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는 2017년 10월 19일(목) 2017 KPM 미래전략 포럼(관련기사 링크: http://reformedjr.com/6708)에서 발표된 발제문들을 차례로 실을 예정이다. 아래는 첫 발제자인 KPM 본부장의 발제문이다. |
KPM선교의 내일을 향한 준비
김종국 선교사
(KPM 본부장)
들어가는 말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유럽과 한국 기독교계에서 많은 행사와 모임이 있는 것을 보며 종교개혁 정신의 핵심은 무엇인지 자문하며 거추장하나 비본질적인 것에 대한 관심에서 복음과 기도와 사랑으로 관심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답을 내려 본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수많은 힘들이 있다. 특히 실용주의의 영향과 더불어 물질의 힘, 과학의 힘이 대두되면서 점차 밀려나고 있는 복음의 힘이 회복되어야 한다. 선교계에도 예외는 아니다. 관심들이 본질적인 하나님의 사랑의 능력보다도 비본질적인 요소들에 쏠리고 있는 시대적 상황을 우리는 부인할 수 없다.
이 시점에 우리 교단의 선교 현장과 교회에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살피고 우리 모두 힘을 합쳐 건강한 선교 현장을 이루기 위해 올인(All-in)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고신교단의 선교본부, 후원교회, 선교기관이 함께 고민하고 논의할 장으로 귀한 포럼을 허락하신 주님께 먼저 감사를 드리며 포럼의 기조발제로 몇 가지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첫째, 내일의 KPM선교의 건강한 현장 중심 선교를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종교개혁의 정신인 말씀(본질)으로 돌아가자는 슬로건은 최근 한국교회 선교의 크고 작은 포럼이나 컨퍼런스의 주제이다. 선교의 모델이신 예수님의 말씀과 삶이 우리가 돌아가야 할 본질이라는 것이다. 21세기는 제4차 산업, 인공지능 등이 화두로 대두되며 인간의 역할을 대치하는 로봇이 등장하고 있으나 우리는 예수님의 삶(하나님 아버지를 향해 새벽 미명에 기도하시는 모습), 그의 겸손(끝까지 제자들을 사랑하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던 모습)의 모범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주님을 위한 희생과 고난을 기꺼이, 기쁘게 감당하는 십자가의 회복이 필요하다. 바로 이것이 제자를 낳았고, 그 제자들을 통해서 성령의 강한 능력에 사로잡힌 세계선교의 core group인 초대교회가 선교의 역사를 이루어 가게 된 것이다.
이러한 말씀으로 돌아가자는 본질의 초점은 선교 현장에서 복음으로 영혼을 살리고, 그 영혼들이 주님의 사랑 안에서 성장하고, 그 영혼들이 모여 믿음의 공동체를 만들고, 그 공동체가 건강한 교회로 나아가는 것이다. 즉 선교 현장의 사람을 살리고, 그들의 양육을 통해 귀한 현장 지도자를 세우는 것이다. 필자가 지난 선교현장에서 34년 동안 경험한 선교의 방향성은 건물을 세우고 프로젝트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선교 현장을 건강하게 조성해 나가고, 건강한 선교사로 더욱 성숙해가며, 보내진 선교사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건강한 교회와 지도자를 세워 이양하는 것이 가장 성경적이라고 확신이 되었다.
이제 교회들도 선교에 대한 이해가 변화되어야 할 때가 되었다.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열매와 교회당을 짓는 등의 프로젝트에서 좀 더 근본적으로 선교 현장의 영적 변화와 성숙한 선교사로서, 현장과 교회와 본부가 서로 어우러져서, 현장의 건강한 교회가 세워지도록 ALL-IN 을 하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후원교회와 노회와 본부와 선교사와 현지교회가 함께 나아가는 선교의 방향성을 함께 마련하여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하게도 이러한 위기적 상황에서 KPM의 현실적으로 우리 앞에 놓여있는 산재된 숙제들을 이번 포럼에서 함께 고민의 장을 가지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도 선후협의 목사님들과 선교학 교수님들과 현장 선교사들이 어우러져 이 문제들을 함께 생각하고 공감대를 이루는 작업은 무엇보다도 우선한다고 생각되어진다. 건강한 현장선교를 위한 우리의 다른 관점들을 나누는 장을 통해 '다양성 속의 조화'를 이루는 유연한 이해와 노력과 협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사역의 열매나 프로젝트 보다, 우리의 내면의 선교를 향한 본질적인 자세와 주님을 향한 열정이 성령의 도움 가운데 회복되어야 할 것이다. 전략도 필요하고, 조직도 필요하나 가장 큰 전략은 잘 준비된 하나님의 사람일 것이다.
