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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근 목사
다우리교회 담임목사


한국교회 다음세대 어떡할 것인가?(2)


사탄의 공격과 우리의 약점!
  고신교회는 헌법전문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을 파수하고, 이를 다음세대에 전수하기를 갈망하며, 그런 책임을 완수할 수 있도록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지혜와 능력을 주시기를 간구한다.”(고신헌법 전문)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은 고신교회의 모토이다. 그런데 한 가지 첨부된 것이 있다. 그것은 ‘이것을 다음세대에 전수하기를 갈망하며’라는 소원이다. 바람직한 진술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고신교회는 지금 이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을까? 교회는 늘 각 시대마다 부여 받은 사명의 모양이 달랐다. 일제 강점기에는 신사참배라는 싸움이 있었고 지금은 교회 속으로 침투한 세속화와 전쟁을 벌여야 한다. 싸움의 모양은 달라졌으나 싸움의 대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우리는 공중의 권세 잡은 자, 곧 사탄과 전쟁을 한다(엡 6:12). 사탄은 교활하다. 그리고 인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인간의 약점 또한 알고 있다. 대표인간 아담을 무너뜨린 사탄은 마지막 아담인 예수 그리스도를 넘어뜨리려 했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사탄은 여전히 하나님의 아들로 입양된 우리를 자신의 졸개로 만들려고 공격하고 있다. 우는 사자가 먹이를 찾아 헤매듯이 우리를 삼키려 한다. 솔로몬의 시편 127편 말씀을 통해 우리의 치명적 약점과 사탄의 교활한 공격을 살펴보자.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 도다. 보라! 자식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이것이 그의 화살 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 그들이 성문에서 그들의 원수와 담판할 때에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로다.”


헛수고!
  첫째, 사탄은 우리로 하여금 헛수고하도록 만든다(1-2절).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사람의 뜻(사탄의 뜻)대로 일찍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는 삶은 헛되다. 이 말씀은 오늘 한국 사회를 두고 하는 말 같다. 한국은 OECD국가 중 가장 많은 시간 일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도 공부를 이유로 장시간 혹사당하고 있다.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공부해서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 좋은 집, 많은 돈과 명예를 얻는다. 그런데 이것이 헛수고가 될 수 있음을 모른다. 하나님의 뜻대로 일하고 공부한 것이 아니라, 세속적 목적과 자신의 뜻을 성취하기 위해 일하고 공부한 것이니 수고의 떡을 먹긴 했지만 헛수고 한 것이 된다. 열심히 달려가지만 방향이 잘못되면 헛수고이다. 근대교육 40년 동안 공부 스트레스 때문에 자살한 학생 수가 8천명이 넘는다. 이는 베트남 전쟁에서 전사한 한국군인 6천명보다 더 많다고 하니 참담하다. 우리 아이들은 전쟁보다 무서운 공부전쟁으로 내 몰리고 있는 셈이다. 교회의 자녀들조차 이런 헛수고를 따라했고 그 결과는 다음세대가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하나님이 그들을 위해 행한 일도 알지 못하게 된 것이다. 결국 그들은 교회를 떠나고 있다. 소위 세속적으로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하나님을 믿지 않고 교회를 떠나는 현상이 지금 한국 교회에 일어나고 있다. 그 결과는 다음세대인 아이들이 교회에서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이다. 교회의 심각한 위기이다.  


저출산!
  둘째, 출산 영역에서 사탄은 성공했고 교회는 실패했다(3절). 모세가 태어나던 시기에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죽이는 엄청난 핍박이 있었지만, 사람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던 산파들의 믿음과 모세 부모의 믿음으로 모세는 생명을 건졌다. 한국교회는 이 점에서 사탄에게 패배한 것이 아닌가! 60년대 정부는 경제성장을 이유로 ‘산아제한’을 주장했고 이에 교회도 적극 협력한 결과 2005년 우리나라 출산률은 1.08명까지 낮아졌다. 그런데 지금 정부는 다시 경제를 이유로 ‘산아장려’를 외치고 있지만 나라경제를 위해 자녀를 낳으려는 사람은 없어 보인다. 경제학자들은 자녀에 대해 돈의 논리를 제시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자녀가 기업(유산)이며 상급(선물)이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다(3절). 하나님께서는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창 1:28)는 것이 복이라 하셨다. 정부가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나는 말로 설득할 때 그리스도인이라면 경제적 사회적 손해를 감수하면서 거부하고 묵묵히 말씀에 순종해야 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출산문제에서 침묵하거나 적극 협조했다. 사탄에게 굴복한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 주일학교가 심각한 위기에 처한 것은 전도가 예전 같지 않은 이유도 있겠지만, 믿는 자의 자녀가 가정 당 1-2명으로 줄어든 탓도 크다. 한국교회의 다음세대의 미래는 어둡다. 


