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해 교회가 예상치 못한 일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올 해도 코로나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예배로 모이기도 힘들고,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답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개혁정론은 몇몇 교회들에게 코로나 사태를 맞아 목회적으로 어떻게 대처했는지 몇가지 질문을 던지고 답을 받았습니다. 이에 '코로나 나기'라는 제목으로 연재합니다. 개 교회들이 대처한 다양한 모습을 확인하면서, 교회들이 코로나 19 상황을 극복하는데 조금이나마 힌트를 얻었으면 합니다. - 편집장 주
산성교회의 코로나 나기
송태경 목사
(산성교회 부목사)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사역현장에 다양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 글에서는 저희 교회의 변화를 예배, 행정, 교육으로 구분하여 소개하려고 합니다. 대부분 비슷하게 대처하셨으리라 생각하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며 글을 작성했습니다.
가. 예배
1. 유튜브 생중계
주일 오전예배와 수요기도회는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유튜브 생중계(링크 문자 발송)를 병행했습니다. 수요기도회 생중계를 시작하면서 시간과 거리 때문에 참석하기 힘들었던 교인들도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2. 수요기도회 교리강좌 12주간 진행
저희 교회는 ‘바른 복음, 참된 교회, 좋은 성도’라는 올해의 표어에 따라 12주간 교리 강좌를 시작했습니다. 교역자들이 총 12개의 주제를 20분간 설교하고, 교인들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편리한 시간에 공부하고 있습니다.
3. 새벽기도회 유튜브 제공
새벽기도회는 신청자들에 한하여 유튜브 링크를 매일 오전 6시에 문자로 발송하고 있습니다. 영상은 새벽기도회와 똑같은 순서(찬송가-성경봉독-설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교인들은 편리한 시간에 영상을 시청하거나, 출퇴근 시 차량 또는 이어폰을 활용하여 듣기도 합니다.
나. 행정
1. 교회폰 개통
예배 및 방역 지침 안내를 위해 교회 명의의 휴대폰을 개통했습니다. 저렴한 요금제를 통해 문자 발송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고, 비대면 기간에 기부금 납입 증명서 또는 각종 작정헌금 신청 등 여러 가지 행정 업무를 간소화 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문자는 별도의 교육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 단체문자의 최대 전송건수와 횟수가 정해져있으니 행정 규모를 고려해야 합니다.
2. 신년달력 및 교회안내 책자 비대면 배부
교역자들이 신년달력과 교회안내 책자를 성도들 가정에 전달했습니다. 대면 심방이 부담스러운 분들을 배려하여 대부분 문고리 및 경비실을 활용해 전달했습니다.
3. 각종 비용절감을 위한 노력
귀한 헌금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현실적인 비용절감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첫째, 한전에 연락해서 전력 사용량을 재조정하여 기본요금을 줄였습니다. 둘째, 교회폰을 개통하여 문자 발송 비용을 절약했습니다. 셋째, 주보와 요람을 자체 제작했습니다. 저희 교회는 요람 대신에 A4용지 3장 분량(양면)의 교회안내 책자를 제작하여 배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교회일정, 각 기관 조직도, 구역편성, 기도순서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성도들 사진은 교회의 공간을 활용해 전교인(교육부서 포함) 사진을 구역별로 게시했고, 연락처는 교회폰을 이용해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각종 공과금 및 제반 사항을 재점검 했습니다. 물론, 교회마다 재정상황이 다르고 이해관계가 복잡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다. 교육
1. 온라인 성경대학
기존의 성경대학은 화요일 오전과 수요일 오후에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방역지침 때문에 불가피하게 교역자들이 제작한 15분 분량의 유튜브 강의영상(구약, 신약, 교리, 역사)을 8주간 신청자들에게 제공했습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온라인 특성상 그동안 직장생활로 참여가 힘들었던 교인들이 이번 기회에 대거 참여 했습니다. 파악해 본 결과, 신청자들은 대부분 주일 오후 시간을 활용하여 시청했습니다. 추후에 모임이 정상화 되면, 1-2회 정도 함께 모여 식사하면서 복습 퀴즈도 진행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교역자들은 매주 독서모임을 가졌습니다. 근래에는 교회론, 경제학, 인간관계론, 조직관리, 4차 산업 등에 관한 책을 읽고 토론했습니다. 신학서적 이외의 다양한 책을 읽고 교회의 미래와 성도들의 삶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몇몇 선교사님들께 전자책 구독권을 선물해드렸습니다.
3. 큐티모임(ZOOM)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 되면서, 청년들끼리 온라인 큐티모임에 대한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습니다. 그래서 대학부(25세 이하)는 저녁 11시부터 30분간 줌(ZOOM)으로 큐티를 하고 있습니다. 교재는 ‘날주(SFC)’를 사용하고, 진행 순서는 ‘기도(청년)-문답(청년)-본문해설(교역자, 10분)-묵상(5분)-나눔(청년, 5분)’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역은 코로나19 덕분에 주일에 국한되었던 신앙교육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정기적으로 큐티 책을 직접 전달하며 격려도 하고 있습니다.
4. 글기도
방역지침 속에서 기도에 관한 훈련은 큰 고민이었습니다. 대면 모임을 하더라도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여러 가지 제한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각자 통성기도를 해보았지만 어색했고, 믿음이 연약한 지체들은 갈수록 참여도가 떨어졌습니다. 여러 교회들과 선교 단체들의 상황을 살펴보았지만 뾰족한 대안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를 활용하여 기도문을 작성했습니다. 온라인 모임 중에 정해진 주제에 관하여 각자 기도문을 작성했습니다. 그 결과, 기도제목이 명확해졌고, 반복해서 읽을 수 있었으며, 기도 응답을 점검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기도문 작성이 기도 훈련의 모든 것을 대처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온라인 모임 중에 저희 교회 청년들이 집중하여 기도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었습니다.
5. 설교요약 카드뉴스(미리캠퍼스)
비대면 예배를 드린 주간이면, 학생들이 제대로 예배를 드렸는지 점검하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말씀을 반복해서 확인하고 묵상할 수 있도록 주일 오전예배 설교를 요약하여 카드뉴스로 배포했습니다. ‘미리캔버스’나 ‘망고보드’ 같은 무료 템플릿 사이트를 활용하면 손쉽게 카드뉴스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이 사역도 코로나 이후에 지속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