본질로 돌아간 건강한 선교사를 통해, 건강한 선교의 열매인 건강한 현지 성도와 현지 지도자가 나오기 때문이다.
둘째, 현장 중심의 선교를 선교 현장에서 어떻게 이루어 갈 것인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주님의 명령, 즉 선교의 본질적인 과제는 관계의 우선순위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주님과의 첫사랑의 경험과 부르심에 순종하여 헌신하였던 마음을 회복해야 하는 것이다.
오늘 한국교회 선교(사)의 모습은 계시록에 나타난 에베소 교회의 모습처럼 많은 수고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본질을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제는 말씀에 기초한 단순한 헌신과 단순한 전략 모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서로 이해하고 용납하며, 주님의 사랑 안에서 신뢰의 끈을 회복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이러한 아름다운 관계 속에서 성숙한 팀 선교 전략으로 바뀌어야 한다. 우리가 다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사역을 각 선교지에서 선택하고 집중함으로 힘의 누수 현상 없이 나아가야 할 것이다. 현장 중심의 선교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사람은 역시 현장 선교사이다. 먼저 현장 선교사가 그 현장의 여러 가지 상황이 있겠지만 ,원리적으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현장에서의 선교사들의 역할의 변화를 생각해야 한다.
1) 현장에서 현지 영혼들의 Felt-need를 채울 수 있는 선교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그들의 깊은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며, 그 일을 위해 무엇보다도 언어에 전념해야 할 것이다. 언어는 그 민족을 사랑하는 만큼 깊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언어를 깊이 준비하지 못한 선교 현장은 열매를 기대할 수 없음을 우리를 쉽게 볼 수 있다. 그리하여 현장의 영혼들에게 고마운 사람들로 믿을 만한 겸손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읽혀지는 출발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2) 열려진 그들의 마음에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는 우리의 모범적인 삶과 섬김이 필요할 것이다. 그 속에 복음이 있고, 그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의 공동체가 형성될 것이다.
3) 그 양육된 성도들을 통해 교회가 세워지고, 지도자를 양육하여, 하나님의 비전을 나누며, 그들이 리더십을 가지고 교회를 섬겨 갈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4) 선교사들은 이양 준비를 하고, 또 다른 역할을 준비하는 것이다. 물론 이 단계는 선교 현장에 따라 상당한 시간이 걸리며, 그들 속에 깊은 신뢰의 끈을 형성하고, 사역의 뿌리를 깊이 심는 데는 많은 시행착오와 아픔과 갈등과 희생과 때로는 고난의 시간도 필요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가운데, 서로를 알아가며, 영적인 유기적 공동체로 성숙되어가는 것이다. 금번에 KPM의 12개 지역 선교부 개편도 결국은 건강한 선교현장을 이룰 건강한 KPM 선교사로 나아가는 몸부림인 것이다. 물론 각 지역팀(지역장, 연구원, 행정코디, 재정코디)의 조화와 역할을 한층 업그레이드 해가면서, 현장이 살아나는 놀라운 역사를 기대한다.
셋째, 현장 중심 선교를 위해 고신 교단의 선교는 이 부르심 앞에 어떻게 함께 어우러져 감당할 것인가?
