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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윤웅열

 

예배, 종교개혁가들에게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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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의 가치들. 

서평은 대개 책 요약이나 문제제기가 먼저 나온다. 하지만 이번에는 먼저 이 책의 가치들을 소개하고 싶다. 그만큼 이 책이 가진 장점들이 유익하다. 

 

이 책이 가지는 가장 큰 가치는 종교개혁자들의 예배 사상이 담긴 원고(글, 논문, 아티클 등)를 직접 분석했다는 점이다. 아쉽게도 이 책에 나온 종교개혁자들의 예배 사상이 담긴 원고들이 우리말로 모두 번역되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종교개혁자들의 예배 사상을 조금 더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루터와 칼빈을 비롯해 잘 알려지지 않은 츠빙글리와 부처의 글도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각 장별로 정리 및 토론 질문이 덧붙여진 점이다. 요즘에 출간되는 책에 질문이 붙는 것은 익숙한 일이다. 하지만 이 책에 질문이 함께하는 것은 더욱 의미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예배가 처음부터 공동체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예배는 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참여한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공동체(교인 전체, 부서별 모임, 교육부서)가 생각을 하나로 모아서 대화를 나누고 예배에 대해서 나눌 수 있다. 

 

세 번째는 오늘날 예배 개선에 대한 적용점이 담겨 있는 점이다. 단순히 종교개혁자들의 예배 사상만 소개하지 않는다. 그들의 예배 사상을 바탕으로 오늘날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고민하는 교회의 모습을 소개해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배울 것들을 얻는 동시에 적용할 것들도 함께 얻을 수 있다.  

 

책의 가치를 이렇게 3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겠다. 그렇다면 다음으로 책 내용을 한 번 정리해보겠다. 

 

 

2. 루터, 츠빙글리, 부처, 칼빈의 예배 사상 

1) 루터의 예배 사상. 

저자는 먼저 종교개혁의 아이콘인 루터를 소개한다. 그리고 그가 선별한 원고들은 "교회의 바벨론 유수,” “비텐베르크를 위한 미사 및 성찬식 순서,” “독일 미사와 예배 순서”이다. 소위 루터의 3대 논문으로 불리는 “교회의 바벨론 유수”를 살펴보면서 저자는 성찬, 세례, 참회(고해성사)를 분석한다.  

 

루터는 당시 로마 가톨릭 교회의 3가지 성찬 모습을 비판한다. 첫째는 빵과 잔을 모든 성도들에게 주지 않는 것이다. 둘째는 미신적인 "화체설" 이해이다. 셋째는 성찬과 더불어서 부과되는 선행, 희생 등 과한 의무이다. 루터의 이런 성찬 비판은 이후 개혁자들의 지침이 되었고, 논의의 출발점이 되었다.  

 

이어서 저자는 루터의 세례 이해를 정리한다. 루터는 당대 로마 가톨릭 교회의 미신적인 세례 이해를 비판한다. 그리고 성경에 따라 세례는 시작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삶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전 생애가 세례여야 한다.  

 

개혁 초기 루터는 참회(고해성사)를 성례로 이해했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루터는 성례로 받아들이기 어려워 했다. 그 이유는 참회에 신적 “표지(sign)”가 없기 때문이다. 성례는 약속과 표지가 함께 있어야 한다. 성찬이나 세례에는 제정자이신 예수님께서 빵, 포도주, 물을 외적 표지로 정하셨다. 하지만 참회에는 약속은 있지만 표지가 없다. 또 표지 뿐 아니라 기존의 참회는 사제가 사죄하는 것으로 이해하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루터는 이런 참회를 더 이상 성례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루터는 개혁을 이끄는 지도자였기 때문에 독일 전체에서 그에게 많은 문의가 왔다. 대표적인 문의는 예배 순서이다. 급진적 개혁을 이끄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예배 질서가 흐트러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루터의 원글을 바탕으로 상세하게 정리해주고 있다. 그래서 이 장을 통해 독자들은 개혁 초기 루터가 제안한 예배 순서를 살펴볼 수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루터의 제안은 기존 예배순서를 개정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루터는 더 분명하고 개혁된 예배 순서를 독일 교회에 알려주어야 했다. 개혁이 진행되면서 더 급진적인 사람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때 루터는 다시 예배 형식을 제시하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독일 미사와 예배 순서”이다. 저자는 루터의 이 원고에서 예배의 통일을 강조하지만 과도한 규정과 획일화를 피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리고 여러 순서들을 소개한 뒤 음악을 선호한 루터에 맞춰 몇 가지 찬송을 소개한다. 

