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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갱신을 위한 설교

 

 

저자: 케이스 돈보스 (Keith Doornbos, 갱신 연구소 프로그램 디렉터)

번역: 박재은 목사 (미국 칼빈 신학교 조직신학 박사 과정 중)

 

 

       21년 전 문제에 직면한 한 교회로부터 설교 요청을 받았다. 교회 내의 평신도 지도자 그룹과 더불어 많은 교인들이 새로운 교회를 세우기 위해 교회를 떠난다는 발표를 한 직후의 어수선한 분위기의 교회였다.

       만약 당신이라면 곧 분리를 앞둔 이 교회에 어떤 설교 메시지를 던질 수 있겠는가? 나는 사도행전 15:36-41 말씀을 본문으로 준비했다. 2차 전도 여행을 앞두고 바울과 바나바의 헤어짐을 말하는 본문이었다. 설교 제목은 “언제 기독교인들은 무리로부터 떠나게 되는가”였다. 설교의 기본적 논지는 신자들은 종종 분리와 헤어짐을 경험하게 되는데 그 가운데 늘 하나님의 더 큰 계획이 있다는 것이었다. 분리됨을 통해서 하나님은 더 많은 가능성을 여시고, 새로운 지도자들을 세우시며, 또 다른 부르심을 확증하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이후 그 교회의 목사로 청빙을 받아 가게 되었고, 그 교회의 갱신의 여정을 함께 하게 되었다. 지난 1월 달이 그 교회에서 사역한지 20년이 된 해였고 그간 많은 변화를 목도했다. 이제 나는 이 교회를 떠나게 된다. 교회를 떠나는 이 시점에서 많은 성도들이 처음으로 이 교회에서 했던 나의 설교를 언급했다. 절망에서 희망과 부르심으로의 갱신의 여정을 떠나자는 바로 그 설교 말이다.

       그 때 내가 했던 설교는 갱신을 위한 설교의 한 예일 수 있다. 갱신을 위한 설교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미래를 의도적으로 꿈꾸게 만드는 설교이다. 통계적으로 보면 많은 설교자들이 갱신을 위한 설교가 교회에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 교회의 80퍼센트 이상이 정체하고 있거나 교인수가 감소하고 있다. 5분의 4 이상의 설교자들은 이러한 새로운 상황 속에서 설교를 해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

       설교 강단은 갱신을 원하는 목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도구이다. 설교는 영적인 분위기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으며 하나님의 사역을 힘 있게 하게 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베드로 사도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대로 사는 자들의 삶에는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언급했다(벧전 1:23-25). 그렇다면 갱신을 위한 설교는 어떤 특징들이 있을까?

 

소망이 가득한 설교

 

       갱신을 위한 설교는 소망이 가득 찬 설교이다. 깨진 소망에 다시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설교이다. 희망과 소망으로 가득 찬 설교자는 학개와 같이 설교한다. 학개는 소망이 없는 하나님의 성전 건축자들에게 솔로몬 성전의 아름다움과 장엄함의 소망을 불어 일으켰다. 학개의 설교는 하나님의 약속이었다: “나의 영이 계속하여 너희 가운데에 머물러 있나니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지어다”(학 2:5).

       희망으로 가득 찬 설교자는 희망의 뿌리를 단순히 낙관주의에 두지 않고, 성경에 둔다. 글로바와 그 친구는 실망에 가득 찬 채 엠마오로 가고 있었다. 예수님이 나타나셔서 성경에 기록된 약속들을 말씀해주셨고 그들에게 그 뜻을 밝히 알려 주셨다. 실망에 가득 찼던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소망과 희망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약속은 이처럼 우리 소망의 원천이다.

