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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2025년 9월 23일(화)부터 26일(금)까지 제75회 고신총회가 열립니다. 개혁정론은 매년 총회를 앞두고 총회에 상정된 안건을 분석하는 기사를 올려왔습니다. 올해 역시 75회 총회에 상정된 안건 중 주요한 내용을 분석하는 기사를 올립니다. 이 기사를 통해 총회가 좋은 결의를 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독자들께서는 어떤 안건을 총회가 다루게 될지 미리 살펴보시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개혁정론이 다룰 안건은 1) 저출생대책 활성화를 위한 청원, 2) 안정적인 교회재산관리를 제안 시행, 3) 직분자 정년 연장 청원, 4) 송상석 목사 면직 결의 무효 청원, 5) 육군훈련소 진중세례식에 대한 질의, 6) 정동수 목사 신학 검증 건에 대한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 보고서, 7) 시찰위원의 역할에 대한 매뉴얼입니다. 순차적으로 게재할 예정입니다. - 편집자 주 -


 

 

[75회 고신총회 상정안건 분석 2]

 

저출생대책 활성화를 위한 청원 제기

 

 

정찬도.jpg

 

 

 

 

 

 

 

 

 

 

정찬도 목사

(주나움교회)

 

 

   총회 저출생대책위원회가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협하는 저출생 문제 극복을 위해 청원을 발의했다. 위원회는 저출생이 단순한 사회적 현상이 아니라 국가와 교회의 존속을 좌우할 심각한 위기라 강조하며, 총회·노회·개교회가 함께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원은 구체적 근거를 제시한다. 한국교회총연합과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연세대 통계데이터사이언스학과 및 마크로밀엠브레인과 공동으로 발표한 「한국 기독교 장래인구 추계보고서」(2024년 9월 10일 기준)에 따르면, 한국 기독교 인구는 2050년 전체 인구의 11.9%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현재 16.2%에서 약 300만 명이 감소하는 수치로, 특히 어린이·청소년·청년층의 감소가 두드러지고, 반대로 고령층 비중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청원자는 이러한 추세의 근본적 원인으로 저출생 현상을 지적했다.

 

   그가 제안한 대책은 네 가지다. 첫째, 출생을 축하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총회와 노회에서 최다 출생 교회와 가정을 선정해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둘째, 총회 저출생대책위원회를 현행 5인에서 8인으로 확대하고, 각 노회에 전담 위원을 두어 조직적 대응을 강화한다. 셋째, 총회장을 중심으로 교단 산하 주요 기관들이 매년 정례 모임을 갖고 결혼·출산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넷째, 매년 4월 넷째 주간을 ‘저출생 대책 주간’으로 정해 전국 교회가 가정·결혼·출생을 주제로 설교하고, 당일 헌금을 교회와 총회의 저출생 대책 활동에 사용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청원을 이해하기 위해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2023 국민 종교 분포 현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 10년간 개신교인은 약 6% 줄었고, 특히 20~40대 개신교인은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교회의 고령화는 더욱 두드러졌다. 2014년 60세 이상 성도 비율은 24.4%였으나, 2021년에는 37.7%로 늘며 이미 ‘초고령 교회’(고령 인구 20% 이상)에 들어선 지 10년을 넘겼다. 2023년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전체 인구에서 60세 이상 비율은 31.1%인데, 한국교회는 36.1%로 사회보다 약 5년 빠르게 늙고 있다. 더욱이 지방 중소도시뿐 아니라 광역시 교회들에서도 65세 이상 성도가 40%를 넘어서는 ‘초초고령 교회’ 현상이 나타나고, 수도권 집중으로 지역 교회의 고령화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 가운데, 이번 청원은 교회가 저출생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단순한 축하 행사나 헌금 모금만으로 출산율을 끌어올리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위원회 확대나 캠페인성 행사만으로는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다고 조언한다. 교회는 양육 지원, 상담, 교육 프로그램, 보육 환경 개선 등 실질적 대안을 병행해야 한다. 이러한 체계적 지원이 있어야 젊은 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저출생은 단순히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문제가 아니다. 청년 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기피할 수밖에 없는 불안정한 일자리, 교육비 부담, 열악한 양육 환경 등 구조적 현실이 맞물려 있는 문제이다. 젊은 세대가 자녀를 낳지 않는 이유는 먼 미래에 대한 추상적 걱정, 즉 국가 소멸과 함께 한국교회도 같이 소멸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현재적 삶과 직결된 현실적 문제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아이를 낳아라”라는 권면은 교회 내 젊은 세대의 현실적 어려움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어서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교회나 사회가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청년들의 현재 삶의 조건을 개선하고 지원하는 구체적 방안이 함께 제시되어야 한다. 교회는 신앙 공동체로서 실제적인 지원 체계와 신앙 양육의 장을 마련해, 젊은 부부들이 신앙 안에서 기대와 희망 속에서 자녀를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에 젊은 세대들이 ‘어떻게 하면 신앙 안에서 잘 키울까’를 홀로 고민하며 홀로 낳아 키우고, 교회는 축하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출생을 권면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양육에 도움이 되는 교회로 변모되어야 한다.

 

   저출생 문제는 국가의 과제인 동시에 교회의 과제다. 이번 청원이 선언적 제안에 그치지 않고, 한국교회가 현실적 대안을 마련하는 계기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더딘 각성을 넘어 실질적 행동으로 나아갈 때, 한국교회는 비로소 저출생 시대를 견뎌낼 힘을 얻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가 직면한 소멸위기는 젊은 세대들의 몫만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가 함께 책임져야 할 문제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 과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주시기를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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