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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칼럼] 개혁주의 신앙고백들: 그 역사적 배경과 성격

    이 칼럼은 아래와 같은 순서로 게재될 예정입니다.

1회: 벨기에 신앙고백: 박해받는 교회의 증언 – 존 볼트 (미국 칼빈 신학교 조직신학 교수)

2회: 마음을 끄는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 라일 비에르마 (미국 칼빈 신학교 역사신학 교수)

3회: 도르트 신경 – 리차드 멀러 (전 미국 칼빈 신학교 역사신학 교수)

4회: 신앙고백이 갖는 장단점 – 존 쿠퍼 (미국 칼빈 신학교 철학신학 교수)


 

 

벨기에 신앙고백 (1561) – 박해받는 교회의 증언[1]


저자: 존 볼트 (John Bolt, 미국 칼빈 신학교 조직신학 교수)[2]

번역: 태동열 목사 (미국 칼빈 신학교 조직신학 박사과정 중)

 


고통당하고 핍박받는 교회는 세상에 뭐라고 말해야 할까? 그 대답은 개혁교회 신자들을 놀라게 할 것인데 이는 그 대답이 바로 우리의 눈 앞에, 즉 우리의 교리적 표준들 중 하나인 벨기에 신앙고백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 믿음의 고백은 벨기에 신앙고백(불어 전체 제목: La Confession de foi des Eglises Reformees Wallonnes et Flamandes)이라고 불리우는 데, 이는 그것이 네덜란드연방의 남서쪽, 지금의 벨기에에 위치한 도르니크(Doornik)시 주변에 살던 박해받는 개혁교회 신자들을 위해 쓰였기 때문이다. 1561년 9월, 이 개혁교회 신자들이 공적으로 자신들의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 시편 찬송을 부르면서 도르니크시의 거리에 평화롭게 모였을 때, 로마 카톨릭의 종교재판소에 의해 고무된 그 도시의 관료들은 신속하게 그 시위를 탄압했다. 이에 대응하여 개혁교회 신자들은 어떤 밀봉된 소포물을 도르니크성 바깥쪽 울타리 안으로 던졌다. 그 소포물의 주소는 그 당시 그곳의 통치자였던 스페인 왕 필립 2세 앞으로 되어 있었고 그 속에는 벨기에 신앙고백 사본이 관료들에게 보내는 다음과 같은 공개 항의서와 함께 들어있었다: “만약 당신들이 죽음으로써 [우리를 멈추려고] 한다면, 모든 죽임 당하는 이들 한 명 한 명을 대신해서 백 명씩 다시 일어날 것이다. 만일 당신들이 완고함과 살인행위를 거두지 않는다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우리에게 끈기 있게 인내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시기를 간구할 것이다 … 그리고 하늘과 땅은 당신들이 불의하게 우리를 죽음에 처하게 했다고 우리를 위해 증언할 것이다.” 사건들을 조사하기 위해 보내진 감독관들은 유사한 항의 편지들을 (벨기에 신앙고백과 함께) 도르니크시의 시민들의 집에서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이와 같이 시초부터 벨기에 신앙고백은 정치적 증언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저자, 귀도 드 브레(Guido de Bres)가 자신의 신앙을 위한 순교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사실들을 알고서 벨기에 신앙고백을 읽는 오늘날의 독자들은 그 내용이 의외라고 심지어 실망스럽다고 생각할 것이다. 처음 읽을 때 그것은 매우 비정치적인 것 같고 또한 종교적 자유를 위한 구체적이고 피나는 투쟁과는 거리가 먼 것 같은데 그 이유는 무엇보다 벨기에 신앙고백이 순수한 복음의 내용을 요약하고 정통 기독교 신앙을 수호하려는 노력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 첫 조항은 하나님을 ‘단일하고 단순한, 영적인, 신적 본질’로 고백하고 있고 이는 그 어떤 종교재판관도 잘못을 물을 수 없는 진술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삼위일체에 관한 8 조항, 9 조항은 고대 교회 회의들의 전통적 언어를 사용한다 – “본질과 본체에 있어서는 하나이지만, 성부 성자 성령인 위격들에 있어서는 셋.” 이것은 투쟁을 위한 무장이나 자신들을 핍박하는 이들에 대한 공공연한 비난 같이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드 브레는 그가 무엇을 대항하고 있는지를 잘 알고 있었고 로마 카톨릭 종교재판소와 스페인 제국으로부터의 이중 공격에 직면하고 있었다. 초기 작품 (1555), Baston de la foi chrestienne (16세기 후반 영역본: “복음의 적들에 대항해 스스로 무장하고 우리의 거룩한 신앙과 참된 교회의 유래를 알기 위해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유익한 기독교 신앙의 표준”)에서 드 브레는 개혁교회 신자들이 이단자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교부들로부터 많은 인용을 했다. 그는 말한다: “…만일 내가 (내 것은 없고 모든 내용들이 고대로부터 유래한) 이 책을 나의 신앙에 대한 고백으로 교부들의 대적이 된 이들에게 증정할 의사가 있다면, 나는 내가 산채로 태워지는 형벌에 처해져야 할 악한 이단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의심치 않는다.”  


