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한 장애인을 만나 교제를 하였다.
그가 물었다.
“목사님은 어떤 모양으로 사역을 하고 있습니까?”
“제 사역은 단순합니다. 쉽게 말해 장애인을 만나 놀고 먹는 것입니다. 부지런히 장애인을 찾아가 만나고 그들과 삶을 나누려고 노력합니다.”
그랬더니 그가 이런 말을 했다.
“목사님이야말로 장애인 사역의 본질에 가깝게 사역을 하고 있는 것이네요. 예수님이 이 땅에 계실 때에 우리에게 보이신 모습이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까? 이 땅에서 여러 가지 모양으로 문제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아픈 부분을 어루만지고 그들과 삶을 나누며 먹고 마시는 것. 그것이 그분의 사역 아니었나요? 오죽했으면 먹보라는 말을 들었겠어요? 저는 주변에서 장애인 사역을 한답시고 장애인을 도구화하는 것을 많이 보았어요. 장애인을 도구로 규모를 키우고 자신의 배를 불리는 사람들... 그래서 많이 헛갈리곤 했는데.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니 괜히 기분이 좋네요. 어려움이 있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사역을 계속 감당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의외였다.
그런데 내 속에서는 여전히 이런 생각이 일어난다.
‘정말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