       물론 소망을 말하는 설교 자체가 현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갱신을 말하는 설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 현실 자체를 직시하는 것이다. 설교자는 이 현실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항상 말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 대해 말할 때 중요한 것은 바로 “믿음의 눈을 통해서 본” 현실에 대해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경에 뿌리 내린 설교

 

       소망이 가득 찬 설교는 영적인 분위기를 변화시킬 뿐 아니라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는데 큰 힘을 준다. 갱신을 위한 설교의 두 번째 특징은 바로 성경에 깊이 뿌리 내린 설교라는 점이다. 갱신을 위한 설교는 성경적 가르침에 뿌리 내려야 한다. 『바꿔라: 영적인 성장에 대해 1000여개의 교회는 무엇을 보여주고 있나』의 저자인 캘리 파킨슨은 모든 삶의 행동과 생각들을 성경 말씀에 근거하려고 하는 노력은 영적인 성장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고 지적한다. 그 외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바뀌려고 노력하는 것, 영적인 소유권을 창조하기, 지역 사회를 목회하기, 예수 중심적 리더십을 갖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성경적 가르침은 교회가 갱신할 수 있도록 계속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 이것이 바로 느헤미야가 발견한 중요한 진리이다.

       52일 동안 느헤미야는 예루살렘 성벽 재건 사업을 주관했다. 그러나 갱신은 모든 구조물이 다 완공되고 나서도 완성되지 않았다. 느헤미야는 수문 앞 광장에 나무 강단을 만들어 모든 백성들을 불러 모았다. 학사 에스라는 나무 강단 위에서 새벽부터 오정까지 율법을 낭독하였다. 레위 지파 사람들은 백성들에게 율법을 해석하여 그 뜻을 깨달아 삶에 적용하게끔 만들었다. 이윽고 백성이 율법의 말씀을 듣고 울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자신의 죄를 통곡하며 회개했다. 느헤미야는 이 날을 주의 성일로 지정하여 먹고 마시며 크게 즐거워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기쁨이 우리의 힘이 되기 때문”이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뜻을 깨닫는 순간 갱신이 일어났던 것이다. 그 갱신은 성벽 재건 자체만으로는 불가능했지만 하나님의 말씀으로는 가능했던 것이다.

       갱신을 원하는 설교자들은 청중들이 하나님 말씀을 사랑하고, 늘 묵상하며, 그 말씀에 따라 살도록 끊임없이 가르쳐야 한다. 설교자는 성경 읽기를 종용해야 하며, 성경 공부를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현대 설교자는 이스라엘 시대의 레위 지파처럼 “하나님의 율법책을 낭독하고 그 뜻을 해석하여 백성으로 그 낭독하는 것을 다 깨닫게” 해야 한다(느 8:8). 성경 말씀에 뿌리를 내린 설교는 텍스트의 주제 자체를 설명해야 함과 동시에 텍스트 전체의 구조에 대한 설명도 같이 곁들어야 한다.

 

복음 중심적 설교

 

       희망이 가득 찬 설교와 성경 말씀에 뿌리를 내린 설교는 교회의 영적인 분위기를 바꾸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복음 중심적 설교 또한 예외는 아니다. 갱신을 하는 목적이 단순히 하루 정도 더 삶을 연명하는 정도가 돼서는 안 될 것이다. 갱신을 위한 진정한 목적은 삶 자체가 바뀌는 데 있다. 갱신을 위하는 교인들의 상태는 절망에서 희망으로, 죄책감에서 용서로, 패배에서 승리로, 묶임에서 자유로, 분노에서 사랑으로, 반역에서 순종으로, 죽음에서 삶으로 변하는 전인격적인 변화가 되어야 한다.

       오직 복음만이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을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롬 1:16). 복음은 삶에 생기를 북돋아 주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복음 설교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예수님은 사도적 교회에게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 16:15)라는 대 명령을 주셨다. 복음 설교라 함은 예수 그리스도가 깊이 내포된 설교를 뜻한다.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새롭고 복된 삶을 약속한다. 복음은 성령의 내주하심을 통해 새로운 삶이 가능하다고 선포한다. 갱신을 원하는 설교자는 이 복음의 능력을 매 주일 강단에서 외쳐야 한다.

