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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기획기사는 '장로교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입니다. 장로교회의 신학적 토대인 개혁주의 신학을 목회 현장에 잘 적용할 때 건강한 장로교회가 세워집니다. 하지만 신학 이론을 목회 현장에 접목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고 힘듭니다. 여기에는 이론의 일괄적 적용이 아닌 개별 교회에 맞는 상황적 적용이 필요하며, 담당 목회자의 많은 수고와 지혜를 요구합니다. 그래서 이번 기획기사에는 개혁주의 신학으로 건강한 장로교회를 세워가기를 소망하는 목회자들의 글을 소개하려 합니다. 자신의 목회 현장에서 개혁주의 신학을 뿌리내리기 위해 힘쓰는 그들의 글과 나눔이 건강한 교회를 세워가기를 소망하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예시와 유익이 되길 바랍니다. - 편집자 주


 

장로교회를 소개합니다: 교리교육의 실제

 

 

 

정찬도.jpg

 

 

 

 

 

 

 

 

 

 

정찬도 목사

(주나움교회 담임)

 

 

   “교리교육, 누구를 가르쳐야 하는가? 어떤 목적으로 해야 하는가?” 오늘날 교리교육을 놓고 고민할 때 흔히 마주하게 되는 두 질문이다. 누구에게 어떠한 목적으로 교리를 가르치느냐는 교회의 현실적이고 본질적인 질문이며 그러해야 한다. 우리는 이 고민에 대한 답을 종교개혁을 통해 살펴보고, 교리교육의 실제 예를 듣는 것은 ​​유익하리라 여겨진다.

 

 

1. 종교개혁과 교리교육

 

   종교개혁 시대는 로마가톨릭교회로부터의 개혁이라는 역사적 상황 가운데 교리교육이 절대적이었다. 개혁된 성도들에게 신앙의 내용을 재교육함으로 인해 동일한 개혁된 신앙고백에 이르게 함으로 인해 신앙 정체성을 확립케 하였다. 즉 더 이상 로마가톨릭교회 신자가 아님을 신앙(지식과 신뢰)의 삶으로 증거해야 했기 때문이다.

   종교개혁 당시 루터와 멜랑히톤은 학교를 통해 금-토요일 양일간 교리 교육을 가르치기로 했다. 그 주요 내용은 주기도, 신앙고백, 십계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이후에 성찬과 기도가 추가되었다. 칼빈 역시도 토요일 오후에 교리교육을 진행하여 주일에 다룰 교리문답의 질문과 답을 가르쳤고, 성찬식이 있는 주일에는 성찬의 내용과 의미에 대해 가르쳤다. 종교개혁 시대 때 전성기를 누렸던 교리교육은 수많은 교리문답을 만들어내었고 실질적인 교육이 이루어졌다.

특별히 종교개혁 당시 어린 아이들을 향한 교리교육이 강조되었다. 그 이유는 교리교육의 가장 기초적인 동기라 할 수 있는 세례에 있었다. 세례(입교)자를 향한 교리교육의 요점은 기존 성도들과 동일한 신앙을 고백케 할 뿐 아니라, 신앙생활에 대한 ‘의미’를 발견케 하여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의 소명과 임무를 알 수 있는 창을 열어 주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교리교육의 대상이 세례문답자에 한하는 것이 아니다. 교리의 기초 교육을 통해 이제 교회의 구성원이 된 세례자는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발견하며 살기 위해서 계속해서 신앙의 내용을 반복적으로 확인하고 습득하는 것이 필요했기에 교리교육의 대상은 모든 성도로 확장된다.

