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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소식 6] 시국선언문은 안 된다

 

 

   둘째 날 저녁 경건회 후 속회된 총회, 총회 임원회가 긴급 안건을 상정했다. 현 시국에 대한 선언문을 발표하게 해 달라는 안건이다. 정은석 서기는 제안설명에서 “지금 현재 국가와 사회의 많은 부분이 비성경적인 방향으로 가는 시대를 향해 여러 메시지를 선언문에 담으려 한다. 다음 주부터 있을 합신, 합동 총회에서도 시국선언문 발표가 있을 예정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서부노회 소속 한 총대가 “한 교회 안에도 다양한 정치적 입장이 있는데, 조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운을 뗀 뒤 “고신 교회가 그동안 시국 선언을 한 적이 있는지 신중하게 따져 봐야 한다. 개교회 합의와 전체 교인 동의가 필요하다. 신앙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으로 반대입장의 의견이 봇물터지듯 쏟아졌다.

   전라노회 한 목사는 “저는 절대로 반대합니다. 교회가 왜 좌와 우로 나뉘어야 합니까? 한 나라가 제대로 가려면 보수와 진보 두 날개가 모두 필요합니다. 이건 아닙니다. 개혁 세력도 보수 세력도 모두 필요합니다. 우리가 할 일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지금 국가에 대해 시국선언문을 발표할 게 아니라 오히려 지금 현재 교회를 돌아보고 자성하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라는 요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전라지역을 비롯해 곳곳에서 박수소리가 나왔다.

   예상치 못한 분위기로 전환되자 신수인 총회장은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자는 건 아닙니다. 신앙적인 문제에 대해 시국 선언문을 작성하겠다는 것이고, 총회 임원회에서 그렇게 좌와 우의 문제로 나눠서 하지는 않을 겁니다.”라고 보충설명했다.

   경남노회 한 총대는 "현 시국이 엄중한 상황 가운데 개 교회가 하기 힘든 일을 총회가 하는 것이 권위가 있으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북동부노회의 한 총대가 “우리는 목사와 장로로 임직할 때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 동의한다고 서약했습니다. 그런데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는 교회가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되어 있는데, 총회가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는 것이 옳지 않습니다”고 했다. 반대의견이 나오자 찬성의견이 다시 곳곳에서 나왔다.

   부산동부노회 한 총대가 나와 “임원회에 질문합니다. 우리 총회가 부마항쟁, 광주민주화운동이 있을 때 시국선언 한 적이 있습니까? 이런 안건을 가지고 나오려면 기본 상식을 먼저 갖추길 바랍니다.” 라고 발언했다.

   시국선언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되자 총회장은 보수나 진보, 어느 한쪽 입장을 대변하는 시국 선언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시국 선언’이라는 표현도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갑론을박이 계속되자 부산지역의 한 총대는 “갑자기 올라온 안건을 지금 다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하루 지난 뒤에 하자”고 했다. 시국선언문 작성에 동의하는 총대들의 빨리 통과시키자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자, 부산노회 한 총대는 “악한 정권이 들어선 것도 하나님의 뜻이 있다. 교회 내부 문제에 대해 겸손히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고 기도해야 하지, 시국선언문을 작성하고 발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곧이어 고려신학대학원 신원하 원장이 헌법책을 들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31장 4항에 있는 내용을 읽고는 결정할 때 참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시국선언문 작성을 결의하자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앞서 “갑자기 올라온 안건이니 하루 지난 뒤에 하자”고 발언한 총대가 자신의 의견대로 해 줄 것을 요청하자, 총회장과 사무총장이 임원회를 믿고 맡겨줄 것을 요구했고 시국선언문 작성에 대해 우려가 많으니 ‘시국선언문’이라는 표현은 절대로 사용하지 않겠고 지금까지 나온 총대들의 발언을 최대한 고려해서 작성하겠다고 했다. 총회장이 가부를 물으려 하자 서울서부노회 소속 총대가 중재안을 제시했다. “반대의견이 강한 상황에서 가부를 묻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지금까지 반대의견을 제시한 분들이 문서 작성에 반드시 참여하게 하여 결의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약 40분 간 계속된 토론 끝에 중재안 대로 결의했다.

 

 

참고기사: http://reformedjr.com/9456

 

 

손재익 객원기자 (reformedj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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