 

2) 츠빙글리의 예배 사상 

저자는 츠빙글리를 소개한다. 츠빙글리는 대단한 개혁자이지만 한국에 소개가 덜 된 개혁자이기도 하다. 저자가 선별한 츠빙글리의 원고로는 “주님의 만찬의 활용법,” “세례에 대하여”와 “성찬에 대하여"이다.  츠빙글리의 성찬 이해는 기념설로 유명하다. 츠빙글리가 성찬에서 강조한 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고 이를 통해 하나님을 감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츠빙글리는 성찬의 새로운 분배 방식을 제안한다. 오늘날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방식인 전달 방식이다. 저자는 츠빙글리가 제안한 성찬 순서를 간략하게 정리하는데 이 순서를 보고 오늘날 우리가 진행하는 순서를 비교해보면 유익한 점이 있을 것이다. 

 

저자는 츠빙글리가 재세례파와 논쟁한 이후 세례에 대한 글을 작성했다는 점을 밝힌다. 즉 츠빙글리의 세례 이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논쟁 상황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츠빙글리는 재세례파에 반대해 물세례의 효력, 성령의 내적 세례, 서약 문제 등을 논증한다. 그리고 유아 세례에 대해서도 초기에는 반대했으나 이후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재세례파의 주장을 반대한다. 

 

3) 마틴 부처의 예배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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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부처(마르틴 부써)야 말로 개혁 당시 뛰어난 지도자였으나 한국에 크게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츠빙글리보다 더 인지도가 낮을 것이다. 츠빙글리는 종교개혁사나 또는 성찬론에서 이름이 자주 언급되지만 부처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국내에 번역된 저술로는 “삶 나 아닌 남을 위하여”(SFC, 황대우 역)와 “참된 목회학”(킹덤북스, 최윤배 역)가 있고 최윤배 박사가 쓴 "마르틴 부처: 잊혀진 종교개혁자"(대한기독교서회)정도가 있다. 

 

저자는 이런 국내 독자들에게 부처의 예배 사상이 잘 나타난 “근거와 이유”를 소개한다. 부처의 예배 사상이 중요한 이유는 그가 제네바에서 예배 개혁을 주도한 칼빈에게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칼빈의 예배는 이후 대륙의 개혁파와 영국의 장로교에 영향을 주었다. 또 부처는 생애 말기에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 국교회의 개혁에도 참여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예배 개혁에 미친 부처의 영향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지속된다. 

 

부처의 책은 총 12장으로 이뤄져 있다. 저자는 하나도 빠지지 않고 부처의 견해를 소개한다. 당시 시행되던 성찬, 미사, 복장 문제, 사제들의 손짓과 몸짓에 대해, 제단이나 성화, 그림과 같은 예배당 문제, 성찬의 시행 주기와 방식 문제, 세례에 대한 문제, 주일 외 다른 절기에 대한 문제, 찬송과 기도에 대한 문제 등 매우 다양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책자를 마무리 하면서 부처가 동료들을 언급하는 부분이다. 부처가 목회한 스트라스부르의 개혁은 부처 혼자 이뤄낸 것이 아니다. 다른 많은 사람들, 심지어 이름도 기록되지 않은 사람들까지도 개혁에 함께 참여했다. 이들의 노력으로 인해 우리는 더 성경적인 예배를 참여하고 고민할 수 있게 되었다. 

 

4) 칼빈의 예배 사상 

칼빈의 예배 사상을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 다양한 글들이 있겠지만 저자는 칼빈이 스트라스부르에서 다시 제네바로 돌아간 1542년에 작성한 “초대 교회의 행습에 근거한 성례 및 거룩한 결혼을 집례하는 방법과 기도와 교회 찬양의 형식”을 선택했다. 칼빈의 글을 통해 저자는 마치 칼빈이 집례하는 예배를 라이브 중계하는 것처럼 아주 잘 요약해서 전달해준다.  

