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고신사회복지역사 포럼 및 세미나’에 다녀와서
황원하 목사
산성교회 담임목사
고신총회 인재풀운영위원회 전문위원(서기)
2015년 4월 27일-28일에 경주에서는 매우 의미 있는 세미나가 열렸다. 고신총회 ‘사회복지위원회’ 주최로 열린 ‘제2회 고신사회복지역사 포럼 및 세미나’가 그것이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사회복지위원장 김세중 목사의 사회와 부총회장 신상현 목사의 설교로 시작된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총 11개의 강의와 2개의 패널토의가 있었다.
▲세미나 개최의 취지를 설명하는 사회복지위원장 김세중 목사 ⓒ 황원하
필자는 이런 성격의 세미나에 처음 참석했는데 대단히 유익해서 앞으로도 계속 참석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비록 같은 날짜에 강원도 원주에서 ‘고신교단 목사부부 수련회’가 열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40여명의 많은 목회자들과 장로들과 성도들이 참석할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그리고 사회복지위원들의 치밀하고 성실한 준비 덕분에 알차고 유익한 모임이 되었다.
오늘날 사회복지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많은 교회들과 성도들이 이 분야에서 어떻게 일할 것인지에 대하여 알고 싶었기 때문에 이 세미나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시지 않았나 생각한다. 특히 개척교회 목사들과 농촌교회 목사들도 많이 오셨는데 그들이 새로운 돌파구로서 사회복지목회를 고려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은 세 개의 주요 강의에 대한 필자의 정리이다. 차후에 개혁정론은 세미나에서 발표된 글들을 사회복지위원회로부터 제공받아서 실을 계획이다. 이 글들은 사회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오늘날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대단히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1. 초기 고신교회에서의 사회복지(강사: 이상규 교수, 고신대)
이상규 교수는 고신교회 인물들 가운데 사회복지기관에 관여했던 인물들을 소개하였다. 그는 먼저 손양원 목사를 소개했는데, 손양원 목사가 어떤 계기 때문에 그리고 어떤 과정을 겪으면서 애양원을 설립하고 운영했는지를 강의해 주었다. 그는 특히 손양원 목사의 목회활동을 수신진덕(修身進德)의 과정이라고 정의하였다. 즉 손양원 목사가 나환자들을 사랑한 것은 사실 자신을 수련하는 과정이었고 이런 과정을 통해 그가 특수 목회자로서의 자기 성숙의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어서 인애원을 설립한 조수옥 권사와 복음병원에서 헌신했던 장기려 박사에 대해서 강의하였다. 이 교수는 이들의 봉사와 헌신이 오늘 고신교회 사회복지운동의 선례가 되고 이들이 남긴 이웃사랑과 봉사정신이 오늘 우리에게 귀감이 된다고 강조하였다.
▲초기 고신교회에서의 사회복지에 대해 강의하는 이상규 교수 ⓒ 황원하
2. 탁월한 복지목회자 이약신(강사: 고명길 목사, 사회복지위원회 전문위원장)
고명길 목사는 이약신 목사에 대해서 다루었다. 이약신 목사는 고신교단의 1,2,3,6대 총회장을 지냈으며 한상동 목사와 함께 고신교단의 초석을 놓았던 분이셨지만, 한상동 목사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분이다. 고 목사는 이약신 목사의 생애와 업적들을 소개하면서, 그를 고신의 조지 뮬러라고 칭해도 손색이 없다고 강조하였다. 고 목사는 상당히 많은 자료를 가지고 실증적으로 이약신 목사에 대해서 언급했는데, 필자는 이약신 목사에 대해서 이번에 처음 들은 터라 그의 커다란 공로에 비해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약신 목사는 희망원을 설립하여 한 평생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과 고아들을 돌보았던 귀한 분이었다. 그는 암울했던 일제치하에서 신사참배반대와 피폐한 조국의 현실을 온 몸으로 부닥치며 은은한 별처럼 고신교단과 희망원을 섬겼던 목회자였다. 그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약신 목사와 전영창 선생에 대해서 강의하는 전문위원장 고명길 목사 ⓒ 황원하
3. 복음병원 설립자 전영창(강사: 고명길 목사, 사회복지위원회 전문위원장)
이 강의에서 고 목사는 상당히 놀라운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것은 복음병원의 설립일과 초대원장이 지금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것과 다르다는 점이다. 고 목사는 복음병원의 설립일이 지금 복음병원 연혁에 제시된 것과 다르다고 하였다. 즉 설립일이 1951년 6월 21일 아니라고 했으며, 초대원장도 장기려 박사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여러 다양한 증거들을 제시하면서 복음병원의 설립일이 1951년 1월 15일이며, 설립자는 거창고등학교의 3대 교장을 지냈던 전영창 선생이고, 초대원장은 산부인과 의사였던 차봉덕이라고 주장하였다. 그의 주장에는 매우 많은 증거들이 있어서 설득력이 있었다. 더욱이 이 자리에는 당시에 전영창 선생과 차봉덕 의사와 함께 일했던 맹숙희 간호사(권사), 그리고 전영창 선생의 아들인 전성은 교장이 참석하여 증언함으로써 고 목사의 주장이 사실임이 드러났다. 필자는 고 목사의 엄청난 연구에 감탄하면서도, 이러한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 지금까지 정립되어 있지 않은 현실이 안타까웠다.
▲좌로부터, 고명길 목사, 이약신 목사의 손자 이경민 원장, 김세중 목사, 맹숙희 간호사의 남편 김종렬 장로와 맹숙희 간호사, 전영창 선생의 아들 전성은 교장 ⓒ 황원하
▲제2회 고신사회복지역사 포럼 및 세미나 단체사진 ⓒ 황원하
(이 세미나에서 발표된 글들은 앞으로 개혁정론에 실릴 예정이니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 저작권자 ⓒ 개혁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황목사님! 저의 부족한 강의에 과분한 촌평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번 포럼을 준비하면서 지금까지 우리 고신이 얼마나 큰 복지유산들(이약신, 손양원, 주남선, 조수옥, 주경순, 전영창, 차봉덕, 장기려 등)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초기 교단형성시기에 복음병원 설립자인 전영창 같은 큰 인물들이 소외되고 탄핵되어 슬픔과 좌절속에 교단을 떠나게 된 아픈 역사들도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그런 과정에 복음병원의 설립자, 초대원장, 설립일 등이 분명하게 기록되지 못하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고요. 복음병원의 설립일이 당연히 1951. 1. 15일인데도 6. 21일로 지키고 있다면 이것은 하나님 앞에, 역사앞에, 그리고 지금의 복음병원 직원들과 고신의대생들 앞에 크나큰 잘못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관련 글들을 기사로 정리해서 보내 달라고 하셨는데...사실 망설였는데요 그러나 나의 작은 수고가 이런 왜곡된 역사를 바로 세우고 복음병원의 생일(설립일)과 설립자(아버지?)와 초대원장(어머니?)을 찾아는 주는 일에 보탬이 된다면 기꺼이 준비해 보겠습니다. 개혁정론에 감사를 드립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