이번 포럼에서 현재 우리 앞에 건강한 선교를 감당하기 위해 산적해 있는 문제를 함께 고민해 보자는 것이다. 첫 번째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그동안 선교 현장에서의 Mission Statement와 관련된 개혁주의 교회 건설이라는 목표를 어떻게 이해하고, 그 정의를 한번 함께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어떻게 한국 교회의 위기적 상황에서 계속해서 선교의 동원을 해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물론 여기서 동원은 인적 동원과 더불어 재정적 동원도 함께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인 것이다. 세 번째 주제는 건강한 현장 선교를 위해 미래를 대비한 현장 조직을 강화하는 문제인 것이다. 12개의 지역부를 구조 조정을 한 역사적 배경과 어떻게 지역부의 멀티 리더십을 통해, 건강한 선교 현장의 교회를 세워나갈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네 번째는 앞으로 급변하는 시대 속에 그토록 바라던 미래형 팀 사역의 방향 모색과 제안들을 나누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섯 번째는 무엇보다도 오랫동안 다루어 왔던 변화하는 시대의 선교 현장에서의 선택과 집중 문제다. 500여명의 선교사가 감당할 수 있는 지역이나 사역의 형태를 선택하고, 그곳에 집중하려는 전략이다. 지역마다의 다양성 속에 조화를 인정하면서 유연한 전략들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령화 시대에 선교 현장을 섬기는 교회와 교회를 섬기는 선교 현장의 유기적 관계를 이루어 갈수 있는가하는 문제이다. 위의 6가지 질문에 대해 귀한 분들의 발제와 논찬이 오늘 하루 종일 진행될 것이다.
이 귀한 포럼을 통해 교회와 선교사와 본부가 위의 문제들을 함께 풀어나가기 위해 계속해서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함께 답을 찾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특히 현장 선교사들을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함께 케어하며, 함께 위기관리를 하며, 함께 팀 사역을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며, 함께 현장에 필요한 전략들을 개발하느냐 라는 질문 앞에서도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며, 기도해야 할 것이다. 이 포럼을 통해 모든 해답을 얻지는 못해도 함께 문제점을 의식하고 생각을 나누며, 하나하나 우리 각자가 선 현장에서 각각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준비하는 자세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고신이라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귀한 교단이 세계 선교라는 지상명령 앞에 아름답게 쓰임 받는 것이 우리의 소원이다.
우리 교단에는 여느 교단에 없는 많은 선교 공동체를 주님께서 허락해주셨다. KPM 본부를 중심으로 2017년 초, 총회장의 초청으로 KPM 본부는 교단의 기관장과 함께 교단 선교의 이해와 공감, 협력 협력을 다짐 하였고, KPM선교훈련원과 SFC, 고신의료원 그리고 고신대학교 국제문화선교학과와 의 협력이 실제로 이루어졌으며, 선교본부와 노회가 현장의 지역 선교부를 찾아 함께 섬기는 아름다운 동역의 모습이 곳곳에서 일어나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교단의 한 연합회에서는 KPM 선교사가 사역하는 6국을 지원하는데 KPM 선교사가 아닌 자체 선교사를 돕기 위해 교단차원에서 지원을 홍보하는 것은 교단선교를 위해 세운 교단선교기관인 KPM을 통한 선교, 교단 산하 각 기관과 협력하는 노력을 생각할 때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우리 교단이 가진 선교적 역량을 최대한 동력화 하고 더불어서 목적 있는 선교를 감당한다면 ,아름다운 결실이 분명히 맺히리라 확신한다.
나가는 말
그동안 우리는 크고 작은 많은 포럼을 경험해 왔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교단 선교의 현재 모습과 미래의 바람을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의 해에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생각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KPM의 27개 지역 선교부를 현장중심의 사역을 위해 12개로 재조직한 후 지역 선교부 운영팀원들이 함께 하는 포럼이기에 더욱 귀한 모임이라 할 수 있다. 현장선교사, 후원교회 목사님들, 그리고 선교학자들, 본부선교사가 함께하는 포럼이라 더욱 기대가 된다. 무엇보다 귀한 발제와 응답으로 준비한 자료와 순서들이 새롭게 KPM 선교의 미래를 열어가는 전환점이 되어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더욱 성숙한 선교 현장이 될 것을 그려보며 기조발제를 맺는다. 함께 참여한 모든 주의 종들의 섬김에 주님의 특별한 은혜가 임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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