신앙교육!
  셋째, 신앙교육의 영역에서 사탄은 성공했고 교회는 실패했다(4-5절). 시인은 시편 127편(4-5절)에서 자녀를 전쟁 무기인 화살에 비유하고 있다. 그리고 화살이 “그의 화살 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5절)라고 한다. 솔로몬은 교회가 사탄과 영적전쟁을 치르고 있음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성도의 자녀는 언약의 자녀로서 사탄과의 전쟁에 사용될 도구로 준비되어야 한다. 전쟁에 나간 장수에게 화살은 공격용 무기다. 화살이 많으면 많을수록 유리하다. 그리고 그 화살은 날카로워야 한다. 옛날에는 군인이 자신의 화살을 직접 만들어 전쟁에 나갔다. 평화로울 때에 전쟁을 위해 화살촉을 갈고닦아 날카롭게 만들어 전쟁을 준비했다. 이것은 자녀에 대한 신앙교육을 뜻한다. 교회는 자녀를 많이 낳아야 할 뿐만 아니라, 낳은 자녀를 부지런히 말씀으로 갈고닦아 신앙으로 교육하고 훈련해야 한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우리교회는 진지한가? 소위 세속공부에는 많은 시간과 정력과 재정을 쏟아 붓지만, 신앙교육을 위해서는 그 정도가 빈약하기 그지없다. 만약 교회가 다음세대를 말씀으로 갈고닦지 않으면, 교회와 가정이 신앙교육에 손 놓고 있는 순간, 사탄이 우리 자녀를 데려가 거짓으로 갈고닦을 것이다. 학교, 친구(또래집단), 멀티미디어(TV, 컴퓨터, 게임, 스마트폰, 영화), 책 등 여러 매체와 방법을 통해 사탄은 우리 자녀들을 불신앙으로 훈련하고 교육시킨다. 이 사실을 그리스도인들이 잘 모른다. 한국 교회의 다음 세대를 지키자! 


주일학교 교육 이대로 좋은가?
  교회의 주일학교는 신앙교육에 성공하고 있는가? 수년에 걸쳐 좋은 교제를 만들었다. 잘 개발된 프로그램도 있다. 그러면 과거보다 더 나은 신앙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주일학교 모습을 떠올려보자! 예배에 늦게 오는 교사가 20%가 넘고 결석하는 교사도 10%정도 되고 지친 아이들은 집중하지 못하고 찬송에도 별 관심이 없다. PPT와 영상을 제공해도 그 때뿐, 아이들은 산만하다. 주일학교 교제가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도록 만들어졌지만, 과연 신앙교육이 과거보다 더 잘 이루어지고 있지는 의문이다. 분반공부 시간은 시장 같다. 교사는 아이들을 통제하기 위해 큰소리치다가 시간을 다 보내는 경우가 태반이다. 주중에 공부에 찌든 중고등부 아이들은 그저 주일에 교회에 오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여긴다. 성경이나 교리공부는 말도 못 꺼내고 고단한 삶을 들어주고 위로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여긴다. 대한민국의 최고 종교는 불교도 아니고 유교도 아니고 기독교도 아니고 ‘대학교’라는 말이 교회에도 예외가 아니다. 참 서글픈 일이다. 이 부분에서 교회와 세상이 구분되지 않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는 교회의 다음세대를 살릴 방법을 구해야 한다. 


