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지인을 만났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던 우리는 식당으로 가기 위해 함께 차에 올랐다.
그런데 운전석에 앉은 그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묻는다.
“장애인을 만났을 때에 어떻게 해야 하나요?”
“무슨 말인가요?”
“가끔 장애인을 만나면 난처해지곤 해요. 먼저 도와주어야 할지, 도와 달라고 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 가늠이 잘되지 않아요. 먼저 도와주면 괜히 나선다고 불쾌해할 것 같고 가만있으면 불친절하다고 생각할 것도 같고, 참 어려워요.”
내가 차를 탈 때에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되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
“그게 뭐가 어렵나요. 물어보면 되지... 물어봐요. 도와줄까요, 하고. 그러면 자신의 형편에 따라 대답을 할 거예요.”
물어보면 된다. 장애인을 만났을 때에 물어보라. 고민하지 말고. 이렇게.
“도와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