 

두 번째 글로는 비록 찬송가 서문이지만 칼빈의 예배 사상이 잘 담겨있는 “시편 찬송집 서문”을 선택했다. 칼빈은 이 글을 통해서 예배 순서와 참여의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는 “이해를 추구하는 예배”를 강조한다. 이런 이유로 칼빈은 미신적 성격이 강한 기존 관습을 개혁하고 분명한 순서를 시행한다. 칼빈이 제안하는 음악은 무엇인가? 루터와 달리 칼빈은 음악의 부정적인 면도 염두에 두어서 주의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이해할 수 있는 “가사”에 중점을 두었고 멜로디도 가사에 적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3. 오늘날 북미 개혁교단의 예배 개혁 시도 

저자는 종교개혁자들의 예배 사상을 정리한 뒤 오늘날로 돌아온다. 어떤 독자들은 예배학을 전공한 저자가 한국교회 예배 사례를 들면서 조목조목 비평해줄 것을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저자는 자신의 목소리를 아주 분명하게 드러내지는 않는다. 대신 북미주 개혁교회(CRC in North America)의 예배 개혁 시도를 소개한다.  

 

1968년 예전 위원회 보고서를 먼저 소개한다. 이 보고서는 먼저 예배를 “하나님과 하나님의 사람 사이의 대화”로 정리한다. 예배 속 두 움직임에 집중하게 한다. 어느 하나 극단적으로 몰리는 것을 교정할 수 있다. 둘째는 예배의 4가지 모티프이다. “성경적 모티프,” “공교회적 모티프,” “신앙고백적 모티프,” “목양적 모티프”이다. 독자들은 이 기준들을 통해서도 오늘날 예배를 점검해볼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소개하는 보고서는 1997년 보고서이다. 오늘날 우리와 더 가까운 보고서이다. 이때 보고서는 변화하는 사회와 예배 환경 속에서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지 도움을 얻고자 하는 목회자들의 요청에 의해 작성되었다. 먼저 저자는 당시 예배에 영향을 준 4가지 흐름을 소개한다. 그 다음 보고서에서 재확인한 개혁주의 예배의 8가지 전통을 정리해준다. 예배에 대한 구속사적 관점, 삼위일체 하나님을 균형잡히게 예배하는 시도 등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북미주 개혁교회의 에배 개혁 시도는 칼빈신학교를 중심으로 개최되는 “워십 심포지엄”이다. 칼빈에배연구소는 매해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신학자들을 초청해 강연회를 개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예배 인도, 찬양 인도 등에 대한 세미나도 열린다. 저자가 특별히 주의 깊게 소개하는 순서는 “재즈 저녁 기도회” 강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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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우리 예배 개혁은 어떻게 일어날까? 

예배는 복잡하다. 저자는 이런 상황을 예배학자 토마스 G. 롱의 표현을 빌려 “예배 전쟁”이라고 분명하게 설명한다. 교회는 교회별로, 교회 내 세대별로, 취향별로 전쟁을 벌인다.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전통적인 예전을 강하게 강조하는 사람들에서부터 자유로운 예배를 강조하는 이머징 처치 류의 사람들도 있다. 그 가운데 복음주의로 크게 묶을 수 있는 다양한 예배 실천(practice)들이 있다.  

 

저자는 이런 다양한 예배 전통을 제임스 화이트의 예배 가계도를 인용하면서 정리해준다. 그러고선 예배가 성경해석 원리, 지역 특성, 문화 특성, 시대 특성에 따라 조금씩 변해왔다는 것을 짚어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쉽게 다른 예배 전통을 가진 사람을 쉽게 비판해서는 안 된다. 칼빈의 말처럼 “교회가 외적 규율의 차이로 다른 교회를 경멸해서는 안 된다.”(기독교강요 4권.10장.32절)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상대주의로 갈 순 없다. 분명한 기준은 있다. 바로 성경의 가르침이다. 비록 성경을 해석하는데 전통이나 강조점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러나종교개혁자들이 보여준 것처럼 예배의 대상이 삼위일체 하나님이시며, 또 예배의 대상께서 자신의 백성들과 사귐을 가진다는 해석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 그리고  미신적인 방식의 예배가 아닌 “이해를 추구하는 예배”가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예배자는 이해를 추구할 때 비로소 예배에 자신을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때문이다.  

 

 

 

윤웅열: 고신 다우리교회 강도사. 고려신학대학원에서 Th.M(신약학) 과정 중. CSRC 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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