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소식 7]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대회
손재익 객원기자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이에 이번 총회 중 20일 저녁 7시 수요기도회 시간에 이를 기념하는 예배가 드려졌다. 김상석 목사(총회장)의 사회와 안재경 목사(500주년 준비위원회 서기)의 기도로 진행된 예배는 종교개혁자 칼뱅이 작사한 찬송가 548장 “날 구속하신”과 루터가 작사한 찬송가 585장 “내 주는 강한 성이요”를 다함께 불렀으며, 이상규 교수(고신대 신학과)가 사사기 2:6-10을 본문으로 “종교개혁과 장로교신앙”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설교문은 아래 링크 참고).
▲ 설교하는 이상규 교수 ⓒ 손재익
설교가 끝난 후 지난 66회 총회에서 자유롭게 사용하기로 결정된 시편찬송가(고려서원) 23편을 불렀으며, 박영호 목사(500주년 준비위원장)가 “종교개혁 500주년 고신총회 선언문”을 발표했다. 그리고 참석자 전체가 합심 기도하였으며 좋은교회(천안)의 세대별 신자들이 “우리의 다짐”을 낭독했다. 마지막으로 전임총회장 권오정 목사가 축도했다.
▲ 기도하는 안재경 목사 ⓒ 손재익
▲ 선언문을 낭독하는 박영호 목사 ⓒ 손재익
▲ 합심기도하는 참석자들 ⓒ 손재익
아래는 박영호 목사가 낭독한 선언문이다.
종교개혁 500주년 고신총회 선언문
유일하시고 참되신 성부, 성자, 성령 삼위 하나님은 500년 전 신실한 말씀의 종들을 일으키셔서 순수한 복음을 선포하게 하심으로 진리에서 떠났던 교회를 개혁시켰다. 이 위대한 종교개혁은 무지와 미신에 갇혀 있던 신자들을 교권의 억압에서 진정한 자유와 해방을 누리게 하였고, 사회 전체를 새롭게 하는 전무후무한 역사를 이루어 내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이 뜻깊은 해에 고신총회는 하나님의 역사를 기억하고, 오늘을 성찰하여 다가올 세대를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1. 우리에게는 종교개혁가들이 물려준 순수한 복음을 주님 오실 때까지 사수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 신앙의 선배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고, 깊고, 풍성하게 해석하였고 그것을 여러 신앙고백서에 체계적으로 담아서 후손들에게 전수해 주었다. 이 신앙고백서는 사도적 복음을 회복시켰고, 개혁교회가 지속적으로 설립될 수 있는 초석이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일부에서 “오직 성경”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잘못 해석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다음 세대는 좌표를 잃고 시대 흐름을 따라 표류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다시 한 번 신앙고백서에 담긴 순수한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2. 우리는 순수한 복음이 올바른 예배의 회복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 교회의 전통을 성경과 동등하게 여기는 로마교회의 혼합주의는 예배의 타락을 가져왔다. 예배는 형식이 되었고, 기도는 미신이 되었으며, 설교는 인간의 소리로 변질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종교개혁은 순수한 복음의 선포와 신실한 성례의 집행을 참 교회의 표지로 선언하였고, 이 표지가 예배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 지속적 예배개혁을 위해 무엇보다 설교가 인간의 귀를 즐겁게 하는 강연이 아니라 삼위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분명히 드러내는 사역이 되어야 한다. 계시역사를 따른 모든 성경을 한 권도 빠짐없이 충분히 설교하고 가르쳐야 한다. 설교의 회복과 동시에 주께서 제정하신 성례(세례와 성찬)가 다시 회복되기를 소망한다. 또한 말씀에 따른 찬송과 시편찬송이 조금씩 자리 잡도록 힘을 써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개혁교회의 유산으로 물려받은 예배모범을 따라 예배를 회복해야 한다.
3. 우리는 올바른 예배의 회복이 직분자의 봉사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 개혁교회의 직분자는 주님의 종으로서 주께서 맡기신 일을 하면서 성도들을 섬기는 사람들이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직분은 하나의 벼슬이 되어버렸다. 목사는 말씀과 기도에 전념해야 한다. 당회는 이사회가 아닌 올바른 치리회가 되어야 한다.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집사의 직무가 회복되어야 한다. 순수한 복음 선포가 참 교회를 거짓 교회로부터 구별해 내듯이 신실하고 유능한 직분자는 튼튼한 교회를 부실한 교회로부터 구별해 낸다. 충성된 직분자를 지속적으로 얼마나 잘 길러내는가에 따라 고신교회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총회가 좋은 직분자를 세우기 위한 교재와 과정을 만들어 개체교회가 공적으로 활용하게 해야 한다.
4. 종교개혁은 제도개혁이 아니라 사람개혁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 백성으로서 세상에서 구별된 성도임을 나타내야 한다. 복음으로 변화 받은 신자는 그리스도처럼 살아야 한다. 신자의 정체성보다 우리를 더 규정하는 샤머니즘, 불교, 유교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야 한다. 민주주의의 핵심가치인 자유, 평등, 박애를 성경으로 바르게 해석하고 적용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 나라 핵심 가치인 구속, 인애, 평강이라는 최고의 가치가 실현되어야 한다. 자본주의 체제 아래서 신자들조차 물질을 섬기고 탐욕에 살아가는 현실을 극복해야 한다. 고신교인들은 종교개혁의 후예들로서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살아난 사람들로서 새생명 가운데 살아야 한다. 이런 성도의 삶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과제인 남북통일, 세계평화, 만물회복에 가장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5. 우리는 교회의 미래가 다음 세대에 달려 있음을 알아야 한다. 미래 세대의 측면에서 볼 때 고신교회와 한국교회 전체가 큰 위기 앞에 놓여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거대한 해일(海溢)은 교회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큰 도전이다. 먼저 지금까지 산아제한과 같은 성경에 반하는 정부정책을 올바른 신학의 해석 없이 받아들인 죄에 대해서 우리 교회 전체는 깊이 회개해야 한다. 이처럼 우리가 과거를 철저하게 성찰하면서 앞으로 오게 될 500년을 제대로 전망할 때 500주년 기념이 진정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지금부터 교회가 다음 세대를 위해 모든 자산을 아낌없이 투자해야 할 것이다. 주님이 오실 때까지 세대에 세대를 이어서 개혁교회의 신앙고백과 찬송이 교회 안에 힘차게 울려 퍼지게 해야 한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면서 오직 성경 한권의 가르침이 우리의 모든 삶을 지배하게 해야 한다. 우리 고신 교회가 어두운 이 세상에 착한 행실로 빛과 소금이 되어 희망을 잃어버린 세대에 진정한 소망을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우리 자신이 철저하게 회개하고 종교개혁의 유산을 잘 배워 다음 세대에게 전달해야 할 것이다.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이 거룩하고 귀한 유산을 이어가기 위해 전심전력하는 고신교회가 되자.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이 있으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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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좋은교회가 고신교회를 대표하여 세대별 신자들이 낭독한 “우리의 다짐”이다.
종교개혁 500주년 대회(우리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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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링크 : 이상규 교수의 설교문 ( http://reformedjr.com/65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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