멸망에 대한 언급이지만, 29절부터는 시간을 많이 뛰어 넘어 세상의 종말에 대한 언급이다.


주님이 다시 오실 때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며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하늘의 권능들이 흔들릴 것이다. 어떤 학자들은 이것을 문자적 표현으로(literal language)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어떤 학자들은 상징적 표현으로(figurative language)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둘 다, 즉 문자적으로 이해해야 할 뿐만 아니라 또한 상징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문자적으로 볼 때, 주님의 임재와 함께 실제로 천체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상징적으로 볼 때, 묵시문학에서 천체의 변화는 우주의 격변을 암시하는데, 우주의 격변은 예수님의 재림을 통하여 일어날 것이다.


예수님은 “그 때에 인자의 징조가 하늘에서 보이겠고 그 때에 땅의 모든 족속들이 통곡하며 그들이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고 말씀하신다(30절). “인자의 징조가 하늘에서 보이겠고”라는 표현은 예수님이 내려오실 때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땅의 모든 족속들이 통곡하며”라는 표현은 믿지 않는 자들이 인자의 오심으로 인하여 발생할 심판을 알고 후회한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볼 것인데, 성경은 줄곧 그리스도가 구름을 타고 오실 것이라고 예언한다.


예수님은 큰 나팔 소리와 함께 천사들을 보내셔서 자기가 택하신 자들을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실 것이다(31절). “큰 나팔 소리”는 유대의 종말 사상을 반영하며, 메시아의 오심을 알리는 표식이다. 예수님은 천사들을 보내셔서 택하신 자들을 모으시는데, 땅 위에 살아 있는 신자들뿐만 아니라 이미 죽어서 하늘에 있는 신자들을 모두 모으신다(참고. 살전 4:14). 예수님은 이렇게 자신의 백성들을 모으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완성하신다.


2) 무화과나무 비유(24:32-35)
예수님은 이제 비유로 설명하신다(32절). 이스라엘에 있는 많은 나무들은 항상 푸른색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무화과나무는 계절이 바뀜에 따라 잎이 나고 열매가 자라는 현상이 분명해 진다. 따라서 무화과나무는 계절의 변화에 대한 적절한 예로 사용될 수 있다. 한편, 성경에서 무화과나무는 종종 심판의 주제와 연관된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면 무화과나무에는 수액이 올라와서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낸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그러한 무화과나무의 모습을 보면서 여름이 가까이 오고 있음을 알게 된다.


33절의 “이 모든 일”(all these things)은 4-28절에 언급된 성전의 파괴를 의미하고, “인자가 가까이 곧 문 앞에 이른 줄 알라”는 표현은 29절부터 시작된 세상의 종말을 가리킨다. 즉 성전이 파괴(심판)되는 것을 통하여 세상의 종말(심판)에 대한 교훈을 받으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성전의 파괴와 세상의 종말을 아무런 상관이 없는 별도의 사건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가까운 미래에 있을 성전의 파괴가 먼 미래에 있을 세상의 종말을 전조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성전이 종말을 맞이했듯이 언젠가 세상도 종말을 맞이할 것이다.


34절의 “이 세대”는 주후 1세기에 예수님의 말씀을 듣던 사람들과 더불어 신약시대 전 기간에 살고 있는 광범위한 사람들을 가리킨다. 제자들의 상당수가 살아 있을 때인 주후 70년에 성전이 파괴될 것이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40년 전에 미리 그것을 예언하신 것을 알고 예수님의 예언의 신빙성을 다시금 믿게 된다. 그들이 성전의 파괴를 목격한다면 또한 언젠가 세상의 종말이 이를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35절에서 예수님은 자신의 말씀의 권위를 확증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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