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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근 목사
다우리교회 담임목사
고려신학대학원 외래교수

연년생으로 낳은 두 딸! 첫째 딸은 지난 해 홈스쿨 10년 만에 대학에 들어갔다. 올해 홈스쿨 11년째인 둘째 딸이 오늘 수능을 보기 위해 저 교문 안으로 들어갔다.

사교육 한 번 받아 본 적이 없다. 학원 근처에도 가보지 않았다. 공부를 잘 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공부하기 위해서다. 자기 스스로 공부한 결과, 그만큼을 받아들이고 자족하고 감사하기 위해서다. 물론 게으름을 정당화하는 것은 죄이다. 자기 능력보다 더 나은 점수를 받기 위해 아웅다웅 사교육 받게 하는 것, 하고 싶지 않았다.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교육의 본질을 위해 뛰고 있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송인수 대표(윤지희와 공동대표)에게 박수를 보낸다. 

시험 자체가 없을 수는 없지만 시험을 위한 시험에 시험을 치르는 현실은 극복되어야 하고 또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사실 사교육의 문제는 인간의 탐욕, 불안과 무관하지 않다. 이 부분에서는 그리스도인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또 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의 성공관은 세속과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을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리스도인이 이 부분에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불신자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신앙의 세속화가 심각하다는 얘기가 아닐까!

9년 전 미국 아이오와 주의 펠라(Pella)라는 지역에 3주 동안 기독교학교 탐방을 간 적이 있다. 3주 가운데 마지막 1주간은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ACT(일종의 SAT)라는 전국적 규모의 시험을 쳤다. 시험 전 주간에 수학수업을 탐방했던 동료 교사가 이렇게 말했다. “수학시간에 시험 준비를 하나 봐요! 선생님이 수업을 하지 않아요! 학생들이 자습하며 시험 준비를 하더라고요!” 난 절대로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료 교사는 정말 시험 준비를 했다고 했다. 그래서 직접 선생님에게 물어 보기로 했다. “혹시 수학 수업 시간에 다음 주일에 있는 시험준비를 하셨나요?” 그 선생님은 그렇지 않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니까 한국 사람의 눈에는 미국 기독교학교의 수학 수업 시간이 시험 준비를 위한 자습으로 보였던 것이다. 수학 수업이 한국 학교의 모습과 달랐던 것이다. 한국에서는 교사가 한 시간 동안 열심히 칠판에 문제를 풀어주는 것이 수업이지만 그곳에서는 교사가 원리를 가르쳐 주면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풀어보는 시간이 수업이다. 도움이 필요한 학생이 있으면 조용히 손을 들면 교사가 와서 순서에 따라 가르쳐준다. 시험을 위한 시험 준비를 하는 것이 수업의 목적이 되어버린 한국 사람의 눈에는 스스로 공부하는 수업 시간이 시험 준비로 보였던 것이었다.

우리는 시험을 위한 또 다른 시험, 또 그 시험을 위한 시험을 치르는 것이 공부이다. 공부의 목적이 시험이 되어버렸다. 한 마디로 시험에 시험 든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주기도문이 생각난다.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수능 날 한국 교육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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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수능 날 아침.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 임경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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