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회 총회 소식 7] 은퇴목사 투표권, 결국 현행대로
70회 정책총회 기간에 가장 긴 토론을 이어간 것은 교회의 본질, 교회의 미래도 아닌, 은퇴목사의 투표권 문제였다.
제69회 총회는 경기중부노회장 신동섭 목사가 발의한 “은퇴목사 투표권 삭제 청원의 건”은 법제위원회에 맡겨 1년간 연구하여 차기 총회에 보고하기로 가결한 바 있다. 이에 법제위원회가 1년간 연구한 내용을 보고 했으며, 이를 유안건으로 다루었다.
법제위원회는 이 문제가 간단한 문제가 아니며, 교단 헌법의 법리, 원칙, 국내외 이웃 교단들의 규정, 현실적인 문제, 미래지향적인 면 등등을 고려해 볼 때 본회에서 토론 없이 투표로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토론으로 인한 갈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회장은 강의동 102호에서 영상으로 총회를 참관 중인 자문위원의 의견을 먼저 청취했다. 자문위원을 대표하여 전임 총회장 윤희구 목사는 “은퇴목사는 회원인데, 투표권이 있냐 없냐를 말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우리는 투표권을 달라고 한게 아니라 회원이니까 있는 거다. 이럴 거면 차라리 회원권을 없애달라”고 말했다.
이후 토론이 계속 이어졌다. 1시간 가까이 토론이 이어진 뒤 표결 끝에 206대 193으로 현행대로 하기로 가결되었다.
표결이 끝났지만 서울남부노회 모 총대는 한 마디를 남기겠다고 하면서 발언권을 얻어 “젊은이들이 교회를 점점 떠나가는 시대, 급속대로 진행되는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그런데 교회가 세상보다 못해서 되겠는가? 은퇴교수가 교수회에 들어가지 않는다. 어르신들의 지혜를 빌리고자 언권을 주고 있는데, 투표권은 현직에 있는 사람에게 맡기는 게 맞다. 세상은 변화를 하려고 한다. 이러한 시점에, 우리 총회가 이런 결정을 한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여러분들이 잘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고 참고발언을 했다.
손재익 객원기자 (reformedj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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