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에게 세상이란?
-제1회 서울서부노회 목사, 장로 세미나
손재익 객원기자
그리스도인에게 세상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2019년 6월 27일(목) 저녁 7시 남서울교회당(최성은 목사 시무)에서는 서울서부노회 교역자회와 치리장로회 주관으로 제1회 목사, 장로 세미나가 열렸다.
강사로는 미국 칼빈신학교에서 교수하다가 잠시 한국을 방문중인 강영안 장로(주님의보배교회)가 수고했다. 강 장로는 서울서부노회의 옛 노회인 경기노회의 두레교회에서 시무장로로 섬긴 바 있다.
강 장로는 먼저 갈수록 세속화되어 가는 교회를 염려하며, 세속화를 3가지로 정의했다. 첫째, 교회가 세상에 끼치는 영향력이 감소하는 것, 둘째, 교회가 세상을 닮아가는 것, 셋째, 교회(교인)가 줄어드는 것. 세속화란 이 세 가지를 의미하기에 과연 현시대 교회의 세속화는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이러한 세속화의 물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면서 한 예로 ‘업적’을 가지고 문제제기를 했다. 세상은 업적으로 평가를 한다. 자신이 몸담았던 교수사회에서 1996년부터 교수평가가 도입됐는데, 이미 기업에서 보편화되던 것이 학원에 들어왔다. 그리고 지금은 더욱 강화됐다. 그런데 교회에서도 이러한 업적주의가 들어와 있다. 목사가 부임한 이후 교인 수가 늘었느냐 헌금이 늘었느냐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대표적이다. 강 장로는 이 문제를 아주 조심스럽게 예로 들었다.
▲ 강영안 장로(미국 칼빈신학교 철학신학 교수) ⓒ 손재익
강 장로는 교회와 세상의 관계를 딜레마로 묘사했다. 교회(그리스도인)는 세상에서 불러냄을 받은 자들이다. 그러면서도 세상에서 살아가는 자들이다. 그렇게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구별되어야 할 자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야고보서 1장 27절이 말하는대로 세속에 물들지 않는 경건이 필요하다.
▲ 교역자회장 오세택 목사가 조별토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손재익
이번 세미나에서는 강사의 강의만 듣기보다 조별토의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의만 듣고 집으로 돌아가면 남는 것이 없을 것 같다며 오세택 목사가 미리 준비한 종이를 나눠졌다.
강사가 미리 준비한 3가지 질문을 가지고 개인의 생각을 적은 뒤에 조별로 나눠서 생각을 나눴다. 질문은 세상과 그리스도인은 어떤 관계인지, 그리스도인은 비그리스도인과 어떻게 구별되어야 하는지, 교회는 세상 속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는 지 등이다.
어색한 분위기만 흐를 것으로 예상한 것과 달리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참석자 대부분은 교회의 윤리가 세상의 윤리보다 한 차원 높아야 함을 이야기했다.
▲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자기의 생각을 나누는 참석자들 ⓒ 손재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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