   이어서 주어지는 질문은 ‘어디서 교리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가’이다. 놀라운 것은 종교개혁 당시 세례를 위한 교리교육이 학교나 교회를 통해 진행되었다 하더라도, 가정에서 진행되는 교리교육과 부모의 책임은 결코 그보다 적지 않았다. 교회와 학교에서 이루어진 성경과 교리교육은 단지 가정 교리교육을 지원하고 더욱 확장하기 위한 것이었다. 가정에서의 교리교육이 주가 되었다는 말이다. 가정에서의 교리교육에 특별한 관심이 기울여진 것은 가정이 언약 공동체의 최소 단위로써 교회 안의 교회라는 개념에 있다. 종교개혁 시대에 가정은 성경 공부와 교리교육이 시작되어야 하는 곳이었다. 종교개혁자들은 어린 나이에 성경과 교리를 접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이 사용하고자 하였고, 그렇게 한 이유는 언약 안에 태어난 신자의 자녀로 하여금 유아기부터 하나님의 말씀과 구원의 복음과 그들의 삶을 위한 주님의 통치를 접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종교개혁 당시 부모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자녀들이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라나도록 양육하는 일에 책임감을 느꼈다. 루터는 자녀의 신앙 교육에 대한 책임을 주로 부모에게 맡겼고 이는 그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부모의 숭고한 명예이며 품위라 하였다. 칼빈은 자녀를 위한 부모의 신앙 교육을 언약의 관점에서 접근하여 언약의 약속을 받을 자격이 있는 언약의 자녀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언약의 복을 가르치는 것이라 하였다. 칼빈은 보다 구체적으로 이 일을 아버지의 책임으로 두었고, 부모가 주님으로부터 자녀를 받은 이유는 주님에 대한 경외심과 봉사를 가르치려는 의도라 하였다. 종교개혁자들은 자녀를 교회의 예배에 참석시키는 일이 부모의 역할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부모에게 주신 소명이요 권리요 명예인 신앙을 훈련시켜야 할 것을 요구하였다. 이 가정 교리교육 자체가 참된 믿음의 가정과 불신자를 구별하는 표가 되는 것이다.

 

 

2. 교리교육의 실제

 

   필자는 종교개혁자들의 교리교육에서 보여진바와 같이 교리교육의 대상은 모든 성도들이며, 교육의 장소는 교회와 가정 모두에서 이루어지도록 교리교육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자 노력한다.

 

1)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교리교육

 

   필자가 섬기는 교회는 강의와 설교 두 가지 형식으로 교리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첫째, 교리강의를 한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는 주로 오전예배는 설교를 오후예배는 강의로 진행한다. 그리고 주중 하루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교육을 하였다. 특별히 오후 예배 때 진행한 교리교육은 각각 7문답으로 이루어진 7주제(성경, 하나님, 예수님, 사람, 교회, 종말, 그리고 삶) 총 49문답의 가장 기초가 되는 교리의 내용을 매주 1문답씩 1년 동안 가르쳤다. 이 책자는 사실 국내 장로회 교단들의 학습/세례 문답의 내용을 종합하고 보완하여 제작한 책이다. 전체 성도들에게 이 교육을 진행하였을 뿐 아니라, 이명 해 온 성도나 세례(입교)자 역시도 이 책으로 공부하여 동일한 신앙을 고백하도록 하고 있다.

둘째, 교리설교를 한다. 도르트 총회 결의로 인해 개혁교회는 오후예배 때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설교하도록 되어 있다. 오늘날 그 귀한 전통을 신실하게 지켜 매주일 요리문답을 순차적으로 설교하는 교회도 있고, 본문 설교를 병행하는 교회도 있다. 필자의 교회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설교를 오전 예배 때 진행하였다. 오전에 요리문답 설교를 진행한 이유는 성도들의 요리문답에 대한 지식과 이해 부족 때문이다. 개혁교회 성도들은 학교와 교회에서 요리문답과 성경을 지속적으로 배우고 익힌 바탕 위에 설교자가 꽃 피우는 설교를 접한다. 하지만 한국의 장로교인의 다수는 요리문답 전체를 순차적으로 공부한 경험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적인 차원에서 오전 예배 때 요리문답 설교를 진행하여 온 성도들이 요리문답의 풍성한 의미를 맛보아 알게 하였다. 하지만 차별점이 있다. 요리문답 설교를 진행할 때 단순히 문답을 읽고 교리를 강의를 하거나, 주석하듯이 하지 않으려 했다. 이는 개혁교회 내에서 자주 나오는 비판 중 하나이다. 신학교 강의와 같은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서 요리문답 해설을 ‘문답 형식’으로 가져갔다. 즉 한 질문에 한 대답으로 이루어진 요리문답을 최소 3-4개의 문답으로 구체화하여 설명하였다. 또한 그 문답의 내용을 잘 담아 낼 수 있는 ‘성경 예화’로 설명하고 적용하였다. 성경의 진리를 성경 그 자체로 이해시키는 의도이다. 그 결과 성도들은 이어지는 문답들에 의해 체계적인 신앙의 내용을 듣게 되고, 성경 예화를 통해 교리 강의가 아닌 교리가 녹아 있는 설교로 느끼게 하였다.

