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에게 전화가 왔다. 그는 목사이다. 조그만 시골 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그런데 그 교회에서 새해부터 적게라도 부산장애인전도협회를 후원하겠다고 한다.
액수가 문제가 아니다. 교회 형편으로 볼 때에 오히려 후원을 받아야 할 것 같은데, 그래도 후원하겠다고 하는 그 마음이 귀하고 고맙다.
해가 바뀌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할 때마다 늘 긴장하였다. 후원 때문이다. 올해도 몇몇 사람이 후원을 끊었다. 더구나 오랫동안 부산장애인전도협회를 후원하며 큰 도움을 주었던 분들이 후원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연락했다. 그 사정을 이해한다. 그래서 후원은 하지 않지만 계속 연락하며 지내자, 인연의 끈을 놓지 말고 살자고 말은 했지만, 아쉬움이 일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그렇게 몇몇 사람이 떠난 자리에 몇몇 사람이 들어와 후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사람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들이다. 큰 기대 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후원을 하기 시작했다. 참으로 놀랍다.
“하나님이 일하신다.”
어느 선교회 소식지 표지글에서 보았던 말이다. 글을 읽다가 그 문구에 왈칵 눈물 났다.
그렇다. 하나님이 일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