후에 벨기에 신앙고백이 될 이 작품에서, 드 브레의 첫번째 관심은 개혁교회가 모든 시대의 교회와 연속선상에 서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만일 여기서 누군가가 어떤 전략에 대해 말한다면, 그 전략은 적들에게서 그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이단에 대한 고소권을 빼앗는 것이다.

이것은 벨기에 신앙고백이 어떤 논쟁도 담고 있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자체와 로마 가톨릭과의 이견들이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기독교 정통성에 대한 더 오래된 이야기의 틀에 맞춰진다는 의미이다. 벨기에 신앙고백의 전반부에 있는 다음과 같은 대부분의 조항들은 로마 가톨릭도 함께 동의하는 보편적이고 사도적인 기독교 신앙에 대한 확증이다: 하나님(1), 일반계시와 특별계시(2 & 3), 삼위일체(8 & 9), 그리스도의 신성(10)과 성령의 신성(11), 창조(12)와 섭리(13), 인간창조와 타락(14), 원죄(15), 선택(16)과 하나님의 구원계획(17), 성육신(18), 그리스도의 두 가지 본성(19), 속죄(20 & 21).

우리는 또한 벨기에 신앙고백의 저술을 둘러싸고 있던 논쟁을 잊어버리기 쉽다고 느낄 지도 모르는데, 이는 그것이 로마 카톨릭과의 차이점들을 소개할 때 상당히 부드럽게 표현하기 때문이다. 성경의 정경들에 관한 목록(4 조항)은 외경들을 포함하지 않는다. 하지만 6 조항이 정경들과 외경들의 차이를 언급하면서 심지어 그 외경들의 이름을 기록하고 있고, 그 조항은 또한 “교회는 그 책들이 정경들에 부합하는 한 의심 없이 그것들을 읽고 그것들로부터 배울 수 있다”고 적고 있다. 성경에 대한 논쟁의 주요 요점은 성경의 권위(5 조항)와 충분성(7 조항)과 관련되어 있다. 개혁교회 신자들은 “성경에 포함된 모든 것들을 의심 없이 믿는데, 이는 교회가 그것들을 받아들이고 그것들을 증명하기 때문이기 보다는 특별히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에 그것들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증거해 주시기 때문이고 또한 그것들 자체가 스스로 하나님께로부터 라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다”(5 조항). 더욱이 로마 카톨릭의 교회전통에의 의존은 7 조항에서 분명하게 초점에 맞춰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간의 저작들을 – 아무리 그 저자들이 거룩하다 할 지라도 – 신적 저작들과 동일하게 간주해서는 안된다; 또한 우리는 관습이나, 다수성이나, 나이나, 시대나 사람들의 추이나, 회의들, 칙령들, 혹은 공적인 결정들을 하나님의 진리 위에 두어서는 안되는 데, 이는 진리는 다른 모든 것들 위에 있기 때문이다.”

           후반부의 많은 조항들에서, 벨기에 신앙고백은 스스로를 구원과 교회에 대한 로마 가톨릭의 교리로부터 거리를 둔다. 22, 23, 24 조항들은 칭의와 관련된 공로와 행위의 모든 개념들을 거부하면서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그리스도가 충분하지 않고 오히려 그 외에 다른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가장 큰 신성모독이다…. 우리는 ‘오직 믿음으로만’ 혹은 ‘행위를 제외한’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는다.” 이것은 “유일한 중보자이고 중재자”이며 “흠과 티가 없는 예수 그리스도”의 중재 사역에 의해 강조된다. 성인들에게 하는 기도는 대조적으로 “극도의 불신앙”이고 “성인들을 명예롭게 하는 대신 그들에게 불명예를 안겨준다”(26 조항).


           교회에 대한 개혁교회의 이해는 스스로를 로마 가톨릭에서 떼어놓을 뿐만 아니라 그 당시 교회에 또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재세례파 전통에서도 떼어놓는다. 참된 교회는 바른 말씀 선포와 성례의 올바른 시행과 잘못들을 바로 잡는 교회권징의 실행에 의해 특징 지워진다(29 조항). 참된 교회는 오직 두 가지 성례 만을 받아 들이고 로마 카톨릭의 일곱 가지 성례를 거부하며 또한 “한 때 받은 한 번의 세례로 만족하지 않고 유아세례 역시 비난하는 재세례파의 오류를 배격한다”(33 & 34 조항).