       훌륭한 복음 설교자는 이 복음을 간단하고 매력적인 방법으로 청중들에게 전한다. 매 주일 강단에서 지속적으로 이 복음이 효과적으로 선포된다면, 교인들의 삶 속에서도 이 복음의 깃발이 꺾이지 않게 될 것이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강단에서 복음 선포가 약해져가고 있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많은 강단에서 복음이 지향하는 방향성과는 반대 방향으로 메시지가 선포되고 있다는 것이다. 반 복음적 설교란 자립심에 근거한 도덕주의적 설교이다. “기독교적 설교”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성경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복음 중심적 설교가 영적인 분위기를 갱신 시킬 수 있고 갱신의 여정 곳곳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질 높은 설교

 

       갱신을 위한 설교의 네 번째 특징은 설교의 질이 높다는 것이다. 교회를 찾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예배 음악이나 교회 프로그램 보다 더 그들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는 것은 바로 높은 질의 설교이다. 어떤 사람은 질 높은 설교를 생각이 살아 숨 쉬는 설교라고 한다. 어떤 이에게 있어서 질 높은 설교는 열정적인 화법을 사용하는 것일 수도 있다. 사실 설교자에게 있어서 이 두 부분 다 놓쳐서는 안 되는 목표이다. 그러나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설교를 지루하게 해서 청중들로 하여금 마치 인내심 참기 대회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설교는 20분 내외 혹은 20분 정도처럼 느껴질 만큼 하는 것이 좋다.

       질 높은 설교는 재밌는 설교이다. 설교자는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여 책을 읽어야 하며, 여행을 폭넓게 다닐 필요가 있고, 건전한 취미생활을 규칙적으로 즐겨야 하며, 사람들과의 만남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과 함께 공감해야 한다.

       질 높은 설교는 특별히 3가지 특징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메시지가 선명하며, 매력적이고, 삶 속 깊숙이 적용될 수 있는 설교가 바로 그것들이다. 이렇게 질 높은 설교는 영적인 분위기를 바꾸어 놓을 뿐 아니라 갱신의 여정을 함에 있어서 큰 도움을 주게 된다.

 

비전을 제시하는 설교

 

       마지막으로 갱신을 위한 설교는 비전을 제시하는 설교이다. 갱신을 위한 설교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성을 가진 미래의 그림을 그리도록 도와준다. 캘리포니아 그래나이트 스프링스의 교회 개척 전문가인 케빈 아담스는 비전을 제시하는 설교를 “샬롬으로 향하는 설교”라고 지칭한다. 샬롬으로 향하는 설교는 이미 하늘에서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게끔 만드는 비전을 제시하는 설교이다. 샬롬으로 향하는 설교는 매일 매일 삶 가운데서 성령의 인도하심 하에 선택하는 모든 선택들이 내일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세워나가는데 도움이 되게끔 만드는 설교이다.

       갱신을 원하는 설교자는 “나에겐 꿈이 있어요”라는 메시지를 매일 담아 설교해야 한다. 만약 우리에게 하나님을 충실히 따를 수 있는 충분한 믿음이 있다면, 충분한 비전이 있다면, 충분한 순종과 능력이 있다면, 혹은 충분한 겸손이 있다면 우리가 뭔가 특별한 일을 할 수 있다는 비전과 꿈을 심어 주어야 한다.

 

 

글을 마치며

 

       설교 외에도 많은 다른 요소들이 갱신을 원하는 교회의 영적인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무엇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소망이 가능 찬, 성경에 뿌리 내린, 복음 중심적인, 질 높은, 그리고 비전을 제시하는 설교가 교회 갱신을 위해 큰일을 감당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미국 칼빈 신학교 Forum 2015년 봄 호에 Preaching for Church Renewal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내용으로 번역 및 게재 허락을 맡고 게재 합니다. 저작권은 Forum과 저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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