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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냥젖 설교 좋아하다간 큰 코

 

강승철/ 대청교회 장로

 

얼마 전 인터넷 중고물품 판매 사이트에서 모유를 사고파는 일명 동냥젖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었다.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하며 면역력을 높이고 소화 흡수에 좋은 모유를 인터넷사이트에서 구입해 아이에게 먹이는 일들이 엄마들에게서 성행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행위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중고 사이트에 올라온 모유 가운데에는 바이러스 감염 등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어서 면역력이 취약한 신생아들에게는 한층 더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모유로 전파될 수 있는 바이러스는 매독, 에이즈, 간염, 백혈병을 유발하는 HTLV바이러스 등이다. 동냥젖 함부로 먹이다간 어린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설교 동냥 공공연

마찬가지로 신앙의 세계에도 동냥젖 논란이 일고 있다. 소위 자기 교회의 목회자의 설교에 만족을 못한 교인들이 인터넷 사이트와 기독교 텔레비전 등을 기웃거리고 거기서 마구잡이로 설교를 선택하거나 다운 받아 듣는 설교동냥 행위가 성행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동냥한 설교를 자기 가족뿐만 아니라 교회내의 교인들, 특히 초신자들에게 나누어주고 전파하는 동냥설교 돌리기 마저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출석하는 교회의 공예배와 새벽 기도회 삼일 기도회 등에서 담임 목회자에게서 듣는 설교는 악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고 소화 흡수에 좋은 교리와 성경해석, 적용 등이 종합된 하늘의 이유식이다. 하지만 마치 동냥젖 얻어먹듯이 뭐가 들었는지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 채 인터넷 에 떠도는 목회자의 설교를 즐겨 듣고 이를 교인들에게 전달하거나 자녀들에게 먹이는 행위는 교회의 건강성과 통일성을 해칠 수 있는 부적절한 행동이다.

 

대다수의 교회의 목회자들 역시 이를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진단한다. 자기가 속한 교회와는 다른 신학과 신앙의 전통을 가진 목회자들이 설교를 통해서 다른 교리를 전파 할 수 있어서 분별력이 약한 수준의 교인들에게는 한층 위험한 것이다.

 

설교 가운데 전파 될 수 있는 다른 교리들은 먼저 삼위일체론에서 단일신론이나 양태론 등이 있고, 기독론에서 역사적 예수를 강조한 인간 중심의 기독론, 교회론에서 본질보다 기능에 우선순위를 두는 실용적 교회론, 구원론에서 알미니안 주의, 성령론에서의 통일 되지 않은 성령세례에 대한 부분, 신앙고백조차 하지 않고 시행되는 열린 예배, 젊은이 예배 등 공예배에 대한 근간을 흔드는 내용, 혼합주의와 종교다원주의 등등이다. 멋모르고 얻어먹는 동냥설교와 멋모르고 그것을 돌리는 행위는 오히려 교회에 독이 된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한편 출석하는 교회와 같은 신학교 출신이나 교단의 목회자의 설교라면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혼합주의와 실용주의, 종교다원주의 등의 바이러스들은 신학교 졸업 뒤 이런 저런 세미나와 과외공부를 통해 전염된 것일 수 있어서 주의를 해야 한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인터넷 설교와 텔레비전 설교, 교회 밖 집회의 강사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출석교회의 담임목회자의 검증과 전달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교리의 변질 감염 등에 대한 교회의 검증된 기관의 확인을 거쳐야 한다.

 

또 건강한 설교인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기준에 따른 절차를 거쳐 출신신학교에 대한 검증과 이단성 검사를 거친 후 올바르게 제공되는 설교인지 반드시 확인해야하고 목회과정에서 신학이 변질될 수 있어 목회과정이 건강한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지금처럼 교회마다 담임목회자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현실에 그래도 그런 설교라도 안듣는 것보단 낫지 않느냐고 강변 하는 사람들과 자기 교회 목회자의 영적인 수유에 대해서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동냥설교 듣겠다고 기웃거리고 깡통 들고 다니면서 외식하러 간다면서 설교를 멋대로 골라듣겠다고 우기면 할 말이 없지만 참으로 걱정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설교 동냥에 시나브로 병들어가고 있는 줄 왜 모르는지...


 

잘먹는 어미가 젖을 잘낸다

자녀들에게 모유를 먹이는 엄마들은 식성이 대단하다. 오죽하면 석자 가시가 목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 나왔을까. 그러나 요즘같은 시대엔 먹는 것도 조심하고 가려서 먹어야 한다. 먹거리 오염이 하도 심하기에 그렇다. 바른 먹거리를 잘 먹는게 중요하다. 그래야 풍부하고 균형 잡힌 영양을 지닌 젖을 많이 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설교자들도 말씀과 기도의 분량을 늘려서 우선 자신부터 영적 건강을 지켜야 한다. 한편 목회자는 듣는 것, 보는 것, 배우는 것도 가려서 섭취해야 한다. 현대 포스트 모던 사상이나 이단에 오염된 정보인지 모르고아무데서나 마구잡이로 섭취하다간 큰일난다. 바른 신학의 잣대를 가지고 잘 재어본 뒤 청정 정보들을 골라 먹어야 한다. 그래야 균형잡힌 풍성한 젖을 내어서 교인들을 제대로 먹일 수 있는 것이다.

 

끝으로 덧붙이는 잡설. 목양하는 교인들이 깡통 들고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한다면 전적인 책임은 젖을 제대로 내지 못한 영적인 어미인 목회자에게 있다. 영적인 젖을 제대로 내지 못한 데는 여러 원인이 있겠으나 우선 질병 등으로 식욕이 떨어져 제대로 먹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대로된 먹거리가 아닌 오염된 먹거리로 인해 질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목회자들도 말씀을 먹는 식욕이 떨어졌으면 영적인 건강진단부터 받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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