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어제 코닷 독자게시판에 올린 글입니다. 그 내용을 이곳에도 싣는 것은 우리 고신의 신학적 변질을 염려하기 때문이고 또한 다른 동역자들의 공감을 얻고자 함입니다. 지명도 있는 교회와 목사님들의 글이나 말 그리고 온라인 기관지의 역할을 하는 매체에서 이런 부분에 대하여 개혁신학적 입장에 확고히 서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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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68회 우리 교단 총회에서 화란개혁교회의 여성안수 결의에 대한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의 연구가 보고 되었습니다. 결론은 화란개혁교회(해방파)로 하여금 여성안수를 재고하도록 권면하고, ‘국제개혁교회협의회(ICRC)’의 결정에 따라 다음번 제10차 회의(2021년) 때까지 예의 주시하기로 한 것입니다. 교수들의 보고 내용 중에는 화란개혁교회의 여성안수 결정이 ‘신앙과 신학에 있어서의 변질’ 이라고 분명히 적시하고 있습니다. 우리 고신이 이제껏 따르고 그리고 앞으로도 추구할 신학의 방향에서 화란개혁교회의 결정은 벗어난 것이라고 분명히 밝힌 것입니다. 교회의 교사인 신대원 교수들의 연구결과와 그것을 총회석상에서 발표하게 한 것은 우리 고신 소속 전체 목회자와 성도들의 신학과 신앙의 방향에 대한 길잡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불안해 보입니다. 우리 고신의 목사들도 시류에 편승하여 변질되어 가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가깝게 바로 여기 코람데오닷컴 안에서부터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작년 여름에 편집인 정주채 목사도 우리 고신교회도 여성안수 문제를 진지하게 고심해 봐야 할 시점이 되었다고 글을 기고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10월2일) 국민일보 광고란에는 코닷의 편집장 김대진 목사가 여성인 김양재 목사가 시무하는 우리들교회가 주최하는 포럼에 참여하여 김양재목사의 목회 철학에 대한 목회적 적용 제언을 한다는 내용이 실렸습니다. 총신대학교 총장 출신 정일웅 교수가 발제자로 참여하고 정주채 목사가 축사를 하는 순서였습니다.
무명의 목회자의 좁은 소견으로 다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배운 신학의 기준에 따라 개혁주의 신앙의 길을 가는 목사들이라면 이런 모임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옳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단에서 여성안수를 인정하지 않고 있고, 여성안수를 받아들이는 신학적 흐름을 신대원의 교수들이 변질로 규정하고 있는 마당에 여자목사가 시무하는 교회의 행사에 고신의 목사들이 참여하여 순서를 맡는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단인터넷신문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바른 믿음의 길을 제시하고, 성경적 여론주도의 역할을 감당한다고 볼 수 있는 코닷의 방향성이 이렇다면 우리 고신도 머지않아 더 뚜렷한 변질의 대오에 동참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얼마전에는 모 선교단체 관련으로 걱정을 하게 하더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