           저지대 국가들에 위치해 있던 복음주의 교회들에게 고난과 핍박의 시기로서 드 브레의 작품인 벨기에 신앙고백의 역사적 배경은, 쟁점이 되는 시민 정부에 관한 36 조항과 특별히 1910, 1938, 1958, 그리고 1985 CRC총회들이 수정했거나 각주로 귀속시켰던 부분들을 포함하는 마지막 두 조항을 이해하는 데 특히 중요하다. 그 주요 요점은 이렇다: 시민 정부는 세상을 통치하는 하나님의 종으로 정당한 권세이고 교회가 복음을 전하고 예배할 수 있도록 자유를 허락하고 장려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위임된 영역 안에서 역할을 감당한다.”

           국가권력이 “모든 이단과 그릇된 적그리스도 숭배를 제거하고 분쇄”해야 하는가에 대한 우리의 견해는 16세기 이후 분명히 변하였다. 하지만 (16세기의 급진적 재세례파의 경우처럼) 사회권위를 부정하고 사회적 도덕적 질서를 파괴하는 원리는 그때와 같이 지금도 거부되어야 할 것이다. 종교재판소와 스페인 제국에 의한 국가권력의 남용에 저항함에 있어서, 드 브레는 자신이 국가적 사회적 무정부상태를 조장하고 있지 않음을 분명히 하기를 원했다.

           마지막 조항은 적들과 압제자들에 대한 정확한 보응을 하나님의 정의와 권능의 손에 맡기는 절제된 의뢰로 향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큰 영광과 권능으로 자신이 산 자와 죽은 자의 심판자이심을 선포하시기 위해 하늘로부터 오실 것이다.” 악한 자들은 “충분한 이유로” 그 전망에 두려워 떨지만, “그것은 의롭고 택함 받는 이들에겐 매우 기쁘고 큰 위로가 되는데, 이는 그들의 총체적 구원이 그때 완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수고와 자신들이 겪었던 고난의 열매들을 받을 것이다; 그들의 결백함이 모든 이들에 의해 분명히 인정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 세상에서 자신들을 압제하고 학대하며 괴롭혔던 악한 자들에게 하나님이 내리실 무서운 보응을 볼 것이다”(37 조항).

           나는 신학자로서 몇 세기 전의 이 신앙고백의 면밀함과 명료함을 통해 가르침을 받고 인도함을 받는다. 그것은 우리의 표준들 중 신학적으로 가장 비옥하고 가치가 있다. 더 중요한 건 그것을 지지하는 신자들의 신념이다. 그들은 그리스도에 대한 자신들의 증언들을 포기하기보다는 오히려 “우리의 등을 채찍질에, 우리의 혀를 칼에, 우리의 입을 재갈에, 우리의 몸을 화염에” 내어 주기를 원했다. 이 사실은 나에게 경외감을 안겨주고 눈물 짓게 만들며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나에게 도전을 준다.



           Note: 이 글의 역사적 세부사항들은 주로 니콜라스 호트여스(Nicolaas H. Gootjes)의 “벨직 신앙고백: 그 역사와 자료들(The Belgic Confession: Its History and Sources)” (Baker Academic Books, 2007)로부터 얻었다.    




[1] 미국 칼빈 신학교 Forum 2013년 겨울 호에 The Belgic Confession (1561): Testimony of an Oppressed Church라는 제목으로 실린 내용으로 번역 및 게재의 허락을 맡고 게재 합니다. 저작권은 Forum과 저자에게 있습니다.

[2]  존 볼트 교수는 캐나다 St. Michael’s College에서 “The Imitation of Christ Theme in the Cultural-Ethical Ideal of Herman Bavinck”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금은 미국 칼빈 신학교 조직신학 교수이다. 그는 헤르만 바빙크의 개혁교의학(Reformed Dogmatics, 4권) 영역본 편집자이고 저서로는 Christian and Reformed Today (Jordan Station, Ontario, Canada, Paideia Press, 1984), A Free Church, A Holy Nation: Abraham Kuyper’s American Public Theology (Grand Rapids, MI: Eerdmans, 2001), A Theological Analysis of Herman Bavinck’s Two Essays on The IMITATIO CHRISTI between Pietism and Modernism (Lewiston, New York, 2013), Bavinck on the Christian Life: Following Jesus in Faithful Service (Wheaton, IL: Crossway, 2015)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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