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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혁정론이 새롭게 시작하는 기획기사 ‘김 집사가 알아야 할 교회법’은 교회법의 전반적 내용을 쉽게 해설하는 시리즈입니다. 기독교보와 함께 진행하는 시리즈로서 여기에 싣는 것은 기독교보의 허락을 받았습니다. 글 내용은 기독교보에 실린 그대로인 경우도 있으며, 오프라인 신문 지면의 한계상 다 싣지 못한 내용을 여기에는 그대로 싣습니다. - 편집자 주


 

 

교회 직원을 투표 없이 당회가 임명하는 것이 옳은가요?

 

 

 

양명지.jpg

 

 

 

 

 

 

 

 

 

 

 

 

양명지 목사

(두레교회)

 

 

 

   결론적으로 답하자면 옳기도 하고, 옳지 않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옳고 어떤 경우에는 그른지 살펴보겠습니다. 더불어 이번 기회에 교회가 직분자를 어떻게 세우는지와 그 원리에 대해서도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당회가 투표 없이 임명해도 옳은 경우

 

지난 번에 살펴보았던 것처럼 교회헌법은 교회의 직원을 몇 가지 종류로 구분합니다. 창설직원, 항존직원, 준직원, 임시직원이 있습니다. 창설직원은 처음 교회가 세워질 때 세우신 사도들입니다. 항존직원은 목사와 장로와 집사입니다. 준직원은 목사로 임직 되기 전의 과정을 지나고 있는 강도사와 목사후보생을 가리킵니다. 임시직원은 교회 사정에 따라 임명하는 직원으로 전도사와 서리집사가 있습니다.

   당회는 공동의회의 투표 없이 준직원과 임시직원을 임명할 수 있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준직원 개인은 당회에 속하고, 직무상으로는 노회에 속합니다. 그래서 지역교회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경우는 임시직원에 대한 임명이 대부분입니다. 임시직원인 전도사와 서리집사는 항존직원이 아니기에 교회의 형편에 따라 당회가 살펴 얼마든지 임명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모든 직원을 꼭 투표를 통해 임명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회가 투표를 통해 임명해야 옳은 경우

 

항존직원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항존직원은 당회가 투표 없이 임명하지 않습니다. “(장로는) 공동의회에서 투표수 3분의 2 이상의 득표로 선출한다.”(정치 67조 2항) “집사의 선택은 당회의 결의로 공동의회에서 투표수 3분의 2 이상의 득표로 선출한다.”(정치 77조 1항) “권사의 선택은 당회의 결의로 공동의회에서 투표수 3분의 2 이상의 득표로 선출한다.”(정치 83조 1항) 권사는 항존직원은 아니지만 교회헌법에서 항존직원에 준하는 것으로 보아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교회헌법은 정치에서 장로와 집사와 권사의 경우 공동의회의 투표를 통해서 임직하도록 합니다. 그래서 투표 없이 당회가 임의로 교회의 직원을 임명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공동의회의 투표를 통해서 임직하게 하는 이유

 

그러면 왜 교회는 투표를 통해서 직원을 세울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세상과 교회가 생각하는 투표의 차이를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투표가 우리에게 주는 일반적인 이미지는 민주적 방식의 표상입니다. 시민의 민의를 잘 반영할 수 있는 방식이 투표이고, 투표를 통한 다수결로써 나와 우리의 생각을 확인합니다. 그래서 조직이나 공동체 대다수의 생각을 반영하기 위한 좋은 방법으로 투표를 선택합니다. 이 투표를 통해 여러 일꾼들을 선택하고 뽑습니다.

   교회의 투표는 모양은 비슷한데 원리가 다릅니다. 교회의 투표는, 특별히 직분자를 세우는 일에 대한 투표는 더욱, 교인의 총의(總意, consensus)를 모으고 발견하기 위한 방편이 아닙니다. 교회의 투표는 교회의 직분자를 불러 세우시는 하나님의 뜻을 찾고 발견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기 위해 신약교회가 그것을 확인하고 알아가는 방법으로 공동의회에서 투표를 합니다.

   하나님은 늘 자기 백성을 위한 자기의 일꾼들을 부르시고 세우셨습니다. 아브라함, 모세, 사사와 선지자들은 하나님이 직접 그들에게 나타나셔서 부르셨습니다. 다른 유명한 방법도 있었습니다. 제비뽑기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게 하셨습니다. 가나안 땅의 분배와 사울의 선택도, 심지어 신약 시대에도 가룟 유다 대신 맛디아가 사도로 충원되었을 때 제비를 뽑았습니다.

   하지만 성령 강림 이후에는 교회, 회중을 통해 교회의 일꾼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사도행전의 일곱 명의 일꾼이 바로 이 방법으로 세워졌습니다. 오순절에 각 사람 위에 임하신 성령의 임재를 통하여 교회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통해 함께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 시작했습니다. 자기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찾는 방법으로 투표합니다. 교회는 민주적인 의사 결정 방식으로 투표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만인 제사장들로서 모인 교회가 자기의 의중을 드러내기 위해 투표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자기 나라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뜻이 어디 있는지를 찾기 위해 투표합니다.

   하나님이 교회를 통해 자기 일꾼을 부르시고 세우시기를 기뻐하신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신앙을 고백한 세례교인의 모임과 회의인 공동의회에서 온 교회가 참여하여 투표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찾고, 그것을 통하여 직분자를 세웁니다.

 

 

직원을 세우기 위해 해야 할 일

 

원리가 있다 하더라도 교회가 투표를 하기만 하면 하나님의 뜻이 찾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지상의 교회는 여전히 연약하고, 우리 개인도 부족하여 얼마든지 잘못된 선택과 오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동의회의 투표를 통해 직분자를 세웠어도 교회가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직분자를 세우기 위해 교회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잘 알아야 합니다. 성경이 어떤 사람을 직분자로 세우도록 가르치는지 알아야 합니다. 교회헌법이 이를 어떻게 설명하는지 아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사회적으로 유력하거나 유능한 매력이 아니라 교회를 세우기 위한 직무에 합당한 신앙과 인격을 가진 사람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어떤 사람을 교회 직원으로 세우시기 원하시는지 교회가 분별할 줄 아는 것은 성경을 아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또한 기도해야 합니다. 기준과 내용을 안다고 그렇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영적인 일은 내주하시는 성령의 인도하심과 도우심 없이 되지 않습니다. 지식만으로 결코 하나님의 뜻을 찾을 수 없습니다. 겸손히 하나님이 세우실 일꾼을 분별할 수 있도록 엎드릴 때 교회는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존경할만한 직분자를 택하여 더욱 든든히 서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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