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잡힌 그리스도인의 삶1
저자: 더글라스 알드린크2
번역: 김재한3
나는 마침내 우리 교회 청년들을 가르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발견했다. 그러나 먼저 몇 가지 배경설명이 필요하다:
2002년 총회는 세 가지 주요한 개혁주의적 강조점들의 개요를 설명하는 성명서(identity statement)를 발표했다: “교리주의자들”의 강조점은 개혁주의 고백서들에 나타나 있는 성경 교리들을 이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경건주의자들”의 강조점은 그리스도와의 개인적 관계를 중시한다. “변혁주의자들”의 강조점은 우리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삶의 모든 영역에서 지도력을 발휘할 것을 명하시는 왕이신 그리스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성명서는 다음과 같이 끝맺는다: “잘 균형 잡힌 그리스도인의 삶과 신학은 이 세 가지 강조점들을 통합적으로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혁주의를 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46쪽)
내가 어렸을 적에 교회는 “교리주의자들”을 지향하는 듯이 보였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내 머리를 뚫고 들어왔고 나는 곧 지쳐버렸다. 그러한 나의 태도는 내가 부활절 아침 예배에서 설교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개선되기 시작했다. 나는 무엇을 말해야 할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기에 나의 어머니에게 아이디어가 없는지 물어보았다. 현명하신 내 어머니는 다음과 같이 편하게 말씀하셨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45문항을 보는 건 어떠니?” 나는 그렇게 오래되고 지루한 문서가 어떻게 나를 도울 수 있는지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었지만, 당시 나는 절망적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리스도의 부활이 가져오는 세 가지 유익들에 대해 짧게 이야기하기로 결정했다. (참고1)
이제는 “교리주의자들”의 강조점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우리 교단의 기본 성향이 그런 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생각한다. 그 날 이후로 “경건주의자들”과 “변혁주의자들” 양쪽의 강조점으로 한 걸음 내딛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라! 그러나 우리는 이제 그런 방향 - 경건주의자들과 변혁주의자들의 방향-으로 다시 한 번 치우쳐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가 무엇을 믿어야 할지를 아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더는 자주 설교 되지 않는다. CRC (Christian Reformed Church) 교단의 설교자들과 교사들은 그건 이미 학생들이 잘 알고 있는 친숙한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대학교 교목들에게 찾아가 물어보라. 요리문답을 가르치는 교회들은 들쭉날쭉한 출석 문제와 씨름하고 있다. 이번 주일에 어떤 학생들이 ‘23번째 주일의 가르침’인 칭의 교리에 대해 배운다면, 다음 주일에는 다른 무리의 학생들이 ‘24번째 주일의 가르침’인 성화에 대해 배우는 식이다.
젊은이들에게 요리문답을 가르치는 데 있어서 내가 발견한 유용한 방법은 고등학교 저학년과 고학년을 대상으로 매주 열리는 요리문답 반을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수련회로 대체하는 것이었다. 8월에 나는 학생들과 그 부모들을 만나 날짜를 못 박아 둔다. 아픈 경우를 제외하고서는 다 모일 것을 강조하면서. 그 수련회는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되고 교회의 자원봉사자들이 준비한 점심 식사가 제공된다.
나는 그 2시간의 교육 시간을 위에서 말한 세 가지 강조점들을 위해 공평하게 나누었다. “경건주의자들”로서 우리는 함께 기도하고 예배한다. 모든 참석자가 성경 구절을 묵상한 뒤 그것을 나눌 준비를 하고 온다. “교리주의자들”로서 우리는 고백서들을 공부한다. 첫해에 우리는 벨기에 신앙고백서와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에 있는 몇 가지 주요한 주제들을 공부했고, 다음 해에는 도르트 신경을 탐구했다. “변혁주의자들”로서 우리는 사회 정의에 대한 주제를 놓고 토론했다. 우리는 또한 복음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는 것도 연습했다. 어른들은 어떻게 그들이 특정한 강조점을 살아내려고 노력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달라고 초청받았다.
각 수련회에서 학생들은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한 ‘12번째 주일의 가르침’을 자기들의 말로 풀어 설명해볼 것을 요구 받는다(참고 2). 이 ‘12번째 주일의 가르침’은 세 가지 강조점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에 만약 학생들이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면 그들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의 중요성을 배우게 된다!
참고 1
하이델베르크 제45문은 다음과 같다.
45문: 그리스도의 부활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은 무엇입니까?
답: 첫째,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심으로 죽음을 이기셨기 때문에
그의 죽음으로 우리를 위해서 성취하신 의로움에 우리가 동참하도록 하십니다.
둘째, 그의 능력으로
우리도 또한 이미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 태어났습니다.
셋째,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의 영광스러운 부활에 대한 확실한 보증입니다.
참고 2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서 ‘제12주일 제32문답’은 다음과 같다:
32문: 그러면 당신은 왜 그리스도인이라 불리웁니까?
답: 믿음으로 나는 그리스도와 한 지체가 되어 그의 기름부음에 동참하였기 때문입니다.
내가 기름부음을 받음으로써
구주의 이름을 고백하고,
나 자신을 그에게 감사의 산 제사로 드려서
현재 삶에서 자유로운 양심을 가지고
죄와 마귀에 대항하여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며
장차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히 만물을 다스리게 됩니다.4
2 더글라스 알드린크(Douglas L. Aldrink) 목사는 CRC 교단 소속의 은퇴목사이다. 5개 교회에서 1979년부터 2017년까지 39년간 목회하였다.
3 미국 칼빈 신학교에서 조직신학 박사 과정 중에 있다.
4 CRC 2011년 총회 승인을 받은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한글판에서 가져왔습니다. 성경 구절이 달린 각주는 생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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