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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이번 기획기사는 '헌금'입니다. 한국교회는 헌금에 대한 강조로 유명한데, 너무나 왜곡된 이해와 일방적인 가르침이 많습니다. 이에 성경과 교회사를 통해 물질관과 헌금에 대한 가르침을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헌금을 예배와 직분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도 강조하려고 합니다.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다”(마 6:21)는 주님의 말씀은 신자 개인 뿐만 아니라 교회에게도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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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호 목사
고려신학대학원 교수

성경은 헌금의 본질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교훈을 제공하지만 헌금의 방식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가르침을 주고 있지 않다. 그래서 헌금을 거두는 방식은 교회마다 다른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거의 대부분의 교회가 봉헌시간에 헌금채를 돌렸다. 아직도 헌금채를 돌리는 곳도 있으나 요즘에는 헌금함을 비치하여 예배시간 전에 성도들이 헌금을 하도록 유도하는 교회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대형교회의 경우에는 헌금을 위한 전용 은행계좌를 개설하여 성도들이 예배시간 외에도 언제든지 헌금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제도는 특별히 본 교회를 장시간 멀리 떠난 성도들이 헌금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헌금을 드리기 위해서 꼭 교회에 올 필요가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스마트폰의 발달은 앞으로 헌금 방식에도 변화를 줄 것이다. 특히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헌금 시간에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송금하는 모습이 조만간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예배드릴 때 아주 생소한 광경을 보았다. 헌금 시간에 모두가 개인수표로 헌금을 드리는 것이 아닌가! 오직 지폐만을 헌금으로 생각하여서 새 돈이나 깨끗한 지폐만을 골라서 정성스럽게 드렸던 나에게 그들이 너무 성의 없이 헌금을 드리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1년 쯤 지났을 때 나 역시 수표로 헌금을 드렸다. 수표가 일상적인 삶이었을 뿐 아니라 현금을 찾기 위해서 일부러 시간을 내어서 은행을 찾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헌금 방식에 대해서 성경의 명시적인 가르침이 없으니 교회가 각자가 알아서 헌금방식을 정하면 될까? 방식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방식이 정해지면 그것은 성도들의 신앙생활에 큰 영향을 준다. 헌금함 제도는 성도들의 자발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 제도는 심각한 결점을 가지고 있다. 헌금하는 행위가 예배 시간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물론 헌금함을 강대상 앞에 비치하여서 예배시간에 성도들이 앞에 나와서 헌금을 드리도록 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필자가 전도사 시절에 주일학교 예배시간에 사용한 방식이다. 

예배가 교회 공동체적 행위라면 헌금 역시 공동체적 행위가 강조되어야 한다. 예배시간 전에 각자가 알아서 헌금을 하도록 한다면 그것은 기본적으로 성금과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굳이 헌금함을 비치할 필요 없이 헌금을 할 마음이 진정으로 생겼을 때 은행계좌로 송금하게 하면 될 것이다. 따라서 헌금의 방식은 예배시간 안에 모두가 다같이 하는 것이 좋다. 즉 헌금이 예배의 한 부분으로 시행되어야 한다. 

어떤 이들은 헌금채 제도가 사람들에게 부담을 준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런 부담은 성도들이 마땅히 가져야 한다. 예배에 있어서 무조건 자발성을 강조하는 것은 좋은 태도가 아니다. 기도도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듯이 헌금도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다. 성경의 가르침에서 볼 때 헌금은 성도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의무이다. 자발성은 헌금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헌금의 액수일 뿐이다. 따라서 헌금 시간에 모든 성도들이 함께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어떤 이들은 헌금채의 사용은 교회에 처음 온 사람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여기에 대해서 우리는 누가 헌금을 드릴 수 있는가 하는 본질적인 질문을 제기해야 한다. 이것은 사실 누가 예배드릴 수 있는가 하는 질문과 연결되어 있다. 오직 믿음으로만 헌금을 합당하게 드릴 수 있기 때문에 불신자들은 헌금을 드릴 수 없다. 헌금에 참여하더라도 그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헌금이라고 할 수 없다. 무엇보다 예배는 신자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불신자들 때문에 예배의 형식을 바꾸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따라서 필자가 섬기는 교회의 경우에는 교회를 소개하는 란에 교회에 처음 오시는 분들은 헌금에 참여하지 말라고 권하고 있다. 물론 굳이 헌금을 하겠다고 하는 사람을 억지로 말리지는 않는다. 어떤 목사는 아예 주보의 예배 순서란에 새신자들은 헌금에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공지하기도 한다고 한다.

요약하면, 헌금은 예배의 한 부분이다. 그렇다면 헌금은 예배 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또한 예배는 공동체적이기 때문에 모든 회원들이 한 마음으로 다같이 참석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면 헌금바구니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그리고 헌금을 거두기 위해서 수고하는 헌금위원은 당연히 (안수) 집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집사는 헌금을 거두는 것뿐만 아니라 관리까지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직분자들이 성도들을 섬기는 그리스도의 종이라는 사실이 예배 속에서 분명하게 드러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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