교리를 가르치고 있나?
  우리 교단교회는 SFC 강령에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대소요리문답을 우리의 신조로 한다고 선언한다. 그러나 정작 교리를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가 없다. 1973년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를 신앙고백으로 택했지만 그것을 교회에서 가르친 경우는 별로 없다. 그 결과는 심각하다. 언젠가 중고등학생 공부특강을 하면서 물었던 질문이 있다. “너희들 왜 공부하니?” 대답은 참담했다. ‘대학 가기 위해서요!’, ‘좋은 직장에 들어가려구요!’, ‘돈 많이 벌어 큰 집에 살려고요!’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1문만 제대로 배웠어도 쉬 대답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영어 과외시간 한 시간 포기하고 교리교육을 해야 한다. 영어 한 문장 덜 외우고 교리를 암송시켜야 한다. 성경을 잘 요약한 교리를 배우지 않으면 사탄이 거짓으로 무장한 세속 시대정신과 이단을 이용해 우리 자녀들의 영혼을 빼앗아갈 것이다. 미리 준비해야 한다. 그것이 교리교육이다. 


멀티미디어를 선용하는 법을 배웠는가?
  우리가 사는 시대는 멀티미니어(Multimedia) 세상이다. 지하철을 탄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있다. 졸거나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았던 5년 전 상황과 달라진 풍경이다. 멀티미디어는 문명의 이기임은 분명하다. 멀티미디어 자체가 사탄은 아니다. 그러나 멀티미디어의 특성상 사탄에게 쉽게 이용당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을 들고 있지 않은 아이들이 없다. 아이가 3세만 되면 벌써 스마트폰을 만지기 시작한다는 통계도 있다. 그들에게 스마트폰은 단순히 통화가 아니라 재미거리 오락이다. TV와 컴퓨터는 말할 것도 없다. 게임도 심각한 문제다. 이런 멀티미디어의 홍수 속에 아이들이 빠져 허덕이고 있다. 문명의 이기는 그것을 통제할 수 있을 때 유익하지 끌려가거나 중독은 무서운 독이다. 영혼을 망칠 수 있으니 잘 사용하도록 가르치고 훈련해야 한다. 통제가 불가능하면 멀티미디어를 금지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런데 과연 교회는 아이들에게 이 점을 교육하고 훈련하고 있는가? 정신을 차리고 조심해야 한다. 


가정예배를 매일 하고 있는가?
  신앙교육하면 교회 주일학교가 생각난다. 가정, 학교, 사회에서 신앙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니 주일학교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형편이다. 그러나 그것이 가능한가? 주일학교 교육 1시간으로 어떻게 신앙교육을 다 했다고 만족할 수 있겠는가? 불가능하다. 신앙교육은 기본적으로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신앙교육의 책임은 일차적으로 부모에게 있다. 신명기 6장 4-9절은 부모에게 명령한 것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신앙교육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래도 가정예배가 최고이다. 매일 온 가족이 같은 시간에 한 자리에 앉아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찬송하고 얘기하고 각자의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하는 시간은 자녀에게 신앙을 전수하는 좋은 시간이다. 가정예배는 종교 개혁가들이 재발견해 물려준 좋은 전통이다.  


세대통합 예배를 통해 신앙훈련을 하고 있나?
  오전예배에 중고등부 아이들이 사라진지 오래다. 분리된 중고등부 예배는 입시경쟁에 찌들어 생명력을 잃고 있다. 뚜렷한 대안도 없다. 현상 유지에 급급한 실정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대책 가운데 하나는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예배하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예배하는 것은 오랫동안 해 왔던 전통이다. 언제부턴가 장년예배와 아이들 예배가 나눠지면서 세대 간의 단절이 심각한 수준이다. 부모가 부르는 찬송가를 자녀들이 모르고, 자녀들이 부르는 CCM을 부모가 어려워 따라 부르지 못한다. 모든 세대가 함께 예배하는 세대통합예배가 절실하다.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가 없지는 않지만, 반드시 회복해야 할 본질적인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세대통합 예배는 우리가 수치로 계산할 수 없는 큰 유익이 있다. 


여러 다른 주제들!
  그 외에도 더 많은 주제들이 이번 기획 ‘한국교회 다음세대, 어떡할 것인가?’에 다루어질 것이다. ‘주중학교의 가능성’, ‘기독교 홈스쿨링’, ‘기독교학교’에 관한 대안과 실제적인 제안들이 이어질 것이다.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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