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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이 다가왔습니다. 국회(의원)는 민의를 대변하는 입법부 역할을 하기에 참으로 중요합니다. 기독교 정당을 표방하는 곳도 선거에 나섭니다. 기독교인이라고 하면서 선거승리를 위해 불법에 가담해서는 안되겠고, 교회도 선거법을 제대로 지켜야 하겠습니다. 복음을 특정정파를 지지하는 것과 혼돈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번 총선이 공정하게 치루어지도록 기도하고 참여해야 하겠습니다. -편집장- 


 

 

기독교인은 기독교 정당을 지지해야 하는가?

 

안재경 목사

(온생명교회)

 

 

 

   2024년 4월 10일 제22대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4년마다 치르는 총선은 입법부인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다. 총선은 지역선거와 비례선거로 나뉘는데, 제22대 총선에서는 지역구 국회의원 254명, 비례대표 국회의원 46명을 선출한다.

 

 

기독교 정당의 역사

 

   대한민국에서의 기독교 정당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보자. 우리나라의 기독교 정당은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부터 시작됐다.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조용기, 김기수, 김준곤 목사 등이 ‘한국기독당’을 창당하여 1.07 %(약 23만표) 득표를 기록했다.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는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기독사랑실천당’이 비례대표 의석에 필요한 최소 득표율 3%에 0.41% 못 미친 2.59%(약 45만표)의 지지를 얻었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는 극우성향의 대한기독당이 기독사랑실천당과 합당하여 ‘기독당’으로 이름을 바꿔 총선에 나섰지만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에서 의석 획득에 실패하였다. 비례대표 득표율은 1.2%(약 25만표)에 그쳤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 나선 ‘기독자유당’은 정당 득표율 2.64%(약 63만표)를 얻었고, ‘기독민주당’은 0.54%(약 13만표)를 얻어 두 당 다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런데 두 정당의 득표수를 합치면 3.20%이기에 개신교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탄생할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가장 최근의 총선인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는 전광훈 목사가 이끌던 기독교자유당이 ‘기독자유통일당’으로 이름을 바꾸어 선거에 나섰는데 1.85%(약 51만표)를 얻어 제20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었다.

 

 

기독교 정당이 존재할 이유

 

   미국에서는 기독교 정당이 유명무실하지만 유럽에서는 나라별로 기독교 정당이 존재하고 국민들의 지지도 많이 받고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기독교인 숫자가 일천만 명에 육박한다고 하는데 기독교 정당이 국회의원 의석수 하나를 못 내는 이유가 무엇일까? 정교분리라는 것이 국민들의 머리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는 이들이 있다. 이 정교분리원칙은 일본제국주의가 조선을 통치하기 위해 선교사들과 더불어 맺은 원칙인데, 대한민국이 건립되고 나서도 이 원칙이 계속 유지되었고, 박정희 전 대통령도 정권 유지를 위해 철저하게 이용했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두 거대양당이 지금까지 정치를 지배하고 있기에 기독교 정당이 들어설 여지가 없는 형편이다. 기독교인인 국회의원도 기독 정당에 발을 들여 놓으려고 하지 않는다. 기독교인들도 마찬가지다.

 

   2011년에 초교파 목회자 모임인 ‘미래교회포럼’에서는 개신교 정당을 창당하는 것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 포럼은 ‘기독교 정당의 출현을 반대한다’라는 제목의 회견문을 통해 목사들이 앞장서 정당을 만들고 정치에 뛰어드는 것이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다. 몇몇 목사들이 기독교 정당을 만들고 선거에 뛰어드는 것은 한국교회의 동의 없이 이루어질 뿐만 아니라 교회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기독교에 대한 공격의 빌미를 줄 뿐이라는 것이다. 기독교의 정치세력화는 기독교와 정치 모두에게 위험천만한 일이고, 다종교 사회에서 자칫하면 종교간의 갈등을 부추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교회는 정당을 만드는 것보다 교회와 기독교 시민단체나 기관을 통해 기독교 세계관을 무장한 인재들을 민족과 역사 앞에 내어 놓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다.

 

 

기독교 정당을 지지해야 하는가?

 

   기독교인은 기독교 정당을 지지해야 하는가? 유럽의 경우에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기독교 정당을 지지할 이유가 없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기독교 정당들은 기독교 정신이 아니라 특정 이념에 경도되어 시대착오적인 주장을 남발하므로 기독교 정당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부끄러울 정도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기독교 국가가 아니고 다종교, 다원화된 사회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기독교 정당을 만드는 것은 시기상조다. 대한민국의 정치 지형으로 보아도 기독교 정당의 성공은 가능하지 않다. 여야 거대 두 정당을 포함하여 대한민국의 정당들은 정책정당이 아니라 한 두 사람의 보스를 중심으로 뭉친 당이기 때문이다. 이런 정치 지형에서는 기독교인이 성경에 근거한 기독교 정책을 표방하는 기독교 정당을 만들고 그 정책을 추구하기가 불가능하다. 그래도 기독교 정당이 필요하다면 국회의원 한 석이라도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에 기독교 정신을 어떻게 담아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흑백논리에 사로잡히기 쉽다. 선과 악을 두부 자르듯이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럴 수가 없다. 특정 정당이나 후보가 기독교 정신을 전적으로 담보할 수가 없다. ‘정치에서의 선택이란 선과 악 중에 고르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것과 지독히 나쁜 것 중에 고르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차별금지법이나 인권법에 대한 비토 여부만 가지고 복음과 기독교 정신에 충실하다고 할 수 없다. 우리 삶과 사회생활은 훨씬 복잡하다.

   차제에 기독교인은 지금 상황에서 어느 정당이, 그리고 어떤 후보가 기독교 정신에 조금이라도 더 부합한지 분별해야 한다. 요즘은 정치조차도 경제적인 것에 종속되었기에 양극화를 줄이고, 부자증세라도 해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추구하는 것이 기독교 정신이지 않겠는가? 우리의 욕망을 위해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투표해야 하겠다. 그런 투표가 곧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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