 

2)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교리교육

 

   필자는 가정에서의 교리교육을 위해 매주 금요일에 10분가량의 교리교육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필자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의 52주일 형식을 따라 52문답으로 간추린 웨스트민스터 대소요리문답 강의를 교회 채널에 업로드 하였다(이후 간추린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인 ‘코르트 버흐립’을 강의할 예정이다). 내용은 크게 ‘문답, 성경 이야기, 핵심 고백’ 3가지로 이루어진다. 업로드 된 영상을 통한 가정 경건 모임은 주로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가정의 부모 중 한 명이 내용을 듣고 가정 경건 모임을 인도하거나, 저녁 식사 후 함께 영상을 시청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예배의 장소인 교회가 아니라 삶의 장소인 가정에서 진행되고, 교역자가 아니라 부모가 가르치는 자의 역할을 감당하며, 설교가 아니라 자녀와 대화식 교육을 진행케 한다는 데 있다.

필자의 교회는 주1회 가정경건모임을 권면하고 있다. 개혁교회의 가정은 간단한 형식이지만 매일 저녁 식사 후 말씀 봉독과 기도를 온 가족이 나눈다. 하지만 한국교회의 가정은 분주한 삶으로 인해 함께 모이는 시간이 힘든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한 주의 하루만이라도 저녁 식사 후 식탁에서 경건 모임(소위 ‘가정 예배’)을 할 수 있도록 권면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언약의 자녀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언약의 복을 가정을 통해 배우게 하는 것이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는 과도하게 쏠린 교회 모임 중심 혹은 목회자 중심의 신앙 교육에서 가정 중심의 신앙 교육으로 무게 중심을 조금 옮겨 균형을 갖추고자 한다. 이를 위해 부모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부모는 자녀가 세례를 받을 때 하나님과 교회 앞에서 약속한 대로 주님을 경외하는 마음과 경건의 교리로 자녀를 양육하는 모든 의무를 무시하거나, 목회자에게 맡기는 불행한 상태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부모는 책임 의식을 가지고 자녀들의 신앙교육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수 있도록 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줄 최고의 유산은 바로 신앙이라는 사실을 부모가 자부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모든 교회에서는 교리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신학 공부에 관심이 많은 소수의 사람에만이 아니라 어린 아이부터 시작하여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든 대상에게 계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아이들은 세례를 받는 과정에서 기존 성도들과 동일한 신앙을 고백할 수 있도록 교리교육이 이뤄지고, 성인들은 반복된 교리교육을 통해 하나님 중심적 삶의 의미를 계속해서 발견하고 실천하도록 교리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교리교육은 ‘교회의 양적 성장’과 관련되기 보다는 ‘교인의 질적 성장’과 관련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교리교육은 세례를 받기 위해 받는 초기 교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앙고백적 삶을 살기 위해 받는 평생 교육이다. 이 교육은 교회와 가정에서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목사는 교회에서 적극적으로 가르쳐야 하고, 부모는 가정에서 적극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성경의 핵심 가르침과 고백을 요약하여 담고 있는 교리는 사실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한다. 교리를 가르치고 배우고 현장은 감격의 순간들로 채워진다. 참으로 재밌고 감동스런 교리교육을 통해 교회가 변화되고, 신앙의 질이 높아져 진정한 부흥이 교회마다 일어나기를 소망한다. 가슴 뛰고 감격스런 교리교육이 교회마다 가정마다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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