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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기획기사는 '총회상정안건분석'입니다. 제66회 고신총회에 상정한 안건들은 총 135개나 됩니다. 효율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총회는 당회, 노회와 더불어 교회 치리회이기 때문에 예배와 교리, 그리고 교회정치의 하나됨을 위해 기도하면서 상정안건을 논의해야 하겠습니다. 이 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몇가지 중요한 이슈들 중심으로 상정안건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편집장 주-

 

 

교단 시편찬송 공인에 대하여

 

 

이성호.jpg

 

이성호 교수

 (고려신학대학원 교수)

 

   이번 총회에 상정된 안건 중에 시편찬송에 대한 것이 있다. 여기에 대한 총대들의 관심을 촉구하면서 시편찬송의 필요성을 간단히 논하고자 한다.

 

   고신교회는 장로교회다. 장로교회에 있어서 시편찬송은 예배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21장 5항에서 “마음에서 감사함으로 시편을 노래하는 것”을 예배의 한 부분이라고 분명히 서술하고 있다. 이것은 찬송에 관한 한 신앙고백의 유일한 조항이다. 비록 간단하게 서술되어 있지만 시편찬송은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의 가장 마지막 부분을 장식하고 있다. 이 예배모범에 따르면 문맹이 많았던 그 시절에 찬송하기 전에 시편찬송을 낭송하는 것이 목사의 직무 중에 하나였다. 우리 교단 헌법에 따라도 찬송을 지도하는 것은 목사의 3번째 직무다.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를 받아들인 스코틀랜드 교회는 입으로만 신앙을 고백한 것이 아니라 이 고백을 실제로 실행에 옮겼다. 아무리 시편찬송을 불러야한다고 결정했다고 하더라도 부를 수 있는 찬송이 없다면 그 결정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스코틀랜드 총회는 새로 시편 찬송을 만들기보다 기존의 시편찬송을 사용하기로 하였다. 정치가이자 뛰어난 시인이었던 프랜시스 라우스(Francis Rous)라는 청교도가 이미 완성한 시편찬송을 총회는 무려 6년간의 철저한 검토하고 개정하여 1650년에 공인된 시편찬송으로 출간하였다. 이 찬송은 수백 년 동안 스코틀랜드 장로교회 성도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일부는 아직까지도 사용되고 있다.

 

   아쉽게도 이와 같은 장로교의 시편찬송 전통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장로교회가 미국으로 건너 간 이후 이런 현상은 더욱 더 심화되었다. 18-9세기 부흥운동의 영향으로 신자들은 즉흥적이고 감성적인 노래를 선호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찬송가의 대부분은 이 시기에 지은 노래들이 차지하고 있다. 요즘에는 이와 같은 찬송가도 진부하다고 생각되어서 예배 시간에 잘 불리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CCM의 등장은 찬송의 개교회주의를 가속화시켰고 공교회적 전통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오늘날 교회는 각자의 소견에 옳은 대로 (정확하게 말하면 찬양 인도자의 소견에 옳은 대로) 찬송을 부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움직임을 걱정하면서 예배 시간에 시편찬송을 도입하는 교회들이 교단 안에서 아주 소수이지만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이 수는 앞으로 조금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신 레포 500 기념 사업 중의 하나가 “시편으로 찬송을 풍성하게”라는 프로젝트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면서 찬송에 있어서 옛날의 아름다운 전통을 회복시키려는 시도 중의 하나이다. 현재 기독교보를 통하여 김성수 교수의 시편 강해가 계속 소개되고 있다. 시편찬송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먼저 시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현재 나온 시편찬송의 종류가 여러 개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각 교회가 서로 다른 시편찬송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오히려 시편찬송의 보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따라서 총회에서 하나를 정해서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 총회에 이 안건이 상정이 된 것이다. 아마 총회에 총대로 참석한 분들은 시편찬송에 대한 이해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비록 본인들은 관심이 없더라도 올라온 제안 설명만 보더라도 충분히 잘 판단하시리라 생각한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우리 총회가 독자적으로 시편찬송을 만들거나 아니면 다른 교단과 협력하여 만드는 것이다.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비용뿐만 아니라 탁월한 인적 자원도 필요하다. 아직 그와 같은 형편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미 사용되고 있는 시편찬송 중에서 선정하는 것이 교단의 미래를 위해서 좋다고 생각한다. 사실, 아무리 좋은 전통적인 시편찬송이라고 하더라도 한글의 운율이나 우리나라 심성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 제대로 된 시편찬송이 나오기까지 현재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교회에 유익되리라 생각한다.

 

   시편은 찬송의 전부는 아니라 할지라도 찬송의 표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표준이 있어야 무분별한 찬송이 난무하는 오늘날 성도들이 길을 잃지 않을 것이다. 이번 총회에서 잘 결정이 되어 찬송의 회복이 고신교회에서부터 시작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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